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브랜딩의 중요성

  • 박영빈<달서가족문화센터 운영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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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29  |  수정 2025-04-29 08:19  |  발행일 2025-04-29 제17면

[문화산책] 브랜딩의 중요성

일 년에 한 번씩 문화강좌 수강생 대상으로 만족도 설문조사를 한다. 학기 마지막 종강일 즈음하여 반별로 설문지를 돌린다. ①홈페이지 ②직접 방문 ③소식지 ④홍보 전단 ⑤지인 소개 ⑥인터넷 검색 ⑦기타. 홈페이지를 보고 신청하는 이들이 많지만 나머지 항목에도 반응이 있다. 어느 매체 할 것 없이 다양하게, 노출되는 대로 홍보가 된다는 얘기다.

달서가족문화센터 프로그램은 4학기제로 운영된다. 학기별로 1천500명 정도가 신청한다. 보다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에 주력한다. 기본적으로 프로그램 책자를 만들고 현수막과 배너를 내건다. 같은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보도자료를 쓴다. 소식지에 실릴 내용도 챙긴다. 협조 공문을 보낸다. SNS를 활용한다. 여기까지가 기본이다.

어떤 강좌는 정원 마감되고 어떤 강좌는 폐강 위기다. 개강을 알리는 홍보에서 수강료 결제에 이르는 마케팅 단계로 넘어간다. 회원들에게 단체 문자를 보낸다. 조금 더 매력적인 문구로 신청을 유도한다. 홈쇼핑을 떠올린다. '달서가족문화센터 수업 안내'보다 '나만의 취미 찾기 강력 추천'이 낫다.

김선태 충주시 뉴미디어팀 팀장의 책 '홍보의 신'에서 홍보와 마케팅은 각각 다른 목적을 가진다고 말한다. 홍보는 호의적인 관계 형성, 마케팅은 수익창출에 주력한다. 쿠킹강좌 참여율이 저조하여 홍보 부족인가 싶다가도, 재료비 없이 참가비만 내도록 하니 5가족 모집에 54가족이 신청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적용되는 순간이다.

기관마다 운영 프로그램이 비슷한 경우, 어떻게 하면 우리 센터를 이용하게 할까 고민도 해본다. 마케팅 전문가 한양대 경영대 명예교수 홍성태의 책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에서 매출에 앞서 고객의 삶을 생각해보라 한다. '행복이 가득한 집' 구독자 설문조사 중 구독 이유가 '내가 살아갈 내일을 먼저 살아가는, 닮고 싶은 언니'라고 소개했다.

달서가족문화센터를 이용하는 자부심, 브랜딩이 필요하다. 브랜딩은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이다. 브랜드는 로고, 슬로건뿐만 아니라 이미지, 감성, 가치, 철학까지 포함한다. CJ 비비고 창시자이자 브랜드 컨설턴트 노희영은 책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에서 '브랜딩이란 소비자와 진심으로 소통하며 진정성을 가지고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이라 한다. 2018년 4월에 개관하여 올해로 7년차를 맞는 달서가족문화센터. 문화예술교육 대표 기관이 되기까지 '진심'을 다해 '진정성' 있게 일하리라.

박영빈<달서가족문화센터 운영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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