![]() |
대구 북구 교동중학교 |
![]() |
대구 달서구 신당중학교 |
학령인구 감소로 문 닫는 학교가 잇따르자, 지자체와 교육 당국이 손잡고 폐교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초단체 차원에서 폐교 활용을 위한 방안 모색과 함께 기관 간 협업을 통해 주민과 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교육 및 지원시설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11일 대구시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중·고교생 학령인구는 23만7천973명이다. 2020년 25만957명, 2022년 24만2천833명에 이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오는 2030년이면 20만명 선도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들이 줄면서 12개 학교가 이미 교문을 닫았다. 내년엔 북구 서변초등 조야분교도 폐교될 예정이다.
도심 내 폐교에 대해 지자체들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6일 대구 동구에선 '평광초등(폐교) 개발 기본구상 연구 용역 중간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용역에서는 평광동에서 유명한 사과를 기반으로 한 자연 체험시설 '평광동 숲 체험장'을 조성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평광초등은 1994년 폐교된 이후 30년가량 뚜렷한 활용 방안이 마련되지 못해 방치된 상태다.
달서구는 올해 초 폐교된 신당중에 △디지털복합문화공간 △다문화 가족 교류 소통공간 △공동육아나눔터 △지역주민체육센터를 설치하고 주민과 학생을 위한 복합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들어서 운영 중이다.
시교육청도 내년 3월쯤 신당중에 '인공지능(AI)교육센터'와 '남부거점 한국어교육센터'를 두기로 했다. AI교육센터는 관련 지역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과정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어교육센터는 신당동과 인근 지역에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이 높은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북구와 시교육청은 작년에 폐교된 교동중에 유아진흥원 분원을 신설한다. 영유아의 정서적 발달을 위한 단계별 체험 공간으로 조성된다.
북구는 또 교동중에 지역민·학부모(교사)·지자체와 연계한 복합문화교육시설도 운영할 계획이다. 영유아와 초등학생, 주민을 대상으로 요리, 댄스, 미술 등 맞춤형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한다. 이들 시설과 공간은 오는 2027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한다.
이은숙 대구시교육청 학교운영과장은 "학교복합시설 설치를 통해 폐교재산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시설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함께 적극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윤기자 bell08@yeongnam.com

김종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