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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이 조사한 11월 외식물가에 따르면 대구의 김밥 1줄 가격이 처음으로 3천원을 넘었다. 칼국수 가격 역시 7천원을 넘긴 평균 7천83원으로 집계됐다. 김밥 한 줄 가격은 10월까지만 해도 2천917원을 유지했으나 각종 채소류와 수입 물가마저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이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판매 가격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1년 전만 해도 대구의 김밥 1줄 평균 가격은 2천750원이었으나 1년 새 약 9% 올랐다. 칼국수 역시 10월까지 6천917원으로, 전국서 유일하게 7천원 아래에 평균가격이 형성됐으나 11월에는 7천원을 넘겼다. 칼국수 가격은 여전히 대구가 전국에서 가장 낮다. 제주도가 9천875원으로 가장 높고, 대구가 7천83원으로 가장 싸다. 경북(7천923원), 부산(7천786원), 경남(7천577원) 등 영남권에서만 7천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자장면도 지난해 11월 6천250원에서 올해는 6천417원으로, 비빔밥은 9천283원에서 9천633원으로 올랐다.
외식물가뿐 아니라 개인서비스 요금도 덩달아 뛰었다. 대구의 여성 커트(미용) 가격은 작년 11월 2만500원에서 올해 2만1천167원으로, 세탁(신사복 상하 드라이크리닝) 비용은 9천400원에서 9천950원으로 약 6% 인상됐다.
문제는 이 같은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데 있다. 이미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금융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라 수입 물가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수입 물가가 오르면 해외에서 들여오는 밀가루, 설탕 등의 각종 식재료 가격도 올라 외식 물가를 밀어 올릴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수입 물가는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지난 10월에 2.1%, 11월에 1.1%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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