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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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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녀의 감정공유 로맨스, 디즈니+ '링크' 쾌조 스타트
배우 여진구와 문가영이 '링크 :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이하 링크·사진)를 통해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선사한다. '링크'는 18년 만에 타인의 감정을 느끼는 링크 현상이 다시 시작된 한 남자가 낯선 여자의 기쁨, 슬픔, 아픔 등을 함께 느끼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다. 여진구가 타인의 감정이 공유되는 링크 현상으로 고뇌에 빠진 셰프 은계훈으로 분해 다양한 매력을 선사한다. 문가영은 계훈의 레스토랑 수습직원 노다현 역이다. 계훈으로부터 감정을 고스란히 읽히는 인물로 각박한 세상살이지만 늘 웃는 얼굴로 견디며 고군분투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사건으로 인해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비밀을 갖게 된다. 그 속에 담긴 미스터리와 가슴 따뜻한 휴머니즘은 지난 6일 공개된 디즈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거짓말이 부른 인생 체인지, 쿠팡플레이 '안나' 24일 첫방
수지〈사진〉가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로 돌아온다.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다. 수지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된 안나 역을 맡았다. 1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 한 여자가 겪는 인생의 파고를 완벽하게 소화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후문이다. "배우로서 쉽게 만나 볼 수 없는 색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밝힌 수지는 "세월의 흐름과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의 심리 변화가 도드라지는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24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윤용섭기자yys@yeongnam.com
금기 깨고 더 뜨겁게…연애 예능 新전성시대
예능 프로그램이 남녀의 만남과 결별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한 연애 판타지를 다루던 것에서 벗어나 관찰 예능의 범주를 확장시킨 다양한 구성의 변주를 통해 결혼과 이혼 그리고 오랫동안 연애를 해 온 커플들의 문제 등 현실 연애를 더욱 과감하게 다루고 있다. 솔직함과 자연스러움을 표방한 부부 관찰 예능이 주류로 자리 잡은 지 오래지만, 공감과 대리만족이라는 측면에서 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하지만 시청률에만 매몰된 화제성 위주의 접근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리얼리티 소재 파격적 확장이혼부부·위기의 커플 등장 신선한 충격현실적 고민과 갈등 시청자들 공감 불러단순 관찰 넘어 새로운 관계 가능성 제시◆이혼했어도 우린 가족?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건수는 10만2천 건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에 그쳤지만 여전히 혼인 대비 이혼율이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이혼이 일반화되고 있다. 티빙 예능 '결혼과 이혼 사이'에서 언급한 "이혼을 터부시하는 시선이 오히려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는 말이 피부에 와닿는 상황이다.이혼에 대한 다채로운 시각과 탐구를 콘셉트로 삼은 예능의 등장은 이와 때를 같이 한다. 솔직함과 자연스러움을 표방한 기존 관찰 예능의 범주에서 확장돼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담론을 펼치기 시작했다. 실제 부부를 불러 문제를 토로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파생되는 날것의 감정을 길어올린다. 사이좋게 잘 지내는 것보다는 싸우고 갈등하며 반목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의 이목도 집중됐다."나 여자로서 사랑해?" 