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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대구국제섬유박람회(Preview In Daegu, PID)'를 찾은 해외 바이어가 한 섬유업체 부스에서 원단 샘플을 살펴보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2025 대구국제섬유박람회(이하 PID)'가 개막한 5일 대구 엑스코 동관은 섬유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해 모인 해외 바이어와 인파 등으로 북적였다. PID 개막식에는 한상웅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장과 김정기 대구시 행정부시장, 최영숙 경북도 경제통상국장,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전국 섬유 관련 기업인이 대거 참석했다.
한상웅 PID 조직위원장은 "이번 전시회는 국내외적으로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여러 어려움 속에 개최되는 만큼, 섬유·패션 산업이 지속 가능성과 혁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야할 중요한 시기"라며 "어느 때보다 소통과 협력이 필요한 지금, 모든 섬유 업계와 민간이 힘을 합쳐 K-섬유와 패션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패션 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나갈 수 있는 비즈니스 장이 될 수 있길 기원한다"고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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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2025 대구국제섬유박람회(Preview In Daegu, PID)'부대행사로 열린 패션쇼'2025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에서 모델들이 로지마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이날 행사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분야는 '섬유산업과 하이테크산업과의 융합'이었다. 특히 이날 라인 투어에서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개발한 소방용 4족 보행 로봇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화재 현장에 소방대원보다 먼저 들어가 상황을 살피는 로봇으로, 로봇 자체만으로는 열 내구성의 한계가 있었지만 섬개연이 내열·방열 기능성 로봇 외피를 개발하면서 소방 현장 작업 효율성을 크게 향상 시켰다.
또 다이텍연구원은 대마를 활용한 친환경 신소재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대마 섬유는 식물성 재료 중 강도 높은 원단으로 꼽히면서 앞으로 자동차부품 소재로의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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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1시 30분쯤 대구 엑스코 동관에서 2025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 개막식이 열렸다. 이남영기자 |
이번 전시회에서는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경북 영천 동민산업협동조합은 전국 폐곤포사일리지 70~80%를 수거해 리사이클 한 '재생 PE 칩'을 생산, 칩으로 업사이클링 한 친환경 재생 원단 생활용품과 여행용품 등을 선보였다.
최신 섬유패션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올해 PID에는 11개국 261개사(국내 199개사·해외 62개사)가 참여하면서 섬유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으나, 일부에서는 PID 규모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며 안타까운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 지난해 PID 참가 기업이 10개국 323개사인 것과 비교하면 참가국은 한 곳 늘었지만 기업은 60여곳이 줄어든 셈이다.
스페인에서 왔다는 루즈 페레즈 비바이엥 대표는 "친환경 소재 인증을 받았거나 천연 섬유, 재활용 섬유 등과 같은 서스테이너블 원단 관련 제품과 함께 친환경 소재 관련 최근 트렌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했다"면서 "다만, 규모가 작아서 아쉽다. 좀 더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는 기회였으면 좋았겠다"고 했다.
김정기 대구시 부시장은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PID를 준비하고 방문한 모든 분께 감사 말씀 드린다"며 "위기는 기회와 같이 오는 법이다. 승풍파랑(乘風破浪 )의 자세로 미래의 변화를 이끌어 간다면 섬유 산업이 트렌드에 걸맞는 새로운 신성장 산업으로 다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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