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 국민소통이 국민외면받는 강선우 임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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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4 07:16  |  발행일 2025-07-24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만 가고 있다. 보좌관에 대한 갑질은 해명이 오히려 거짓으로 밝혀져 논란을 더했다. 문재인 정부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강 후보자가 자신의 지역구 민원을 둘러싸고 예산 갑질을 했다고 폭로했다. 코로나19 시절에는 가족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하면서 코로나 방역지침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겸임교수로 있던 성균관대에서 5주간 무단결강했다는 수강생들의 증언도 나왔다.


이런저런 사정이 있었을테고 상황에 따라 듣는 사람의 오해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강 후보자처럼 말하고 행동하지 않는다. 정 장관에게 쏘아붙인 "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는 말은 상하가 구분지어진 조선시대나 할법한 말이다. 병원에서 "나 국회의원이야. 알아?"에는 특권의식이 깔려 있다. 옛부터 인재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은 신언서판(身言書判)은 몸가짐·언행·학식·판단력을 모두 중요하게 보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은 강 후보자의 정책적 역량만 보고, 그릇된 행동과 말은 외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회에 인사청문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하면서 기한을 오늘(24일)로 못박았다. 지지세력인 시민사회단체들까지 나서 임명철회를 요구하는데도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겠다고 한다. 한 여론조사업체의 강 후보자 장관 적합도 조사에서 부적합이 60.2%로 나올만큼 국민여론은 등을 돌렸다. 대선출마때부터 국민소통을 강조해온 이 대통령이라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빠른 국정안정도 필요하고 뜻이 맞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그러나 국민저항을 안고 국정을 안정되게 이끌고간 정권은 없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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