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달러 가치 상반기 10.8% 급락…50년 만에 최대 ‘낙폭’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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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01 17:47  |  발행일 2025-07-01
트럼프發 정책 불확실성·연준 신뢰 훼손 하락 부채질
원/달러 환율 ‘1천300원~1천350원’ 안팎 전망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올해 상반기에 10.8% 하락하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변동환율제가 도입됐던 1973년 상반기(-14.8%)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올해 상반기에 10.8% 하락하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변동환율제가 도입됐던 1973년 상반기(-14.8%)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올해 상반기에만 10% 넘게 하락해 1973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가장 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상반기 10.8% 하락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브레턴우즈 체제의 금본위제(금을 기준으로 화폐의 가치를 결정하는 통화 제도)가 무너지고 변동환율제가 도입됐던 1973년 상반기(-14.8%)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6개월 기준으로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가장 낙폭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만 하더라도 관세 전쟁으로 미국 외 국가들이 피해를 입고 투자가 미국으로 몰리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12년 만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대규모 감세 법안 및 재정 적자 확대 우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약화 가능성 등이 겹치며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가 위협 받아왔다.


달러인덱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이던 1월 중순 한 때 110.176으로 고점을 경신했다. 하지만 달러 가치 하락이 이어지며 한국시간 1일 오전 10시20분쯤 2022년 2월 28일(96.508)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96.607까지 내렸다.


이 영향으로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한때 1천348.5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달러 가치 소폭 반등과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 등의 영향으로 장 마감 직전 올랐다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5.9원 상승한 1천355.9원을 나타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현 경제 상황상 적정 환율은 현재 수준인 1천350원선으로 본다"면서 "오는 9월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여 상반기 만큼은 아니지만 달러가 추가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1천300원~1천350원 안팎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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