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뚫기 힘든 한국, 남녀 임금 격차 최하위 수준

  •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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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09  |  수정 2025-03-10 08:14  |  발행일 2025-03-10 제14면
'여성의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유리천장지수 발표

한국 조사 대상 29개국 중 28위…성별 임금 격차 30%로 '최하위'
유리천장 뚫기 힘든 한국, 남녀 임금 격차 최하위 수준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공개한 '유리천장지수' 그래프. 한국은 29개 대상국 중 28위다. 출처 이코노미스트

한국의 남녀 성별 임금 차이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Economist)가 5일(현지시각)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The glass-ceiling index)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29개국 중 28위에 랭크됐다.

유리천장지수는 매년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앞두고 이코노미스트가 일하는 여성의 노동 참여율과 소득, 고위직 여성 비율, 의회 내 여성 비율, 유급 육아휴직 현황 등 10개 지표를 종합 평가한 지표로,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발표하고 있다. 지수가 낮을수록 남녀 불균형이 심하다는 의미다.

올해 발표된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전년도 29위에서 한 단계 오른 28위를 기록했다. 튀르키예가 29위로 한국과 순위가 바뀌었다. 일본은 한국보다 한 단계 위인 27위다.

지수를 살펴보면 한국 여성의 노동 참여율은 남성보다 15.9%포인트(p) 낮아 튀르키예(37.3%p) 이탈리아(18.1%p) 다음으로 성별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30%에 육박하는 29.3%로, 전체 회원국 중 가장 컸다. OECD 국가의 성별 임금 격차는 11.4%였다. 실제,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일하는 여성의 연봉은 남성의 70% 수준이다. 기업 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 비교 조사'를 살펴보면 대기업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9천530만 원, 여성 직원 평균 급여는 6천650만 원이었다.

성별 임금 격차뿐 아니라 한국은 각종 지표에서 대부분 최하위 수준을 보였다. 여성의 리더십 지표인 관리직 여성 비율은 16.3%, 기업 내 여성 이사 비율은 17.2%, 의회 내 여성 비율은 20%로 모두 뒤에서 2~3번째인 최하위권에 포진됐다. 다만 남성의 유급 출산휴가에서 한국은 29.2주로, 일본(31.1주)에 이어 2위를 나타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일본 모두 출산휴가를 사용하는 남성이 드물다고 부연했다.

유리천장지수 전체 1~4위는 북유럽 국가인 스웨덴, 아이슬란드, 핀란드, 노르웨이가 차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일본, 튀르키예에 대해 뿌리 깊은 사회적 규범 탓에 지속적으로 남녀의 임금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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