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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5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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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5일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어·수학 영역 만점자가 전체의 0.2∼0.3%이고, 영어 1등급 비율도 적당하게 나왔다"며 "영역별로 종합하면 의대 증원을 고려하더라도 변별력은 충분히 확보했다"고 말했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보여준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하고, 시험이 쉬우면 하락한다.
◆국어 영역
이번 수능에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이다. 지난해(150점)보다 11점 낮았다. 앞선 두 번 모의평가에서 극심한 난이도 차를 보인 이후 난이도 조절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이번 수능에선 중간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어 만점자는 1천55명으로 64명에 그쳤던 작년의 16.5배나 됐다. 이는 2022년 통합수능 도입 후 가장 많은 인원이다. 국어 영역 응시자 중 화법과 작문 응시자가 63%, 언어와 매체 응시자가 37%를 차지했다. 화법과 작문에 비해 언어와 매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게 나타났다. 작년까진 언어와 매체 응시 비율이 꾸준히 증가했지만 올해는 감소세로 전환됐다.
◆수학 영역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으로, 지난해 148점과 비교해 8점 떨어졌다. 올해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6월(152점)보다는 9월(136점) 수준에 조금 더 가까웠다. 만점자는 작년 (612명)의 2.5배인 1천522명이었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등급 컷)는 국어와 수학 모두 131점으로, 작년보다 각각 2점씩 내려갔다. 강태훈 수능 채점위원장은 "수학의 경우, 1등급 커트라인이 131점이고,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인데, 9점 사이에서 변별이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영어 영역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에선 원점수 90점 이상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6.22%(2만8천587명)로 나타났다.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된 후 지난해 1등급 비율 4.71%로 가장 낮았는데 올해는 1.51%포인트 증가했다. 1등급 비율이 증가하면서 2등급과 3등급까지 비율은 43.94%(2등급 16.35%, 3등급 21.37%)다. 지난해 수능 (46.84%)에 비해 낮아져 중상위권 변별력은 다소 높아졌다. 2~3등급 인원과 비율이 작년보다 줄면서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중상위권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들의 경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탐구 영역
올해 탐구 영역에선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표준점수 최고점 평균이 각각 69.9점과 70.1점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산출됐다. 사회탐구에서 학생들이 다수 선택하는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윤리와 사상의 최고점 평균은 73점이다. 최고점은 생활과 윤리가 77점으로 가장 높았고 , 정치와 법이 66점으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사회탐구 9개 과목 중 정치와 법, 사회·문화, 경제를 제외한 6개 과목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했다.
과학탐구에선 화학Ⅱ가 73점으로 가장 높고, 화학Ⅰ이 65점으로 가장 낮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작년보다 오른 과목은 생명과학Ⅰ·지구과학Ⅰ이다. 지구과학I과 생명과학I의 최고점 평균은 71점으로,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에선 이과생의 인문계열로의 교차지원이 불리할 수 있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응시인원이 많은 사회탐구의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표준점수 최고점을 더한 점수(146점)나 과학탐구의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의 합계(142점)가 국어·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보다 높다"며 "이는 정시모집에서 탐구 영역의 영향력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종윤기자 bell08@yeongnam.com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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