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충격에 바닥 뚫렸다…코스피·코스닥 나란히 5%대, 가상자산도 폭락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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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07 17:44  |  수정 2025-04-07 19:41  |  발행일 2025-04-07
관세 충격에 바닥 뚫렸다…코스피·코스닥 나란히 5%대, 가상자산도 폭락

코스피가 전장보다 137.22p(5.57%) 내린 2,328.20로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7일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발(發) 상호관세 충격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코스피가 5% 넘게 폭락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국내외 금융시장이 멘붕에 빠진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7.22포인트(5.57%) 내린 2천328.20이다. 주가는 지난 주 종가(4일 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106.17포인트(4.31%) 내린 2천359.25로 장을 시작한 뒤 4~5%대 급락세를 이어갔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이날 오전 9시12분부터 5분간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이 1분 이상 지속될 때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을 정지하는 조치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지난해 8월5일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36.09포인트(5.25%) 내린 651.30으로 장을 마감했다.

상호관세 여파로 가상자산도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으로 6일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10% 내린 7만9천548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 3일부터 약세를 보이기 시작한 비트코인은 8만달러선을 넘나들다 이날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며 7만 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47분쯤에는 하루 전보다 4.99% 내린 7만8천625달러를 찍기도 했다.

관세전쟁의 충격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코로나19 팬데믹 못지 않은 대폭락장에 직면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볼 때 당분간 반등의 계기를 찾기는 쉽지 않다는 비관적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날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도 급락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맞불 관세'로 대응에 나선 가운데 청명절 연휴로 관세 악재를 이날 한꺼번에 반영한 중화권 증시가 일제히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전장 대비 2,644포인트(-7.83%) 하락한 31,136.5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2023년 10월 말 이후 최저이며, 하락률은 지난해 8월 5일(12.40%) 이후 최대다.

3∼4일 연휴였던 대만 자취안지수도 이날 사상 최대인 9.7% 급락한 19,232.35로 장을 마감,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20,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4일 휴장했던 범중국 증시도 마찬가지 흐름으로,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7.34%)와 선전종합지수(-10.79%)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박상현 IM증권 위원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만 하더라도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조치를 하거나 정부가 자금을 공급하는 등 정책으로 시장을 지탱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 연준은 트럼프의 관세정책으로 향후 물가를 전망할 수 없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경기가 반등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현재로선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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