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다. 드라마 구성의 탄탄함과 배우들의 열연도 있었지만, 일상에서 보기 힘든 중증외상센터의 내밀한 모습, 긴박한 치료과정 등이 복합적으로 버무려져 만든 재미였다. 그래서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에도 자연스럽게 흥미가 갔다. '오징어게임' 시즌2를 제치고 글로벌 1위에 등극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점도 작용했다.
이미 중증외상외과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수차례 제작돼 방영된 바 있다. 잘 알려진 외상외과전문의 이국종 전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에게 영감을 받은 '낭만닥터 김사부' '골든타임' 등이 인기가 높았다. '중증외상센터'도 이 교수의 활동상을 상기시키는 작품이다.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실제 이비인후과 의사가 쓴 웹소설이 원작이라 외상센터의 긴박한 모습을 더 생생하게 보여줬다는 평이다.
하지만 드라마 밖의 현실에선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졌다. 외상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특화된 중증외상전문의를 육성해 온 국내 유일의 수련센터가 정부의 지원이 끊기면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고려대 구로병원이 중증 외상전문의 수련센터 운영을 2월 말로 중단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매년 지원돼 온 정부 예산 9억원이 삭감돼서다. 외상분야는 업무 강도가 세고 고난도 수술이 많아 인력 확보가 어려운 대표적인 필수의료 진료과다. 다행히 최근 서울시가 수련센터에 5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해 간신히 위기를 면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지원 중단으로 언제 또 문을 닫을지 모른다. 외상센터가 드라마 속 소재로만 박제되지 않길 바란다.
김수영 논설위원
이미 중증외상외과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수차례 제작돼 방영된 바 있다. 잘 알려진 외상외과전문의 이국종 전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에게 영감을 받은 '낭만닥터 김사부' '골든타임' 등이 인기가 높았다. '중증외상센터'도 이 교수의 활동상을 상기시키는 작품이다.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실제 이비인후과 의사가 쓴 웹소설이 원작이라 외상센터의 긴박한 모습을 더 생생하게 보여줬다는 평이다.
하지만 드라마 밖의 현실에선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졌다. 외상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특화된 중증외상전문의를 육성해 온 국내 유일의 수련센터가 정부의 지원이 끊기면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고려대 구로병원이 중증 외상전문의 수련센터 운영을 2월 말로 중단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매년 지원돼 온 정부 예산 9억원이 삭감돼서다. 외상분야는 업무 강도가 세고 고난도 수술이 많아 인력 확보가 어려운 대표적인 필수의료 진료과다. 다행히 최근 서울시가 수련센터에 5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해 간신히 위기를 면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지원 중단으로 언제 또 문을 닫을지 모른다. 외상센터가 드라마 속 소재로만 박제되지 않길 바란다.
김수영 논설위원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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