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3분기 국내 임금근로 일자리는 25만개 가까이 늘었지만 서 신규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3분기 국내 임금근로 일자리는 25만개 가까이 늘었지만 신규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건설업, 제조업 등에서 채용 한파가 불고 있는 모양새다.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천78만8천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만6천개 증가했다.
분기별 임금근로 일자리 수는 지난 2018년부터 줄곧 증가세다. 하지만 2023년 3분기(34만6천 개↑)부터 매 분기마다 증가폭이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사회복지(13만8천 개), 협회·수리·개인(3만2천 개), 운수·창고(3만1천 개) 등 임금근로 일자리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하지만 건설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7천 개, 부동산업은 8천 개 임금근로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은 4분기, 부동산업은 6분기 연속 감소 행진을 이어갔다.
이가운데 신규채용 일자리도 감소세다. 신규 채용 일자리는 해당 분기에 이직·퇴직이 발생했거나 일자리가 새로 생겨 신규로 채용된 근로자가 점유한 일자리를 뜻한다.
지난해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중 신규채용 일자리는 582만8천개였다. 2022년 3분기(620만7천개)부터 매년 20만 개 가량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2년 연속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고 있는 데다가 내수 부진 장기화 등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새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체 일자리에서 신규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28.0%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산업 별로 살펴보면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제조업 분야 신규채용 일자리가 19.9%까지 내려왔다. 제조업 신규채용이 2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3분기가 처음이다.
건설업 신규채용 비중도 작년 53.0%에서 올해 50.4%로 하락했다. 소비와 관련성이 높은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신규채용 비중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남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