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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낮 12시쯤 전남 무안군 종합스포츠파크 일원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분향소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체육관 한켠에 마련된 단상에는 참사 희생자들의 명패가 올려졌다. 체육관 한 면을 2열로 채운 명패 수가 이번 참사의 끔찍함을 대변했다. 이날 오후까지 신원 확인이 안된 희생자 30여명은 분향소에도 오르지 못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시민들은 조문록을 적고, 국화꽃을 명패 앞에 올려놓았다. 이게 마지막이라는 듯 명패를 애틋하게 쓰다듬는 시민도 있었다. 조문객들은 눈물을 훔치며 명복을 빌었다.
광주에서 온 박진원(58)씨는 "너무 안타깝다. 울먹이면서 애도하는 마음으로 왔다"며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라면과 생수도 준비해 왔다"고 했다. 전북 군산에서 분향소를 찾았다는 대학생 양준섭(22)씨도 " 믿기지 않는다. 건강했던 이들이 하루 아침에 끔찍한 일을 당해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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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이 오열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
두 자녀와 함께 분향소를 들른 전영주(40·여·전북 익산)씨는 "아이들과 여행을 가는 중에 부모된 입장에서 분향소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참사 피해자 중 10세 이하 어린이도 다수 있다고 들었다. 두 아이의 부모로서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눈물을 흘렸다.
정치권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35분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당 관계자들이 분향소를 찾았다. 약 2분 뒤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직자들과 조문했다. 오후 1시30분쯤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우원식 국회의장이 각각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전남 무안에서 글·사진=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구경모·장태훈 수습기자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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