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중 수도권 거래 비율. <리얼하우스 제공>

지난해 전국 아파트 거래에서 수도권 비율이 4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분석한 한국부동산원의 지역별 매매를 보면 2024년 전국 아파트 매매 49만2천52건 중 45.4%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47.2%)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대구를 비롯한 지방의 주택·부동산 경기 침체 속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의 절반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3년 사이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거래는 가파르게 증가한 반면 비(非)수도권의 거래량은 완만한 상승세에 그치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거래량 차이를 키우고 있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지역별 아파트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아파트 전체 매매 49만2천52건 중 45.4%가 서울과 경기도·인천에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29.2%에 불과하던 수도권 거래 비중은 2023년 40.5%로 크게 늘어난 뒤 지난해에도 45.4%로 전국 거래의 절반에 가까웠다.
거래량 절대 수치를 비교해도 차이는 뚜렷하다. 서울과 인천, 경기도의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2022년 8만7천299건에서 2024년 22만3천340건으로 2년 만에 약 2.5배 급증했다. 반면, 비수도권 지역은 같은 기간 21만1천282건에서 26만8천712건으로 1.2배 증가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5만8천282건으로 전년 대비 59.9% 급증했다. 2020년(10.0%) 이후 4년 만에 최고 비율로 아파트 값 상승세를 주도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한 재건축 단지 분양 물량이 2023년말부터 본격화되며 투자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는 13만3천887건(전년비 28.3%↑)으로 수도권 성장을 주도했다. 남양주시(6천344건), 용인시(1만1천832건), 화성시(1만1천988건)가 전체 경기 거래의 22.5%를 차지했다. 인천은 계양구(47.6%↑), 미추홀구(41.4%↑), 부평구(24.0%↑)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신규 아파트 공급 시장 역시 수도권 쏠림이 심하다. 2022년 전국 민간 아파트 공급량 19만2천339세대 중 수도권은 7만4천310가구(38.6%)를 차지했지만, 2023년은 51.7%, 2024년 51.4%로 수도권 공급 비중이 50% 넘어섰다.
올해도 수도권 아파트 쏠림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리얼하우스 측은 수도권 위주의 환금성 높은 거래 시장이 형성되면서 분양시장도 활기를 띌 것으로 분석했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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