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진영상학회, ‘고스트 메모리 : 잃어버린 시간으로의 여행’展 개최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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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23 11:27  |  발행일 2025-05-23
5월31일까지 대구 남구 대덕문화전당 미술관 전관
국내외 작가 59명 참여해 사진과 영상, 설치, 텍스트 작업 선보여
사진영상 매체 통해 인간 실존 조건과 이미지의 사회적 기능 확인
'고스트 메모리 : 잃어버린 시간으로의 여행'展 포스터.<현대사진영상학회 제공>

'고스트 메모리 : 잃어버린 시간으로의 여행'展 포스터.<현대사진영상학회 제공>

현대사진영상학회는 오는 31일까지 대덕문화전당 미술관 전관에서 국제사진영상 특별기획전 '고스트 메모리 : 잃어버린 시간으로의 여행'을 개최한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에는 국제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59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해 사진과 영상, 설치, 텍스트 작업 등 총 1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기억'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사진영상 매체를 통해 인간 실존의 조건과 이미지의 사회적 기능을 되묻는다. 팬데믹 이후 가속화된 기술환경의 변화, 특히 생성형 AI와 같은 기술 매체의 부상 속에서, 인간은 더 이상 이미지를 통해 삶을 기억하거나 서사화하기 어려운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고스트 메모리'展(전)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사진영상예술의 존재론적 조건을 재사유하며, 이미지가 어떻게 기억과 감각, 시간성을 매개할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김성민 'I'm no there,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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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노아 '전망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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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3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섹션 '변화의 징후'는 급변하는 세계 도시의 풍경과 일상에서 감지되는 불안과 경계의 감각을 드러낸다. 유럽과 동아시아의 작가들은 우리 시대의 일상을 감싸는 미세한 징후들을 포착하며, 지정학적 조건에 따라 재구성되는 역사적 시간성의 불안을 시각화한다.


두 번째 섹션 '잃어버린 시간'은 한국전쟁 발발 75주년을 계기로, 전쟁의 기억이 세대를 거치며 어떻게 침묵되거나 재서사화되는지를 다룬다. 세 번째 섹션 '포스트포토그래피의 세계'는 디지털 환경과 생성형 알고리즘이 사진영상예술에 제기하는 존재론적 질문을 중심으로, 동시대 작가들이 매체 내부로 진입해 생산하는 새로운 이미지의 언어를 탐색한다.


현대사진영상학회 정훈(계명대 사진영상미디어과 교수) 회장은 "이미지가 더 이상 '현실의 흔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어떤 감각과 윤리를 기반으로 삶을 다시 서사화할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서 있다"면서 "이번 전시가 이러한 질문을 함께 사유하고 사진영상의 미래를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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