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성지 안동, 광복 80주년 맞아 ‘왕의나라–나는 독립군이다’ 성료

  •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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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7 17:00  |  발행일 2025-08-17
사흘간 2천400여 명 관객 동원…독립운동 성지 안동에서 다시 울려 퍼진 만세 함성
안동에서 펼쳐진 실경뮤지컬 '왕의나라–나는 독립군이다'  공연이 시작되고 갑오개혁이 진행되는 장면을 관객들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피재윤기자>

안동에서 펼쳐진 실경뮤지컬 '왕의나라–나는 독립군이다' 공연이 시작되고 갑오개혁이 진행되는 장면을 관객들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피재윤기자>

안동에서 펼쳐진 실경뮤지컬 '왕의나라–나는 독립군이다'  공연에서 일본군들이 등장하자 관객들이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피재윤기자>

안동에서 펼쳐진 실경뮤지컬 '왕의나라–나는 독립군이다' 공연에서 일본군들이 등장하자 관객들이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피재윤기자>

안동에서 펼쳐진 실경뮤지컬 '왕의나라–나는 독립군이다'  공연에서 갑오개혁과 동시에 갑오의명이 일어나는 모습을 관객들이 지켜보고 있다.<피재윤기자>

안동에서 펼쳐진 실경뮤지컬 '왕의나라–나는 독립군이다' 공연에서 갑오개혁과 동시에 갑오의명이 일어나는 모습을 관객들이 지켜보고 있다.<피재윤기자>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동탈춤공원 특설무대에서 막을 올린 실경뮤지컬 '왕의나라 시즌3–나는 독립군이다'가 사흘간 전석 매진을 이루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안동은 전국 1만8천569명의 독립유공자 가운데 369명이 살고 있는 명실상부한 독립운동의 성지다. 유림과 사대부 가문 출신 인사들이 평안을 거부하고 대를 이어 독립운동에 헌신했으며, 보수적인 이미지와 달리 여성 독립운동가 여자현, 정정화 등의 활약 또한 두드러졌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안동의 역사적 위상과 뿌리 깊은 독립운동 정신을 작품 전반에 담아냈다. 일제강점기 무력하게 빼앗긴 주권의 아픔, 그리고 목숨을 바쳐 지켜낸 투사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관객들에게 되새기게 했다.


특히 난봉꾼이라 손가락질 받으면서도 독립자금을 댔던 김용환, 옥중 고문 끝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순국한 이육사의 장면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무장 투쟁뿐 아니라 학교를 세워 민족정신을 지키고 시민계몽운동을 펼친 선조들의 노력 또한 무대에 녹아, 독립운동의 다양한 결을 보여줬다.


광복절 당일 치러진 개막공연은 일찌감치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이후 이틀간의 공연에도 시작 두 시간 전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객석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은 무대 주변과 낙동강변에서 공연의 음악과 함성을 함께 나누며 분위기를 더했다.


공연의 마지막, 배우들과 관객이 함께 외친 "대한독립 만세" 장면에서는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무대를 하나로 채웠다.


'왕의나라' 시리즈는 2011년 시작돼 올해로 15년째를 맞은 실경뮤지컬이다. 고려 건국에서 독립운동에 이르기까지 안동의 역사와 문화를 무대로 옮겨, 지역의 정서적 매력과 교육적 가치를 함께 담아내고 있다. 안동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공연 예술로 승화시킨 대표 지역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시즌3 '나는 독립군이다'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의 성지 안동에서 열린 공연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이번 공연은 단순한 역사극을 넘어, 선조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독립의 가치를 오늘에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안동의 역사적 위상과 공연 예술의 힘이 어우러져, 관객들은 과거와 현재가 맞닿는 벅찬 순간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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