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격] ‘최악의 시나리오’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대통령실·정부, 긴급 안보·경제상황 점검회의

  • 구경모(세종)
  • |
  • 입력 2025-06-22 17:09  |  발행일 2025-06-22
대통령실·정부, 긴급 안보·경제상황 점검회의
산업전반 직격탄 우려…정부 “아직 국내 특이사항 없다”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의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의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하게 불안해지자 정부가 22일 긴급 안보·경제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국내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단기적으로는 중동발(發) 석유 공급 차질로 유가와 운임 상승이 우려되는 가운데, '최악의 시나리오'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무역, 물류 등 산업 전반에 직격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 주재로 중동 사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어 미국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사태 동향 및 국내외 경제 영향을 긴급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1일(현지시각) 이란 핵 시설의 심장부로 불리는 포르도를 비롯해 나탄즈, 이스파한 등 3개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전격 감행했다. 이란 이슬람공화국이 수립된 1979년 이후 미국이 이란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국 공습에 대응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다. 우리나라로 오는 원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중동지역을 거쳐가는 국내 운송업계도 직간접적인 악영향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의 전체 중동 수출과 수주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정부는 아직까지 국내 에너지 비축·수급은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으며, 해운·물류에서도 중동 인근의 우리 선박(31척)이 안전 운항을 지속하는 등 특이사항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향후 사태 전개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만큼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중심으로 중동 현지 상황 및 금융·에너지·수출입·해운물류 등 부문별 동향을 24시간 점검하고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하고, 에너지 수급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더불어 수출입·물류 영향 최소화를 위해 중동지역 수출 피해기업 유동성 지원, 중소기업 전용 선복 제공 등 지원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물류 경색 우려 확대 시 임시 선박 투입 등 추가적인 지원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기재장관 직무대행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중동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였으며 향후 이란의 대응 양상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특이 동향 발생 시 기관 간 긴밀한 공조 하에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안보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안정적인 일상을 영위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관계부처 간 긴밀한 소통과 협업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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