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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 봉황문. 동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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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 봉황문의 활주 기둥이 충해와 습해로 인해 손상돼 있다. 동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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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팔공산 파계사 원통전. 동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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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파계사 원통전 내부 대들보 결구부가 느슨해져 구조적 변형이 일어나고 있다. 동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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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동화사 봉황문이 최하위 안전등급을 받아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활주 기둥이 손상된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 봉황문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
대구 팔공산을 대표하는 사찰 동화사 극락전의 불상이 기울어질 정도로 긴급 보수가 필요한 상태(영남일보 2024년 11월20일자 1면 보도)인데 이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동화사 봉황문과 파계사 원통전도 최하위 안전등급을 받고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동화사 일주문(사찰 입구)인 봉황문(2022년)과 파계사 원통전(2023년)이 국가유산청의 문화재 정기조사를 통한 안전진단에서 가장 낮은 E등급을 각각 받았다.
봉황문은 기둥 표면이 벌레로 인한 충해와 습해로 인해 손상됐고 특정 방향으로 기울어졌다.
'공포'(처마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머리에 짜 맞춰 댄 부재)인 '소로'가 훼손되거나 위치적으로 변형됐고, 기와열은 이완 현상으로 틈이 생긴 상태다.
도로변에 인접한 기단부는 잦은 진동에다 배수에 문제가 생겨 완충부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이에 내년 상반기 봉황문 전체에 대한 해체 작업이 진행된다. 현재 이를 위한 실시설계용역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총공사비는 20억 원이다.
조선 후기 1633년 최초 건립된 봉황문은 원래 동화사 옹호문 자리에 있었으나 1965년 지금 위치로 옮겼다. 5량가의 단칸 팔작지붕이며 주심포와 주간포를 가진 다포식으로 지어졌다.
원통전에서는 공포가 처지고 공포의 부재인 '제공열'과 '첨차열'의 변형이 확인됐다. 또, 내부 대들보와 기둥 간 결구부(연결부분) 일부가 느슨해져 구조적 변형도 생겼다.
지붕과 공포 사이에 있는 도리 부재가 아래로 휘어졌고, 지붕 끝부분 '내림마루'(지붕면에 따라 경사져 내린 마루)도 변형으로 보수가 필요하다는 게 문화재 정기조사 결과에서 나온 의견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월부터 원통전에 대한 해제보수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총사업비 3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6년 8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파계사 원통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겹처마 다포식 맞배지붕 건축물이다. 근래 발견된 원통전 상량묵서에 의하면 1605년 공사를 시작해 이듬해인 1606년 마쳤다.
동구 관계자는 "전체 해체 과정에서 뜯어보면 내부적으로 손상된 부재가 더 나오는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최대 4년까지 걸릴 수 있다"며 "이번 대규모 보수 공사가 완료되면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지역 보물이 오랫동안 보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기자 bell08@yeongnam.com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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