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지역 올해 2분기 주요 제조업종별 경기전망지수.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發) 글로벌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올해 2분기 대구의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BSI 하락은 관세 정책의 직격탄을 받는 수출기업과 섬유 업종을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지역 기업들은 업황 둔화가 지속되자 올해 매출과 수주목표 등을 하향조정하는 중이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기업 210개사(제조업 160개·건설업 50개)를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제조업은 1분기보다 7포인트(p) 하락한 66, 건설업은 4p 상승한 54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BSI는 2021년 2분기 이후 16분기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고 있다.
산업별로는 섬유·의류 업종에서 내수 부진과 글로벌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1분기 대비 23p 하락한 32까지 내려 앉았다.
자동차부품은 전 분기 대비 3p 상승했으나 미국의 자동차 관세 인상 예고와 내수 물량 감소 영향을 받아 74로 집계돼 경기 둔화가 예상됐다.
제조업을 수출과 내수 기업으로 나누면 수출 기업의 2분기 BSI는 미국의 강력한 관세정책과 중국, 유럽 등 주요국의 경기 부진으로 전 분기 대비 32p 하락한 56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수기업 BSI는 전 분기 대비 3p 상승한 70으로 집계됐다.
건설업 BSI는 전 분기 대비 대부분 지표가 소폭 상승했으나 경기 위축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공사수주 건수와 공사수주 금액에서 각각 4p와 2p 상승해 모두 48로 집계됐고, 건축자재가격도 2p 오른 52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전망 등으로 지역 기업들은 매출과 투자, 수주 등 올해 주요 경영 목표를 작년보다 하향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의 절반 가까운 44.7%는 매출액을 하향조정했으며, 투자액과 수주 목표를 낮췄다는 기업도 각각 44.8%와 52.4%로 집계됐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수출 제조기업은 주요 국가의 경기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확대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글로벌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의 자구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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