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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와 거래 중인 원/딜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한시름 놓았다'는 분위기다.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불성립 이후 매주 탄핵안 부결과 재상정이 이어지며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14일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다만,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개인·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가 이어져 강한 상승세를 보이긴 어려운 상황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이번 비상계엄 사태 이전부터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다. 한국은행의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4개월 연속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이 지속해서 빠져나가면서 8~11월 순유출 규모는 총 145억4천만달러에 이른다.
환율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기업인들에게는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1천430원대까지 오르면서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천400~1천43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도 비상계엄 사태 이후 6일부터 매도 우위를 보여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순매도액은 1조원을 넘겼다. 전문가들은 비상계엄 사태가 다소 진정세를 보이며 순매도 규모도 점차 줄었지만, 낙폭 과대 종목에 대한 저가 매수세라는 점에서 큰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국고채 금리에 많은 영향을 주는 한국에 대한 대외 신인도 평가도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과거 두 차례 탄핵 정국 때 금리 흐름을 보면 채권시장은 정치 상황에 크게 영향받지 않았다. 이번 사태가 대외 신인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며, 신용등급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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