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택시업계 최악 불황에 '공공형 택시' 뜨나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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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14  |  수정 2025-01-14 21:56  |  발행일 2025-01-15 제8면
시에 공공형 택시 확대 건의 공문 발송
법인택시 5600대 중 2300대 휴업 중
"26대뿐 나드리콜 법인택시 비중 늘려야"
DRT에도 적극 참여키로, 틈새시장 공략
대구 택시업계 최악 불황에 공공형 택시 뜨나
대구 택시업계가 공공형 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동대구역에 늘어서 있는 택시들의 모습. <영남일보DB>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대구 법인택시업계가 '공공형 택시'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한다. 심각한 운전 기사 구인난과 경영손실이 수 년째 지속되면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말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나드리콜(교통약자콜택시)과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등 공공 분야에 법인택시 참여 확대를 건의하는 내용의 공문을 대구시에 전달했다. 기존 택시 운행 방식으론 더 이상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택시업계 영업환경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운수종사자들은 배달·택배 등 타 업종으로 대거 이탈했다. 현재 법인택시 5천664대 중 2천300여 대가 운전기사 부족 등으로 휴업한 상태다. 운송비용은 급상승한 반면, 매출은 대폭 감소해 상당수 업체가 도산 위기에 빠졌다.

그간 업계에서 나드리콜과 DRT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들 공공형 택시는 운송수익을 운영 측에 전액 납부(나드리콜은 일부) 후 매달 일정액을 지원받는 형태로 운영된다. 수 년 전만 하더라도 일반 운행 방식이 수입적인 측면에서 더 좋은 선택지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상황은 바뀌었다. 장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다소 적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우선 과제로 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현재 대구시는 교통약자를 위한 나드리콜용 공공형 택시 316대를 운영 중이다. 그간 개인택시로만 운영됐지만, 작년부터 형평성 등을 이유로 법인택시 26대가 배정됐다. 시범운행 차량에 대한 정식 운영 전환과 함께 향후 추가분에서도 법인택시 비중을 높여달라는 게 업계의 요구사항이다.

대중교통의 미래로 평가받는 DRT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다. 대구시는 올해 버스노선 개편 후 대중교통 취약지역에 DRT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주 영업구역(대중교통 취약지역)이 택시와 겹치기 때문에 노선 편성 과정에서도 택시에 우선권을 줘야 한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현재 시는 동구 혁신도시와 수성구 알파시티에서 기업 지원형 DRT를, 동대구역~팔공산 및 간송 미술관 구간엔 관광형 DRT를 운영 중이다. 이들 DRT 노선에 투입된 택시(쏠라티 13인승 차량)는 11대다.

서덕현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전무는 "나드리콜 등 공공형 택시의 경우, 운행 지원금이 운송원가에 다소 부족하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아쉬운 게 현실"이라며 "나드리콜과 DRT 등에 택시가 투입되면 업계은 휴업중인 차량을 돌려서 좋고, 대구시는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주민들도 교통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어 일석삼조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재원 대구시 택시물류과장은 "업계 어려움을 감안, 교통약자콜 택시에서 법인택시 참여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DRT 경우 운영사인 대구교통공사 측과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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