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한미군 박진 제19지원사령관 "교류와 소통으로 지역주민들과 좋은 관계 유지하겠다"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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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19  |  수정 2024-11-19 20:15  |  발행일 2024-11-20 제3면
한미친선서클 20주년 맞아 지역과의 상생 강조

북한 도발 대해선 "이럴 수록 협력 능력 보여줘야"
[인터뷰] 주한미군 박진 제19지원사령관 교류와 소통으로 지역주민들과 좋은 관계 유지하겠다
지난 15일 대구 남구 캠프워커에서 박진 제19지원사령관이 영남일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19지원사령부 제공>
[인터뷰] 주한미군 박진 제19지원사령관 교류와 소통으로 지역주민들과 좋은 관계 유지하겠다
지난 15일 대구 남구 캠프워커에서 박진 제19지원사령관이 영남일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19지원사령부 제공>
[인터뷰] 주한미군 박진 제19지원사령관 교류와 소통으로 지역주민들과 좋은 관계 유지하겠다
지난 15일 대구 남구 캠프워커에서 박진 제19지원사령관이 영남일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19지원사령부 제공>

"앞으로 더 많은 교류와 소통으로 대구경북지역 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지난 15일 대구 남구에 있는 미군부대 캠프 워커에서 대구경북지역 대학생 35명과 주민 30여 명이 미군과 함께 어울리며 소통하는 '한미친선서클'(KAFC: Korean American Friendship Circle)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지난 6월 주한미군 최초의 한국계 장성이자 제19지원사령관으로 취임한 박진(한국명 박진형) 준장은 "2012년 대구에 왔을 때 이 프로그램의 참여자였는데, 주최자가 돼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교류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 후 박 준장을 직접 만나 미군 부대와 지역 간 상생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한미친선서클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이 프로그램이 지역 상생에 큰 의미가 있다고 했는데.
"한미친선서클은 대구경북지역에 거주하는 지역민과 이곳에 주둔한 미군 간의 상호 이해와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보통 미군들은 임무와 훈련에 집중하고, 보안이 철저한 기지에 생활하기 때문에 한국 문화를 배우거나 한국인과 교류할 기회가 잘 없다. 대구경북지역의 주요 대학에서 선발된 한국인 학생들은 미군과 교류할 기회를 얻게 되는데, 이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미군과 교류했던 경험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2012년 대대장으로서 대구에서 근무했을 때는 이 프로그램의 리더로 참여했다. 그때 같이 활동했던 학생 2명이 12년이 지난 오늘 행사에 참여했을 정도로 개인적으로도 많은 의미가 있다."


▶지역 학생들에게 영어도 가르친다는데.
"한미친선서클은 여러 교류 활동 중 하나일 뿐이다. 남구지역의 중·고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교육하는 '글로벌 앞산 캠프'도 열고 있다. 경북지역과도 다양한 방식으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취임 후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와도 수차례 회의하며 소통했는데, 이런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앞으로 지역 주민들과도 좋은 관계를 이어나갈 생각이다."


▶제19지원사령부의 역할은.
"제19지원사령부는 주한미군의 최상위 지원사령부다. 한국 내 미군 장비와 물자를 이동하고 보관하는 역할을 한다. 수리 부품, 탄약, 의류 등 모든 지원 물자를 우리 부대에서 관리하고 있다. 한국에서 펼쳐지는 UFS(을지 자유 방패) 한미연합훈련에선 한국에 오는 미군 병력의 입항부터 훈련 지역으로 이동, 훈련 기간 지원 등 전반적인 책임을 맡는다. 우리 사령부의 본부는 대구에 있지만, 동두천, 평택, 부산 등 한국 전역에 걸쳐 각 부대가 배치돼 있다. 흩어져 있는 부대들은 병사들이 한국에 오면 맞이하고 물자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근 북한 도발이 심화하고 있어 한미동맹 안보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북한 문제와 관련해 말하자면, 현재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이런 안보 상황 때문에 전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우리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미군 입장에서 한국군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함께 많은 연합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훈련을 많이 하고,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수록 북한과 같은 적대 세력에 대한 억제력이 생긴다. 남북관계가 더 나빠지든, 좋아지든 관계없이 항상 연합 훈련을 잘 수행하고 강력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에선 미군 부대 이전을 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구시와 시민들이 미군 부대 이전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 저는 주한미군 사령부에서 맡은 임무에 집중할 뿐이다. 대구에서든 다른 지역에서든 임무는 계속해야 함에 따라 개인적인 입장은 없다. 그런데도 미군의 주둔을 지지하고 환대해 주신 대구경북 지역민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시·도민들의 지원 덕분에 이곳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한미동맹을 지킬 수 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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