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과 명주의 명소로 거듭난 함창 향교마을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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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25 22:14  |  발행일 2025-06-25
함창명주테마파크에서 한복 디자인 패션쇼가 열리고 있다.

함창명주테마파크에서 한복 디자인 패션쇼가 열리고 있다.

상주시 함창읍 교촌리의 마을 이름 교촌(校村)은 함창향교가 있는 마을, 향교마을이라는 의미다. 함창향교는 1398년(태조 7)에 설립됐으며, 2013년 4월 8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향교마을에 몇 년전부터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향교 인근에 들어선 명주테마파크와 한복진흥원·잠사곤충사업소 등 때문이다.


함창명주테마파크는 전통 명주의 생산 방식과 가치를 알리기 위하여 건립된 테마파크다. 함창은 신라 시대부터 양잠과 명주로 유명한 지역이었으며, 전국 최대 규모로 명주를 사고팔던 시장인 '명주전'이 열리던 곳이었다. 지금도 전통 명주를 생산하고 있으며, 여기서 짠 명주로 의복과 소품, 각종 장신구 등을 생산하며 우리나라 전통 명주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명주테마파크는 함창명주박물관과 협동조합 역사문화관·장미동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함창명주박물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전시물을 감상하고 있다.

함창명주박물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전시물을 감상하고 있다.

함창명주박물관은 상주시에서 발달하였던 명주의 역사와 명주를 기반으로 한 양잠 산업의 전통을 소개하고 전시하는 시립 박물관이다. 해마다 함창 명주 페스티벌이 개최되며, 누에 및 명주와 관련된 체험 행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협동조합은 1927년 함창읍 오사리에서 설립됐다. 일본 유학 중이던 전준한의 주도로 8명이 모여 조합을 창립하였으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4개월 후 조합원이 422명으로 늘어났으며, 1930년대에는 전국에 100여개의 협동조합이 결성됐다. 그러나 1933년 일제의 탄압으로 강제해산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협동조합 역사문화관에는 협동조합의 태동과 운동사를 보여주는 역사존과 함창협동조합의 설립자인 전준한·협동조합운동 주도자인 전진한의 생애를 기록해 놓은 메모리얼 홀, 체험존 등이 있다.


함창읍 향교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장미동산에서 각양각색의 장미를 감상하고 있다.

함창읍 향교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장미동산에서 각양각색의 장미를 감상하고 있다.

장미동산은 2017년 1만8천500㎡ 규모로 조성됐으며 사계·골드메리·블루리버·몬태나 등 16 종 3만6천여 그루의 장미가 식재돼 있다. 명주박물관·한복진흥원 등과 이웃해 있는 이 화원은 나즈막한 구릉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장미꽃이 활짝 피는 시기에는 축제를 열기도 한다.


한국한복진흥원에서 열린 세계문화체험전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춤이 공연되고 있다.

한국한복진흥원에서 열린 세계문화체험전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춤이 공연되고 있다.

한국한복진흥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복 업무를 전담하는 기관이다. 상주는 예로부터 한복의 원료가 되는 명주가 많이 생산됐으며 지금까지 우리나라 전통 명주 산업이 가장 활발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 이 때문에 한복진흥원이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됐다. 한복진흥원은 다목적 전시 및 공연을 위한 메인 홀, 전통 대례복 및 일상복을 체험할 수 있는 한복 체험관, 조선 시대부터 개화기까지의 다양한 복식을 소개하는 전통 복식 이야기관을 갖추고 있다. 그 외 한복 명장과 디자이너의 작품을 전시하여 둔 용도별 한복 전시관, 한복이 중심이 된 미디어 콘텐츠 전시와 세계 각국의 전통 복식 정보가 있는 세계 복식 이야기관, 각종 영상 콘텐츠가 재생되어 한복과 세계 각국의 전통 복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주는 영상관이 있다.


잠사곤충사업장에서 열린 누에와 나비체험 축제장에서 어린이들이 누에와 고치를 살펴보고 있다.

잠사곤충사업장에서 열린 누에와 나비체험 축제장에서 어린이들이 누에와 고치를 살펴보고 있다.

잠사곤충사업장은 경북도의 산하기관이면서 누에, 곤충과 함께 녹색체험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이다. 사업장 안에는 누에체험학습관, 곤충생태전시관이 있다. 누에체험학습관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특이한 누에와 나비를 볼 수 있고, 곤충생태전시관에서는 곤충의 진화과정, 곤충의 생태, 곤충의 생활을 AR과 VR 콘텐츠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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