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00여년 전 신라인들의 물 관리를 엿볼수 있는 ‘영천 청제비’ 국보 승격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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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22 18:54  |  발행일 2025-06-22
1969년 보물 지정 56년만에 승격…道 59번째 국보
자치통감 권81~85, 청도 운문사 목판 4건 보물지정
영천 청제비, 수리비(왼쪽)와 청제 중립비.

영천 청제비, 수리비(왼쪽)와 청제 중립비.

1천500여년 전 신라인들이 물 관리와 수해 극복을 위해 건립한 '영천 청제비'가 국보로 승격됐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 대표 문화유산인 영천 청제비가 지난 20일 국보로 지정 고시됐다. 1969년 보물 지정 이후 56년 만에 승격이다. 이로써 영천 거조사 영산전을 비롯한 경북지역 국보는 59개로 늘었다.


영천 청제비는 신라 때 축조 후 현재까지 사용되는 저수지인 영천 청제(경북도 기념물) 옆에 세워진 비석이다. 받침돌이나 덮개돌 없이 자연석 그대로 글자를 새긴 형태로 신라시대 농사와 관련한 수리시설의 축조와 사회상 등을 엿볼 수 있어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비석 앞면에는 신라 법흥왕 23년(536년) 대규모 제방 공사의 준공 기록이 새겨져 있으며 당시 공사 규모와 동원 인원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뒷면에는 원성왕 14년(798년) 4월에 제방 수리공사에 관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


앞서 지난달 국가유산청은 "신라사에서 홍수와 가뭄이 가장 빈번했던 6세기와 8세기 후반∼9세기에 자연재해 극복을 위해 국가에서 추진했던 토목공사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라며 "한 비석에 시대를 달리하는 비문이 함께 기록된 희귀한 사례로 그 가치가 크다"며 청제비의 국보 지정을 예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영남대 중앙도서관 소장 자치통감 권81~85와 청도 운문사 목판 4건도 보물로 지정됐다. 자치통감 권81~85는 1434년(세종 16년) 편찬에 착수해 1436년(세종 18년)에 완료된 총 294권 가운데 권81~85의 5권 1책에 해당한다.


청도 운문사 소장 목판 4건(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 치문경훈 목판)은 지역 사찰 소장 목판 중 완전성, 제작 시기, 보존 상태, 희소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래하는 같은 종의 목판 중 시기가 가장 앞설 뿐만 아니라 완질의 목판이라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크다. 김병곤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지역 역사문화의 국가유산 지정을 계기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함께 느끼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와 전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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