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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성적표가 지난 6일부터 배부되며 정시 원서 접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내달 3일 마감일까지 예상보다 낮은 성적에 좌절하거나, 높은 성적에 안주해 전략 없이 지원한다면 후회를 남길 수 있다. 특히 정시 접수 기간은 약 3일로 짧기 때문에, 접수 시작 전에 철저한 지원 시나리오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환산점수 비교
유리한 영역별 반영비율 고려
대학별 점수 잘 따져 지원 활용
모집군 이해
모집군별 지원 1회만 가능 제한적
배치 변동시 지원패턴 변화에 염두
충원합격 고려
상위표본 지원 대학·모집단위 예측
전년도와 비교해 인원 변동 등 확인
무전공 확대
개별전공 모집단위 인원↓
합격선 변동 발생할 수도
◆환산 점수로 유리한 대학 찾아야
표준점수 총합과 상위 누적 백분위가 같아도 반영 지표 및 반영 비율은 어떻게 적용했는지에 따라 지원이 유리한 대학 및 학과가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교차지원이 가능한 현 수능 체제에서는 대학과 학과에 따른 점수 차이가 꽤 크게 벌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 때문에 유리한 영역별 반영 비율을 찾아 각 대학의 환산 점수를 비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정시 모집에서 각 대학은 영역별로 다른 활용 지표의 조합을 선택해 대학별 환산점수를 산출한다.
수능 성적표에는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만이 기재되며, 이 중 대학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활용하는 지표는 표준점수와 백분위이다. 당해 연도 수능 성적 분포의 특성과 각자의 수능 성적 구조에 따라 활용 지표에 따른 유·불리가 극명하게 달라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반드시 대학별 환산 점수를 잘 따져보고 지원에 활용해야 한다. 또 대학은 모집 단위의 특성에 따라 특정 영역의 성적에 더 높은 비중을 두기 때문에 반드시 '영역별 반영 비율'까지 고려해 자신의 성적에서 가장 유리한 수능 조합을 찾아야 한다.
◆'모집 군' 이해 필요
목표 대학 및 학과를 수시 원장 6장 이내에서 원하는 대로 지원할 수 있는 수시와 달리, 정시 모집은 모집 군별 지원이 단 1회만 가능해 지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모집 군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연세대와 고려대는 수시에서 동시에 지원할 수 있지만, 정시에서는 고려대의 학부대학을 제외하고 두 대학 모두 (가)군에서만 선발하기 때문에 동시 지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정시는 특정 군 지원의 안정성에 따라 나머지 2개의 군이 결정된다.
(가)군에 지원할 연세대 혹은 고려대의 안정성이 높다면 (나)군에서는 상위 대학인 서울대에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가)군의 안정성이 높지 않다면 (나)군에서는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지원을 고민해야 한다.
만약 2025학년도에 신설된 무전공 지원을 염두에 두고 (다)군에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 하나를 지원한다면 (나)군에 지원할 대학이나 모집 단위는 또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집 군의 특성은 통상 지원 패턴을 형성하며, 당해 연도 입시에서 모집 군의 이동이 발생하면 지원 패턴 역시 변화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정시 충원 합격 양상 고려
수시 모집에서도 충원 합격은 있지만, 정시 모집에서의 충원 합격은 지원자들의 선호나 심리적 측면에 더해 모집 군의 배치로 인한 경향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충원 합격은 하위 그룹의 합격자가 상위 그룹으로 이동한 것으로, 이는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대체로 내가 지원한 모집 단위의 충원은 상위 표본에 위치한 수험생들이 다른 군 모집 단위에 합격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시 모집에서 이른바 '문 닫고 들어가는' 상향 지원을 노리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단순히 나의 성적에서 지원 가능한 모집 단위의 군 배치만 해서는 안된다.
나보다 상위 표본에 위치한 수험생이 지원을 고려할 대학 및 모집 단위는 어디이고, 해당 대학 및 모집 단위가 (가), (나), (다) 중 어느 모집군에 위치하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이때 자신이 지원을 고려하는 곳과 상위 표본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집 단위가 전년도와 비교해 모집군 이동 및 모집 인원 변동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기존 경쟁 표본과 상위 표본은 모집 군 이동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경쟁률 및 충원 합격의 확률도 변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시 무전공 확대, 모집변화 유의
2025학년도 정시 모집의 가장 큰 특징은 무전공 선발의 확대다. 수도권 주요 17개 대학 중 연세대(서울)와 중앙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정시 모집에서 '무전공(유형1)'을 선발한다.
이 중 고려대(서울)의 학부대학, 서울대의 학부대학 광역, 숙명여대 자유전공학부, 이화여대 인문계열, 이화여대 자연계열은 정시 모집에서만 무전공(유형1)을 선발한다. 고려대, 국민대, 서울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 무전공 모집 단위 전체 혹은 일부 모집 단위를 정시 모집에서만 선발하는 경우, 개별 전공 모집 단위의 모집 인원 감소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 의대 증원과 같은 순수 증원이 아닌 다른 모집 단위 인원을 줄여 모집하는 무전공 모집 단위의 특성상 줄어든 개별 전공 모집 단위는 합격선의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
김종윤기자 bell08@yeongnam.com
▨도움말=이투스에듀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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