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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대표교섭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이 2일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문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전준혁 기자 |
포스코의 대표교섭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포스코 노조)이 2일 포항에서 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가 올해 임금 협상의 우위에 서기 위해 실력 행사에 나선 것이다. 포스코 노조는 이날 오후 6시 경북 포항에 있는 포스코 본사 앞에서 1천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열고 회사 측을 상대로 한 교섭 추진력을 모았다.
이들은 △군대 조직 문화 △인원 부족, 상시 대기근무, 돌발작업 △철강 홀대하는 포스코홀딩스 △초호화 이사회 임원 호화 연봉 등을 주장하며 포스코 조직 변화가 필요하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함이라고 파업 출정 이유를 밝혔다. 출정식에 앞서 포스코 노조 쟁의대책위원회 조양래 수석 부의장은 "임단협의 핵심 쟁점은 세 가지다. 베이스업과 일시금, 그리고 조합원 권리다. 베이스업이 회사 측에서 제시한 것은 10만 원 상당인데 조합원이 만족할 수 있는 범위와는 조금 멀다 보고 있고 일시금 또한 마찬가지다"며 "회사의 탈퇴 종용과 각종 탄압을 통해 탄압을 이겨낸 우리 조합원들을 위해 쟁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 같은 노조의 주장을 반박했다. 포스코 측은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임원 급여 반납, 스톡그랜트 폐지 등 임직원 윤리의식 제고 및 준법경영 강화 방침을 시행해왔고, 포스코 임원이 지난 6월부터 주 5일 근무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군대식 조직문화와 돌발정비에 대해 "자율과 책임 중심의 일하는 방식 정착과 행복한 일터 조성을 위해 올해 1월부터 격주 4일제를 시행 중이며, 돌발정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상정비팀을 별도 운영 중"이라고 했다. 이어 "포스코 직원들의 임금 인상으로 말미암아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확대로 지역 기업들의 부담 가중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와 조합원 투표로 쟁의권을 확보했고, 지난달 29일까지 회사 측과 12차에 걸쳐 교섭 회의를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포스코 노조는 기본급 8.3% 인상(약 25만 원), 격려금 300%(약 1천만 원), 자사자 25주(약 700만 원) 지급 등 약 2천 만원 인상과 노조 복지사업 기금 200억 원을 요구했다. 이에 회사 측은 기본급 10만 원 인상, 일시금 600만 원 지급, 명절 상여·격려금 인상 등 약 800만 원 인상과 노조 복지기금 15억 원을 제시했다.
김기태기자·전준혁기자
김기태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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