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극한 폭우·폭염이 뉴노멀, 기후 위기 대응체계 재정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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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1  |  발행일 2025-07-21 제23면

지난 16일부터 전국 곳곳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충남 서산은 17일 시간당 114.9㎜의 비가 내려 시간당은 물론 하루 최다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루 강수량 기준 200년 만에 한 번, 시간당 강수량 기준 100년 만에 한 번 내리는 강수량을 기록한 곳도 많다. 폭우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0일 오전 11일 기준 닷새간 14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


이번 폭우로 대구경북에선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었지만 주택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대구 성명여중 일대 옹벽 붕괴위험으로 주민들이 대피했고, 경주·성주 등지에선 도로 침수로 통행이 제한됐다. 충남, 경남의 피해가 크지만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인한 지하주차장 침수, 2023년 예천 등 경북 북부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를 떠올리면 남의 일이 아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국지성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가 전국에서 잇따른다. 이는 기후 위기에 대한 안이한 인식과 미흡한 대응이 부른 참사다.


올해도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6월 말부터 시작된 이른 폭염에 이은 폭우 피해가 막대하다. 비가 그친 20일부터는 폭염 경보속에 불볕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이젠 폭염·폭우 같은 극단적인 여름 기후가 일상화되며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됐다. 그런데도 우리의 대응체계는 아직 과거에 머물러 있다. 배수·저류시설이 수십 년 전 강수량 기준으로 설계돼 있으니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한국의 폭우 대책이 해외 선진국 수준에 턱없이 못 미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허투루 들어선 안된다. 이상기후로 더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후 위기 대응체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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