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점차 감소하며 내년 전망도 먹구름이 가득하다. 내후년엔 반등을 기대하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지속되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 대구경북지역 2차전지 소재 업계에도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대구경북 2차전지 소재기업 타격
최근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점유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11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K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포인트(p) 떨어진 20.2%로 나타났다. 이는 3년 전인 2021년 1~10월 31.7%에 비해 11.5%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반면, 중국 CATL과 비야디(BYD)의 합산 점유율은 39.7%에서 53.6%로 뛰어 올랐다.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높은 가격경쟁력은 다른 글로벌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 국가 차원의 강력한 지원과 내수 시장의 크기가 이를 뒷받침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K배터리 점유율 하락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기업에도 큰 타격이다. 업계는 중국산 배터리의 가격경쟁력이 파격적이며, 물량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품질에서도 밀리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2차전지 기업 한 관계자는 "중국산 배터리와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저가공세로 표현하지만 기술력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단기간에 이를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K배터리 3사 점유율 하락도 지역 기업에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지역 2차전지 소재 업계 대부분은 국내 배터리 기업을 주요 공급처로 삼고 있기 때문.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에 양극재 납품 비중이 높으며,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음극재 등을 3사에 모두 공급하고 있다. 에코프로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들 기업들은 점유율 하락 추세에 대비하기 위해 공급망을 다양화하고 제품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산업 핵심 2차전지 앞날은
12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지난달 발표한 '대구·경북 상장기업의 수출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대구경북 소재 상장기업의 1위 수출품목은 모두 2차전지 소재인 '기타정밀화학원료'로 나타났다. 2차전지 제조용 장비가 포함된 '압연기'가 대구에서 5위, '기타기계류'는 경북에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하지만 올해 2차전지 소재 품목의 수출 실적은 '빨간불'이다. 지난 9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2차전지 소재 품목인 기타정밀화학원료의 수출이 7천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4%나 하락했고, 누적액은 10억7천300만달러로 63.2%나 감소했다. 대구지역 2차전지 소재는 2023년 6월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이후 올해 9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경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9월 기준 2억4천100만달러로 연중 가장 높은 수출액을 달성했지만, 전년 동기대비 22.8% 감소한 수치다. 19억4천300만달러의 누적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2%나 줄었다.
지역 산업의 핵심이 된 만큼 반등이 절실하다. 지역엔 엘앤에프, 에코프로이엠·머티리얼즈,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소재(양극재·전구체 등) 기업이 수출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고부가·첨단 분야의 전후방 산업을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지역 수출 규모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대구경북 2차전지 소재기업 타격
최근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점유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11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K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포인트(p) 떨어진 20.2%로 나타났다. 이는 3년 전인 2021년 1~10월 31.7%에 비해 11.5%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반면, 중국 CATL과 비야디(BYD)의 합산 점유율은 39.7%에서 53.6%로 뛰어 올랐다.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높은 가격경쟁력은 다른 글로벌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 국가 차원의 강력한 지원과 내수 시장의 크기가 이를 뒷받침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K배터리 점유율 하락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기업에도 큰 타격이다. 업계는 중국산 배터리의 가격경쟁력이 파격적이며, 물량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품질에서도 밀리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2차전지 기업 한 관계자는 "중국산 배터리와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저가공세로 표현하지만 기술력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단기간에 이를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K배터리 3사 점유율 하락도 지역 기업에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지역 2차전지 소재 업계 대부분은 국내 배터리 기업을 주요 공급처로 삼고 있기 때문.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에 양극재 납품 비중이 높으며,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음극재 등을 3사에 모두 공급하고 있다. 에코프로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들 기업들은 점유율 하락 추세에 대비하기 위해 공급망을 다양화하고 제품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산업 핵심 2차전지 앞날은
12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지난달 발표한 '대구·경북 상장기업의 수출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대구경북 소재 상장기업의 1위 수출품목은 모두 2차전지 소재인 '기타정밀화학원료'로 나타났다. 2차전지 제조용 장비가 포함된 '압연기'가 대구에서 5위, '기타기계류'는 경북에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하지만 올해 2차전지 소재 품목의 수출 실적은 '빨간불'이다. 지난 9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2차전지 소재 품목인 기타정밀화학원료의 수출이 7천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4%나 하락했고, 누적액은 10억7천300만달러로 63.2%나 감소했다. 대구지역 2차전지 소재는 2023년 6월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이후 올해 9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경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9월 기준 2억4천100만달러로 연중 가장 높은 수출액을 달성했지만, 전년 동기대비 22.8% 감소한 수치다. 19억4천300만달러의 누적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2%나 줄었다.
지역 산업의 핵심이 된 만큼 반등이 절실하다. 지역엔 엘앤에프, 에코프로이엠·머티리얼즈,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소재(양극재·전구체 등) 기업이 수출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고부가·첨단 분야의 전후방 산업을 영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지역 수출 규모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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