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산지수 하락폭 4년11개월만 '최고'…대구경북 광공업도 모두 '악화'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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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04  |  수정 2025-03-04 17:55  |  발행일 2025-03-05 제14면
임시공휴일 지정에도 내수판매 마이너스…생산 투자 소비 경기지표 악화
산업 생산지수 하락폭 4년11개월만 최고…대구경북 광공업도 모두 악화
동북지방통계청 제공
산업 생산지수 하락폭 4년11개월만 최고…대구경북 광공업도 모두 악화
동북지방통계청 제공

내수경기 진작을 위한 지난 설 연휴 임시공휴일 지정에도 불구하고 새해 첫 달 소매 판매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건설투자가 내리막길을 걷는 등 생산과 소비, 투자지표가 모두 악화돼 경기 부진 우려가 한층 커졌다. 대구경북 역시 광공업 생산과 출하가 모두 큰 폭 줄어 경기 위축이 심화됐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1.2(2020년=100)로 한 달 전보다 2.7% 줄었다. 감소 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기 시작한 2020년 2월 -2.9%를 기록한 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크다. 생산지수는 지난해 11월 1.2% 감소한 뒤 다음 달(1.7%)에는 증가했지만 새해 첫 달 감소로 돌아섰다. 수출 둔화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표별로 광공업생산은 2.3% 감소했다. 제조업은 -2.4%로 기타운송장비(2.8%), 의약품(2.1%)에서 늘었으나, 기계장비(-7.7%), 전자부품(-8.1%) 등에서 큰 폭 떨어졌다. 반도체 생산은 0.1% 증가했지만 증가세는 둔화했다.

내수 부진 역시 새해에도 이어진 모습이다. 정부가 설 연휴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경기 진작에 나섰지만 내수 회복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0.8% 떨어졌다. 수출입 감소 등의 영향으로 도소매업(-4.0%), 운수·창고업(-3.8%)도 부진했다. 다만 긴 연휴로 숙박·음식업(1.4%)과 예술·스포츠·여가(0.9%) 등은 소폭 개선됐다.

특히 건설업 부진은 계속됐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4.1%)과 토목(-5.2%) 모두 공사 실적이 줄어 한 달 전보다 4.3% 감소했다. 감소세는 지난해 8월 -2.1% 이후 6개월 연속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대구경북 역시 마찬가지로 지역의 경기 지표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대구의 광공업 모든 수치가 떨어진 가운데 생산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5.6%, 한 달 전과 비교해도 -1.5%를 나타냈다. 출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3.1%, 전월 대비 4.4% 감소했고, 재고는 0.9%, 0.5% 각각 줄었다.

업종별로는 생산 분야에서 전기·가스·증기업(20.5%), 의약품(61.7%), 비금속광물(12.7%)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기계장비(-28.7%), 금속가공(-16.5%), 고무·플라스틱(-22.2%)에서 지표 악화가 심화됐다. 다만 대구 건설 수주액은 1천5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2%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공공부문에서 55.0% 감소했지만, 민간부문에서 63.3% 증가하며 감소를 만회했다.

경북 역시 광공업 전반적인 수치가 하락한 가운데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8%, 지난 달 보다 5.9% 각각 감소했고, 출하 역시 각 7.1%, 5.3% 떨어졌다. 경북은 건설수주액에서도 1천7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0% 급감했다.

정부는 미국 관세 등 불확실성 확대로 경기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민생경제 회복과 수출 지원을 강화 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정혜·이남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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