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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에 아열대작물연구소 건립이 추진된다. 사진은 제주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전경. 농진청 제공 |
경북 포항에 아열대 작물연구소가 들어선다. 제주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감귤연구센터, 전남 장성 아열대작물실증센터에 이어 아열대 작물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국내 네 번째 기관이 동해안에 설립되는 것.
경북도는 '아열대 작물연구소'를 포항에 설립한다고 10일 밝혔다. 경북은 국내 대표적인 온대과수 생산지역이다. 전국 사과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포도·복숭아 생산량도 50%를 웃돈다. 하지만 기후변화 탓에 생산량 감소와 과수 품질의 저하가 우려돼 왔다. 이에 경북도는 기후변화 대응은 물론 새 농가 소득작물을 육성하기 위해 아열대 작물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아열대 작물 연구소 설립도 같은 맥락이다.
앞서 도는 지난해 8월부터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아열대 작물 연구소 대상지 평가 용역을 했다. 그 결과 최근 5년간 포항의 저온기(12월~2월) 평균 기온은 3.1℃로 도내 다른 시·군보다 3.06℃ 높았다. 월 평균 기온이 10℃가 넘는 개월 수도 평균 8.8개월로 내륙지역(7.03개월)보다 한 달 반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포항엔 한라봉과 바나나, 패션 프루트, 애플 망고 등 아열대 작물 재배지(6.4㏊)가 형성돼 있다. 도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포항시와 공동으로 연구소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부지 선정과 행정 절차 등을 거쳐 오는 2031년 연구소를 완공하는 게 목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제 기후변화에 따른 아열대 작물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