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 프로야구 KBO리그에도 구름 관중이 몰리면서 프로야구 열풍이 거세다.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 구장으로 쓰는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5일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대부분 경기가 전석 매진이고, 티켓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이 기세라면 KBO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제 프로야구는 단순히 경기를 넘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변모했다. 프로야구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크다. 경기를 보러오는 야구팬들로 인근 외식업은 물론 숙박업, 운수업까지 호황을 누린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구시가 대형 스포츠 행사를 잇따라 유치하면서 국제 스포츠 도시로서의 위상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일엔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사격대회 중 하나인 '2027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유치했다. 내년 8월에는 대구에서 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가 열린다. 대회 기간에 전 세계 90여개국 선수와 임원, 가족 등 1만1천여명이 대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로 명실상부한 '국제스포츠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게 시의 목표다.
스포츠만큼 지역 전반에 활력을 주고,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분야도 찾기 힘들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준다. 대구시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스포츠마케팅이 뛰어들어야 하는 이유다. 스포츠 행사를 대구의 관광지, 국제뮤지컬페스티벌 등 굵직한 문화행사와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도 있다. 흔히 대구를 즐길 거리 없는 '노잼(No +재미)' 도시라 한다. 지금이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대구가 '꿀잼 (꿀 +재미)' 도시로 거듭날 호기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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