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구미산단에 반도체 생태계 조성 ‘1천억 마중물’ 기대감

  • 구경모(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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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5 16:55  |  발행일 2025-04-15
정부, 비수도권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 선점 재정투자 강화 방안’ 확정
인프라 국비 지원 2배 늘려 1천억원…구미·포항·안동 특화단지 수혜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영남일보 DB>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영남일보 DB>

지난 14일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 5공단 일대, 드넓게 펼쳐진 부지 위로 대형 크레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적인 웨이퍼 제조 기업의 증설 공사가 한창인 이곳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생태계 재편' 방안에서 주요 거점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인근 식당가에서 만난 한 중소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관계자는 "지방은 인력 구하기도 힘들고 인프라 비용 부담도 커서 투자를 망설였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에 보조금 지원 폭이 커진다는 소식에 본사 차원에서도 신규 라인 증설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는 15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지도를 비수도권으로 확장하기 위한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 선점 재정투자 강화 방안'을 확정했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비수도권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대한 '인프라 직권 지원' 강화다. 정부는 기존 500억 원이었던 특화단지 인프라 구축 국비 지원 한도를 1천억 원으로 두 배 늘렸다. 특히 100조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예고된 반도체 클러스터가 주요 대상이다.


지방 투자 기업이 체감하는 보조금 비율도 대폭 수정됐다. 기존 20~30% 수준에 머물렀던 비수도권 인프라 국비 지원율은 최대 50%까지 상향됐다. 이는 도로, 용수, 전력 등 반도체 공장 가동에 필수적인 기초 시설 건립 비용의 절반을 정부가 부담하겠다는 의미다. 수도권 역시 지원율이 30~40%로 올랐지만, 비수도권에는 더 높은 비율이 적용됐다.


◆ 33조 재정 투입…소부장 기업 '투자 보조금' 신설


<기획재정부 제공>

<기획재정부 제공>

정부는 향후 3년간 33조 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해 △인프라 △소부장 투자 △기술 개발 △인재 양성 등 4대 분야를 지원한다. 이번 방안에는 소부장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투자보조금' 신설 내용도 포함됐다.


국가 전략물자를 생산하는 기업이 비수도권에 설비를 신설할 경우, 투자액의 40~50%를 직접 보조금으로 돌려받는다. 기업당 지원 한도는 200억 원이다. 여기에 금융 지원도 병행된다. 반도체 저리 대출 규모는 20조 원 이상으로 확대됐으며, 중소기업 기술보증 한도 역시 기존 10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증액됐다. 일반 반도체 보증 비율도 95%까지 올라가 자금 조달 문턱이 대폭 낮아졌다.


◆ 구미·포항·안동 '경북권 특화단지' 수혜 가시화


이번 조치로 구미(반도체 소부장), 포항(이차전지·바이오), 안동(바이오) 등 경북 지역 특화단지들은 실질적인 투자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구미시의 한 소부장 업체가 100억 원 규모의 신규 설비 투자를 단행할 경우, 이번에 신설된 보조금으로 50억 원을 지원받고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를 통해 약 15억 원을 환급받게 된다. 결과적으로 기업은 전체 투자비의 35%만 부담하면 공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는 인력난 해소를 위한 '소프트웨어' 강화에도 나선다. 판교와 용인에 집중됐던 '반도체 아카데미'를 비수도권으로 확대 설치하기 위해 2025년 예산 47억 원과 추경 10억 원을 투입한다. 지역 대학과 연계한 거점 교육 센터를 통해 지방 인재가 해당 지역 기업에 바로 취업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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