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힘, 내년 지방선거도 전한길에 끌려 갈 것인가

  •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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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01 07:21  |  발행일 2025-09-0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선출의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가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 "대구시장은 이진숙 위원장이 해야 한다"고 콕집어 말하면서 지역 정치권에 파장을 몰고 왔다. 한발 더 나아가 전씨는 "전한길을 지지하는 자가 지방선거 단체장이 되고 국회의원 공천을 받을 수 있으며 나아가 대통령까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전한길의 헛된 망상이 하늘을 찌른다"면서 "국민의힘이 살 길은 전한길 퇴출뿐"이라고 비난했다.


문제는 전씨가 전당대회에서 보여준 영향력에 기대보려는 사람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번 발언에 대해 "전당대회에서 그 영향력이 입증됐다. 그분의 말씀이 자신의 영향력이 입증된 것을 토대로 말씀하시는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 30일 유튜브 방송에서 "놀랍게도 누구 공천 좀 해 달라. 오늘도 전화 왔다"면서 "지금 제 유튜브 구독자가 52만 명으로 매일 만 명씩 늘어나고 있다. 50일 지나면 100만 명이 될 것"이라며 몸값을 높였다.


전당대회에서 전씨의 강성 발언이 여당 폭주에 반발하는 당원들을 자극했고 반탄파인 장 후보에게 승리를 안겼다. 당원 80% 국민여론 20%의 구도도 한 몫했다. 내년 지방선거는 국민에게 심판받는 자리다. 강성 지지층에 읍소하기보다 중도까지 끌어안아야 한다. 비상계엄이 잘못됐다고 판단하는 사람이 더 많은 국민정서와 다른 방향으로 가는 전씨에게 당의 생존을 맡길 수 없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국 광역단체장을 석권하겠다는 민주당을 저지할 수 있는 것은 전씨의 혀끝에서 놀아나지 않는 것임을 국힘 지도부가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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