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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관객 수 1천만명을 돌파했던 지난해 12월 24일 서울의 한 영화관.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의 한밤중 기습 '비상계엄' 선포로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후 1년 만에 다시 소환됐다. 제2의 흥행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온라인 상으로는 비상계엄 직후부터 이번 사태를 서울의 봄에 빗댄 표현이 다수 나왔다. '2024년판 서울의 봄', '서울의 봄 후속편' 등이다.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그린 작품이다.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신군부 전두광(배우 황정민·실제 인물 전두환) 보안사령관과 그의 대척점에 선 이태신(배우 정우성·실제 인물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긴박감 넘치는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개봉 초기부터 호평을 받았고, 최종 1천31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흥행에 성공했다.
네티즌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서울의 봄 후속작 '서울의 겨울'이다" "2024년도에도 실제 상황 발생" "오늘 서울의 봄 2 개봉했나" "용산의 봄" 등 반응을 보였다. 영화 속 "총 내려" 대사를 떠올린 듯 "오늘 밤엔 서울시민이 국회 앞에서 총 내려를 외쳤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영화 서울의 봄 상영시간은 141분인데, 이번 계엄은 영화 시작하면서부터 엔딩 크레딧 끝날 때까지도 못 버텼다", "군 통제가 안 된 서울의 봄 2로, 군 통제 됐으면 정말 큰일날 뻔했다"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극 중 전두광의 화제의 대사였던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라는 대사도 재주목받았다.
재흥행을 이어갈 분위기도 감지된다. 현재 유튜브 알고리즘에 서울의봄이 등장했다는 사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재개봉 요청이 이어지는가 하면, "아직 서울의 봄을 보지 않았는데, 이번 사태로 보고 싶다"라는 네티즌들도 나온다.
한편, '서울의 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1979년 10월 26일 이후 전두환이 이끄는 신군부에 의해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 전국 확대 조치가 단행되기 전까지를 이르는 말이다.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의 봄'에 비유해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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