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선거운동 시작한 대권 주자들, 첫 행보에 담긴 의미는?](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5/rcv.YNA.20250512.PYH2025051213380001300_P1.jpg)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관악구 신림2교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첫 행보로 서울 광화문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가락시장,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여수를 각각 찾았다.
이는 이번 대선에서 각 후보들이 전면에 내세우는 '키워드'와 맞닿아 있다는 것이 각 캠프의 설명이다. 이날 이재명 후보는 '내란 극복', 김문수 후보는 '민생 해결', 이준석 후보는 '과학기술'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광화문은 '빛의 혁명'이라는 의미가 담긴 상징적인 공간으로 '내란 극복'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이 후보는 출정식에서 “이번 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닌, 내란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헌정질서·민생을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이라며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의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그는 “이제부터 진보, 보수의 문제란 없다"며 “오로지 대한민국의 문제, 국민의 문제만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민주당 후보인 동시에 내란 종식과 위기 극복, 국민 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국민의 후보로서 이번 선거에 임하겠다"면서 “더 낮은 자세로, 대통령의 제1사명인 국민통합에 확실하게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또 국민의 행복을 증명할 유용한 도구, 충직한 일꾼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6·3대선]선거운동 시작한 대권 주자들, 첫 행보에 담긴 의미는?](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5/rcv.YNA.20250512.PYH2025051212920005700_P1.jpg)
12일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왼쪽)과 국민의힘 울산시당이 각각 울산시 남구 공업탑로터리와 태화로터리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 후보는 이날 새벽 첫 일정으로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가락시장을 찾았다. '민생'을 위한 행보로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시장을 방문해 서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장기, 구조적 침체 국면에 들어와 있다"며 “그 여파로 장사하는 소상공인,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에 처한 현실이 잘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말 시장 대통령,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돼야겠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잘 사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이 후보와의 대결에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민주주의는 아주 어렵지만 반드시 이긴다. 민주당과 우리 국민의힘 중 누가 민주주의냐"며 “우리는 완전히 곤두박질쳤지만 극적으로 반전을 이뤘다. 정치는 산수가 아니고 민심이 엄청난 에너지로 드라마를 쓰는 드라마틱한 활동"이라고 자신했다.
개혁신당 이 후보는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를 첫 일정으로 선택했다. 이공계 출신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과학기술 패권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후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여수석유화학단지는 중국과의 물량 경쟁, 덤핑 경쟁 속 이익률이나 매출 규모가 최근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이를 해결하는 데 대통령이 될 사람이 외교적 감각, 통상에 대한 이해,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공계 출신이면서 이런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는 제가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각 지역에 맞는 최저임금제도 개편도 제안했다. 그는 “지자체와 지방의회가 지역 상황에 맞게 최저임금 수준을 상하 30% 정도 선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제안한 바 있다"며 “노동 유연성 이전에 임금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저희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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