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활성화 전략회의가 23일 오후 대구국제공항 회의실에서 열렸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여행업계 관계자 등이 국제선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대구시가 대구공항의 국제노선 개설 항공사의 재정지원 확대하기로 했다. 2014년~2019년까지 이른바 대구공항의 '화양연화'(花樣年華·인생의 가장 찬란한 시기)를 되찾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23일 오후 대구국제공항에서 '대구공항 국제선 활성화 전략회의' 가 열렸다. 대구시가 마련한 이 자리엔 한국공항공사 대구공항, 한국관광공사 대구경북지사, 항공사,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날 대구시 측은 " 국제선개설 항공사 재정지원을 확대해 정기노선은 오키나와·하노이·칼리보(필리핀) 등 기존 취항이력이 있는 노선과 대구시의 정책노선(나고야·가오슝·호치민·마닐라 등)을 중심으로 운항노선을 다변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부정기 노선의 경우, 신규 정기노선 운항 전 수요를 확인한는 차원의 전세편을 우선 개설해 향후 정기 노선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공항공사 대구공항측은 지난 4월 전면 운영을 시작한 국제선 환승시설의 이용객들이 대기시간 중 편히 쉴 수 있도록 국제선 출발장 내 휴게시설을 확충키로 했다. 아울러 환승공항 활성화를 위해 단순 환승 및 체류형 환승관광 콘텐츠 개발에 대구시, 지역 관광업계가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대구공항은 2014년부터 LCC항공사 취항, 커퓨타임 단축 등에 따른 국제선 공급력 확대와 노선 다변화에 힘입어 2019년 역대 최고인 여객 수송객 467만명을 달성했다. 한때 연간 수용 능력 포화상태를 걱정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풍부한 인천·김해공항과 서울·경기 남부권 및 충청권 수요를 확보한 청주공항으로 국제선 공급이 편중되면서 활기를 잃었다. 실제 대구공항의 올해 1~5월 누적 국제여객은 60만3천828명이다. 2019년 동기 대비 51%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코로나 기간 중 국제선 운항 중단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들이 조기 회복을 위해 수익이 최대한 보장되는 노선에 기재를 우선 투입하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재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다 항공기 제조사 파업 및 공급 지연으로 항공사의 기재 도입 차질까지 빚는 악재가 겹쳤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TK신공항이 개항 초기부터 제대로 운영되려면 대구공항의 항공수요 기반을 착실히 다지는 게 중요하다"며 "신공항으로의 연착륙 이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자주 소통 하겠다"고 했다.
한편, 대구공항에서는 오는 7월부터 대구∼괌 정기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타이중(대만)과 코타키나발루(말레이시아) 부정기 노선도 취항한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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