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공 선발 4배로 늘어 73개大 모집인원의 28.6%인 3만7935명

  •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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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7  |  수정 2024-12-17 07:47  |  발행일 2024-12-17 제12면
10명 중 3명 입학 후 전공 선택

전학년도엔 9924명 6.6% 선발

의약학·사범대 등은 선택 불가

상위권大 다군 선발 실시 많아

무전공 선발 4배로 늘어 73개大 모집인원의 28.6%인 3만7935명

교육부의 '무전공 선발 확대' 방침에 따라 2025학년도부터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하거나 계열·단과대 중심의 광역 모집을 하는 대학이 증가했다.

교육부가 제시한 무전공 선발 형태는 크게 '유형1'과 '유형2'로 나뉜다. 유형1은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 후 재학 중 대학 내 모든 전공(보건의료, 사범대 등 제외)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으로, 자유전공학부가 이에 해당한다. 유형2는 계열 또는 단과대 단위의 광역모집으로 입학 후 재학 중 해당 계열·단과대 안에서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2025학년도에는 73개 대학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28.6%인 3만7천935명을 무전공으로 선발한다. 전년도 9천924명(6.6%)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숫자다. 이중 유형1은 1만4천884명, 유형2는 2만3천91명에 해당한다.

대부분 대학은 유형1과 유형2 모두에서 모집한다. 다만 주요 대학 중에서는 연세대와 중앙대가 유형2, 즉 단과대 광역 선발 규모만 확대했을 뿐 자유전공학부(유형1)는 선발하지 않으며, 반대로 경희대·서울시립대·한양대 등은 자유전공학부(유형1)만 실시한다.

유형1로 선발하는 무전공 학과는 인문·자연을 구분해 선발하더라도 대체로 입학 후에는 계열에 관계없이 전공 선택이 가능하다(이화여대, 서울시립대, 동국대, 홍익대, 국민대, 숭실대 등).

단, 무전공 학과라 하더라도 입학 후 모든 전공 진입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의·약학계열과 사범대학은 선택이 불가하며, 대학에 따라 예체능계열, 채용연계형 계약학과 또는 첨단학과, 건축학과 등 특정 모집단위도 진입을 막아둔 경우가 많다. 한 대학에 2개 이상의 무전공 관련 학과가 개설된 경우, 어떤 학과로 입학했느냐에 따라 추후 선택 가능한 전공의 범주가 달라지기도 한다.

유형2에 해당하는 단과대 광역 모집단위는 기본적으로 해당 단과대 소속 전공만 선택 가능하다. 이때 특정 학과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단과대 내 일부 학과는 진입 가능 전공에서 제외하기도 한다. 한 예로 올해 신설된 고려대 '공과대학' 광역모집은 입학 후 공과대학에서 건축학과, 반도체공학과, 융합에너지공학과, 차세대통신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6개 학과만 선택할 수 있다.

무전공 관련 학과의 특징 중 하나는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다군 선발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한국외국어대, 동국대, 홍익대 등이다. 전년도까지는 상위권이 지원할 만한 다군이 성균관대, 중앙대 정도였다면, 올해는 대학들의 다군 무전공 관련 학과를 활용한 지원 전략 수립이 가능해졌다. 유형1과 유형2를 불문하고 무전공 관련 학과는 정시 선발 규모가 매우 크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중위권 이하부터는 전체 정시 모집인원의 70% 이상을 무전공으로 선발하는 대학이 많다.

정원 내에서 무전공 선발 인원을 확보해야 하다 보니 대부분 대학이 기존 학과의 정시 모집인원을 크고 작은 규모로 축소했다는 점도 2025학년도 정시의 또 다른 변수이다. 모집인원은 학생들의 지원 심리와 밀접한 연관을 맺기 때문에 전년 대비 정시 규모가 크게 줄어든 학과는 과거와 다른 경쟁률 및 합격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의대 증원이 최상위권~상위권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준다면, 무전공 선발은 사실상 상위권뿐 아니라 중하위권까지도 영향을 주는 더 큰 요소인 셈이다.

따라서 올해는 과거 입시 결과를 참고하기 이전에 각 대학의 학과 및 인원 변동 사항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김종윤기자 bell08@yeongnam.com

▨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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