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한수원, 체코 원전 수주 최종 확정…7일 26조 본계약](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5/news-p.v1.20250501.1efddb7e92664c03af8515a98b114d36_P1.jpg)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이 오는 7일 체코 프라하에서 26조원 규모의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 본계약을 체결한다. 체코 정부가 지난달 30일 각료회의를 통해 원전 건설 예산을 공식 승인하면서 사실상 한수원의 수주가 최종 확정됐다.
한수원과 체코 전력공사(CEZ) 산하 발주기관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사(EDUII)는 이날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프라하 현지에서 최종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단지에 1천메가와트(MW)급 원전 2기를 새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는 약 4천억 코루나(한화 약 26조2천억원)에 이른다.
이 프로젝트는 체코 정부가 선조달한 예산을 발주사가 향후 30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규 원전은 오는 2036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며 체코 정부는 현재 40.7% 수준인 자국의 원자력발전 비중을 2050년까지 5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으로 두코바니와 테멜린 단지를 합해 원전 4기 추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6년 만의 해외 원전 수주이며 유럽시장 첫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사업 초기부터 발목을 잡아온 지식재산권 문제와 입찰절차 이의 제기가 모두 해소되면서 계약이 급물살을 탔다.
한수원은 올해 1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2년 넘게 이어온 지식재산권 분쟁을 종결했다. 웨스팅하우스는 APR1400이 자사의 원천기술을 포함한다고 주장해 독자 수출에 제동을 걸었으나 협상을 통해 '팀 코러스(Team Korea+US)' 형태의 공동진출 모델로 전환됐다.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가 프랑스 EDF가 제기한 절차상 이의를 최종 기각하면서 법적 장벽이 모두 사라졌다. 정부와 한수원은 즉시 체결식 일정을 조율했고 산업통상자원부도 “성공적인 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수원이 체코에 제출한 입찰안은 두코바니 2기뿐 아니라 테멜린 단지의 2기를 포함한 총 4기 일괄 제안서로 향후 테멜린 발주까지 성사될 경우 수주규모는 최대 50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사업에는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한국 원전 생태계를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계약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성공적인 계약이행과 적기 준공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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