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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의 '2024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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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지역응급의료센터의 '2024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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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지역응급의료기관의 '2024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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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지역응급의료기관의 '2024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 |
대구 대표 의료기관들이 '2024년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표를 손에 들었다.
중증응급환자 대응 역량과 의료 서비스의 질적 격차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특히 지역 응급의료체계의 전반적인 혁신과 개선이 시급해보인다.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대구지역 의료의 충주적 역할을 맡고 있는 권역응급의료센터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계명대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등이 모두 B등급에 머물렀다. 중증응급환자 대응의 최전선에 있는 이들 병원의 낮은 평가 결과는 지역 의료 체계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대구의료원·대구보훈병원·드림종합병원·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A등급을 받아 체면을 지켰다. 하지만 대구 전체 응급의료기관 19곳 중 A등급 병원이 단 4곳에 그친 점은 지역 의료서비스의 질적 격차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상급종합병원들의 연이은 B등급 성적은 중증응급환자를 책임지는 지역 핵심 병원들의 역량 부족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반면 경북 지역 응급의료기관의 경우 전체 29곳 중 11곳이 A등급을 받아 대구와 큰 대조를 보였다.
안동의료원·포항세명기독병원·포항의료원 등은 지역응급의료기관 및 센터로서 최고 평가를 받았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응급환자 진료와 재난 거점 역할을 담당한다. 평가 기준도 엄격히 적용된다. 하지만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이 연달아 B등급을 받은 것은 지역 의료의 중추 역할을 하는 병원들의 역량 강화가 시급함을 보여준다. 최근 경북대병원을 퇴직한 뒤 대구에 개원한 A 의학박사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의 낮은 평가는 해당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지역 전체 의료 수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를 토대로 병원별 수가·보조금을 차등 지원하고, 행정적 조치의 근거로 삼는다. A등급 병원엔 인센티브가 제공되지만, B·C등급 병원은 지원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다만 올해는 비상진료체계 유지의 필요성을 고려해 감산·미산정 등의 조치를 유예했다. 그러나 차기 평가부터는 지원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대구지역 주요 병원들의 부진한 성적은 지역 의료 인프라와 중증응급환자 대응 능력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기능 강화와 체계적 운영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보건복지부 정통령 공공보건정책관은 "응급의료기관 평가는 단순한 성적표가 아니라 의료 질 향상의 동력"이라며 "평가와 보상체계를 개선해 병원들이 응급의료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