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서비스가 재개된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 화면 캡쳐.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가 우리 정부의 시정권고를 일부 수용하고 신규 다운로드 서비스를 두달여만에 재개한 것으로 파악됐다.이들은 개인정보 무단 반출 등으로 논란을 빚다 최근 한국 정부로부터 실태점검을 받은 바 있다.
딥시크는 28일(현지시간) 처리방침과 개인정보 정책을 일부 개정하고 한국어판을 공개했다. 또 딥시크는 지난 2월 국내 앱 스토어 등에서 잠정 중단했던 신규 다운로드 서비스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개인정보 정책 개정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가 지난 23일 열린 제9회 전체회의에서 '딥시크 사전 실태점검 결과'를 심의·의결에 따른 것으로, 닷새 만의 결과다.
개인정보위의 점검에 따르면 딥시크는 개인정보의 국외 이전에 대해 이용자 동의를 받거나 처리방침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중국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의 자회사 '볼케이노'로 이용자가 입력한 프롬프트 정보까지 전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딥시크에 국외 이전 시 합법적인 근거를 충실히 마련하도록 시정 권고했다. 권고 사항에는 프롬프트 정보의 즉각 파기와 한국어 처리방침 공개, 아동 개인정보 수집 확인·파기 등이 포함됐다.
딥시크는 이번 개정 처리방침에서 한국에 대한 별도의 부속 규정을 새로 마련하고 '한국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해 개인정보를 처리한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이용자 개인정보를 중국 내 회사 3곳과 미국 내 1곳 등 모두 4개 해외 업체로 이전한다면서 '이용자가 개인정보 이전을 거부할 수 있다'고도 고지했다.
또 '옵트아웃'(Opt-out) 기능도 마련됐다. 옵트아웃은 생성형 AI 등에서 정보 제공의 주체가 명시적으로 거부 의사를 표시하면 이용자의 입력 데이터를 지우고, AI 학습을 거부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밖에 '14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며 아동에게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고도 알렸다.
다만 이미 볼케이노로 보내진 이용자의 프롬프트 입력 내용을 즉각 파기하도록 권고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치가 확인되지 않았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관련 자료를 받아봐야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아직 확인은 안 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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