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휴가떠난 이재명 대통령, 한미정상회담 묘안 찾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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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05 06:41  |  발행일 2025-08-05

이재명 대통령이 8일까지 대통령 별장 '청해대'가 있는 경남 거제시 저도로 취임 이후 첫 휴가를 떠났다. 6.3 대선을 치르고 인수위원회도 없이 곧바로 대통령직에 취임한 이후 쉼없이 달려 온 여정이었기에 재충전이 필요했다. 일부에서는 250㎜의 물폭탄 예고에 휴가는 적절치 않다고 했다. 실제로 3∼4일 집중호우로 전남 무안에서 1명이 숨지고 전국적으로 약 2천500명이 대피했다. 지난 1일 주식시장 폭락으로 민심도 날이 서있다. 안철수 의원은 "개미들은 증시 폭락으로 휴가비도 다 날렸는데 대통령은 태연히 휴가를 떠났다"고 지적했다.


집중호우 때 제 역할을 못한 단체장에게 이 대통령이 '정신나간 공직자'라고 질타한 것과 비교해 '내로남불'이라는 말도 나온다.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10억원으로 내리는 세제개편안도 이 대통령의 '코스피 5000'과 반대 방향인지라 불만이 쏟아진다. 해결해야 할 현안이 차고 넘치는데 휴가는 국민정서를 외면하는 것이라는게 야당의 주장이다. 타당한 지적이지만 지금 이 대통령에게는 8월말로 예상되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내어놓을 수 있는 카드를 마련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극적으로 15% 관세가 확정되면서 위기는 넘겼지만 세부적으로 해결해야할 일이 적지않다. 대미투자 규모나 대상, 쌀시장 및 소고기 시장의 추가 개방 등을 두고 한미간의 미묘한 해석 차이도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주한미군으로 대변되는 '안보협상'이다. 트럼프는 주한미군의 역할 변경과 규모, 북한과 미국의 우호개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가 만족하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우리나라 국익에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묘안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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