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에도 헬스케어 바람…디지털 피트니스 산업 쑥쑥

  • 홍성아 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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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10  |  수정 2025-01-10 08:43  |  발행일 2025-01-10 제16면
[세계를 보는 창] 건강 인식 확대 운동기구 산업 성장세

말레이에도 헬스케어 바람…디지털 피트니스 산업 쑥쑥

최근 몇 년 동안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말레이시아 피트니스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피트니스 시장의 주요한 특징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 단체 운동, 수도권 중심의 고급화다. 최근 눈에 띄는 말레이시아 피트니스 시장의 변화를 살펴본다.

◆개선된 건강 인식, 운동용품 수요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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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팬데믹을 겪으며 말레이시아인들의 건강 인식은 크게 바뀌었다. 때문에 말레이시아 피트니스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허벌라이프가 아시아태평양지역 11개국 소비자 5천50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말레이시아 전체 응답자의 79%가 팬데믹 이후 건강한 삶에 더욱 신경쓴다고 답했다. 이처럼 말레이시아에서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은 스포츠, 운동용품 수요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스포츠&아웃도어 시장의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9.24%로, 2023년 1억3천740만 달러(한화 약 1천888억 원)에서 2027년 1억9천600만 달러(한화 약 2천69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또 2023년 1억3천900만 달러였던(한화 약 1천858억원) 말레이시아 운동기구 시장 매출은 연평균 6.36%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2028년에는 약 1억9천040만 달러(한화 약 2천54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스태티스타는 "피트니스 문화와 건강 인식이 개선되면서 최근 몇 년간 운동기구와 관련 용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국민 79% "팬데믹 이후 건강 더 중요해져"
스포츠시장 연평균 매출성장률 9.24%
레크리에이션 등 대면 단체활동도 선호
기업·학교에선 자발적 건강증진행사
운동 수요 높은 수도권 중심 헬스장 확산



◆비대면 서비스에 힘입어 성장하는 피트니스 시장

팬데믹 이후 말레이시아 피트니스 시장은 홈 짐(Home Gym), 버추얼 피트니스(Virtual Fitness) 등 디지털 피트니스 플랫폼의 다양화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팬데믹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버추얼 피트니스 등 비대면 피트니스 서비스의 수요 증가는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 관련 업체들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응해 전용 애플리케이션, 유튜브 등을 활용한 비대면 피트니스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피트니스 트렌드는 단체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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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장윤아기자

말레이시아 피트니스 시장의 또 다른 특이점은 단체운동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허벌라이프의 건강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 어울리며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렇기에 많은 피트니스 센터들이 참가자들의 동기를 자극할 수 있는 격투기, 요가, 크로스핏 등 단체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캠핑, 하이킹, 사이클링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을 즐긴다. 2020년 10세 이상 국민 1천613만 명을 대상으로 한 말레이시아 통계청의 체육인구조사에 따르면 캠핑, 하이킹 등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즐긴다고 답한 응답자가 421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빨리 걷기를 즐긴다고 답한 응답자는 약 284만명으로 그 뒤를 따랐다. 사이클링(153만명) 또한 인기 스포츠다. 이러한 운동은 혼자 즐기기보다는 동호회 회원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단체운동이 말레이시아 피트니스 시장의 주요한 특징으로 떠오르면서, 기업과 학교를 비롯한 다양한 기관들이 단체 걷기, 보디빌딩 대회 등 건강증진행사를 자발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에 3개 수화 매장을 운영 중인 스타벅스 말레이시아는 국제 수화의 날을 맞아 페낭 청각장애인 협회(Penang YMCA Deaf Club)가 주관한 자선 걷기 대회를 공식 후원했다.

스포츠 이벤트 예약 사이트 체크포인트스팟에 따르면 걷기, 달리기 대회는 2024년 8월 이후에만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100개가 넘게 열릴 만큼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또 최근 많은 학교들은 학생들이 단체 운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운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건강증진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단체 운동은 청소년들의 신체, 정서 발달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페낭의 중화중등학교는 올해로 3회째 학생 보디빌딩 대회를 개최해 보디빌딩이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도록 했다.

◆체계화 고급화 거듭하는 피트니스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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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운동법을 선보이는 바벨핏. 〈출처:바벨핏 홈페이지〉

말레이시아 피트니스 산업은 가처분 소득 증가와 건강인식 개선과 함께 성장 중이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6W리서치(6W Research)는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건강인식 개선과 가처분 소득의 증가가 피트니스 시장의 수요를 이끄는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말레이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가처분 소득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9년 말레이시아 가정의 평균 가처분 소득은 7천901링깃(한화 약 237만원)이었으나 지난 3년간 2.4% 성장하여 2022년 8천479링깃(한화 254만 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은 지방 지역보다 소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수도권인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자야, 슬랑오르는 말레이시아에서 중위소득이 가장 높은 주다.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생활체육인구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통계청의 체육인구조사에 따르면, 한 가지 이상의 스포츠를 즐기는 국민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행정 수도인 푸트라자야 지역으로, 전체 응답자의 83.77%가 스포츠 운동을 즐긴다고 답했다. 수도인 쿠알라룸푸르(77.81%)와 수도권인 슬랑오르(71.67%)는 그 뒤를 이었다. 이에 피트니스 프랜차이즈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점들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피트니스 체인인 애니타임 피트니스는 말레이시아에 61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그 중 60개가 쿠알라룸푸르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있다.

최근 피트니스 업체들은 소비자의 요구와 선호에 맞춰 개인 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깨끗한 샤워 시설, 재활치료 시설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제공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체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8년에는 말레이시아 부유층 수요에 맞추어 최고급 피트니스 센터 바벨핏이 문을 열었다. 바벨핏은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수리아 KLCC 지점을 포함해 총 두 개의 지점을 쿠알라룸푸르에서 운영하고 있다.

바벨핏은 최신 운동기구가 완비된 피트니스 공간은 물론 사우나·샤워장·수영장·레스토랑·갤러리·미팅룸·고객업무 공간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추고, 가구와 로션, 수건 등 각종 소모품 또한 최고급으로 구비돼 있다. 또한 전문 자격을 갖춘 트레이너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운동을 지도하고, 크로스핏·요가·수영·무용·재활 등 28개의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말레이시아 피트니스 산업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시민들의 개선된 건강 인식으로 단체 운동과 스포츠용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이나 유튜브 등을 활용한 비대면 피트니스 서비스가 대면 서비스와 함께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또 단체운동을 선호하는 말레이시아 피트니스 시장 트렌드에 발 맞추어 기업과 학교 등 각 기관들은 건강증진행사를 활발히 개최하고 있다.

특히 피트니스 센터는 운동 수요가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요가, 사이클링 등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으로 차별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렇기에 한국 기업들은 성장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피트니스 서비스 시장을 눈여겨볼 만하다. 아직 한국 기업들은 말레이시아 피트니스 산업에서 두드러게 부각되고 있지는 않지만, 생활체육인구가 많고 건강증진행사가 빈번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피트니스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홍성아<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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