지난 3일 방영된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는 일라이와 지연수가 이혼 후 첫 가족 여행에서 돌직구 발언을 터트려 재결합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재결합이 목적이 아니라 좋은 친구 관계로 지낼 수 있다는 새로운 관계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이혼 그 이후의 부부관계를 다룬 이 프로그램은 2020년 11월 첫 방송 이후 가상결혼에만 매달리던 안방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법적으로 이혼한 (연예인)부부를 방송에 등장시켜 다시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담았다는 점에서다. 이런 자극이 시장에 통했다. 동시에 일종의 시그널이 됐다. 지난달 20일 론칭한 티빙 예능 '결혼과 이혼 사이'는 이혼의 위기에 빠진 네 커플의 부부가 출연해 서로의 상황을 실내토크와 관찰 카메라 형식으로 보여준다. 분노조절장애, 입에 욕설을 달고 다니는 남편들이 출연해 첫 회부터 자극의 강도를 높였다. 앞서 방영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역시 이혼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지만 섹스리스, 대화단절, 경제권 다툼 등 부부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관찰하며 문제의 해결방안을 제시한다.SBS도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혼예능의 론칭을 알렸다. 일반인으로 구성된 이혼 부부가 3박4일 한 집에 모여 특정한 과제를 수행하면 자녀에게 장학금을 준다는 콘셉트다. 많은 비판 여론이 일었다. 마치 서바이벌 오디션을 하듯 자녀의 학자금을 놓고 경합을 벌이는 지경까지 온 것에 대한 지적이다. 하지만 이혼비율이 늘고 부부가 갈등이 있다는 것과 이를 TV를 통해 전시하고 그 화제만을 취하는 방송사의 입장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트렌드의 변화를 빠르게 캐치해 이를 흥미위주로 담아내는 것이 예능의 미덕으로 보는 시각에선 말이다. MZ세대 겨냥 '밀당 예능' 속속카카오엔터 '좋아하면 울리는' 신규제작tvN 사랑·우정사이 '…본능대로' 예고히트작 '환승연애' '솔로지옥' 시즌2 확정◆연애 예능의 인기도 여전연애 리얼리티 예능의 인기도 식지 않고 있다. 경제적·사회적 여건상 연애가 힘든 MZ세대의 대리만족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신규 연애 예능과 후속 시즌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인기리에 방송된 '체인지 데이즈'의 시즌2를 지난 2일 공개했다. 이별을 고민하는 세 커플이 제주도에서 일주일간 함께 생활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다른 커플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들의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고민한다는 기획 의도로 출발했지만 데이트 상대를 바꾼다는 설정이 소위 '바람' 피우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카카오엔터는 동명의 인기 웹툰에 착안한 '좋아하면 울리는'을 내놓는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일정 범위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앱 '좋알람'을 활용한 연애 예능이다. tvN도 연애 예능 경쟁에 나선다. 친구들과 떠난 여행에서 사랑이냐 우정이냐를 결정하는 콘셉트의 '각자의 본능대로'를 선보인다. 현재 출연자를 모집 중에 있고, 본 방송은 8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최대의 히트작인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와 넷플릭스 '솔로지옥'도 새 시즌 제작을 확정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시네 토크] '오마주' 이정은 "중년 여성감독 배역 공감…과거 연극 연출 실패경험 녹여"
세 번째 영화를 내놓은 영화감독 지완은 고민에 빠진다. 힘들게 내놓은 신작 영화는 더는 관객이 찾지 않고, 버팀목이 돼주길 바랐던 가족은 남보다 못하다. 그런 지완에게 흥미로운 제안이 들어온다. 60년대에 활동한 한국의 1세대 여성 영화감독 홍은원의 작품인 '여판사' 필름을 복원해달라는 의뢰를 받은 것이다. 필름은 검열로 군데군데 잘리고, 일부 음성은 유실된 상태다. 지완은 영화와 여성으로서 사는 삶 사이에서 분투하던 홍 감독의 흔적을 쫓는 과정에서 자신의 현재를 투영해본다. 영화 '오마주'는 배우 이정은의 첫 단독 주연작이다. 러닝타임 내내 극의 매개자 역할인 지완을 담담한 연기로 수행한 이정은은 "자기 일에 몰두하고 싶은 중년 여성으로서 공감대가 형성되는 지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 역시 과거 연극 연출로 쓰디쓴 고배를 맛본 적이 있기에 불안과 갈등에 맞서는 여성 감독의 외로운 서사는 끈끈한 연대감으로 확장된다. 이 배우의 탄탄하고 독보적인 연기 구력을 알고 있는 관객에게도 남다른 연기 호흡과 집중력을 또 다른 관점에서 지켜볼 수 있는 흥미로운 순간이다. 어떤 서사 안에서든, 어떤 역할이든, 갑작스러운 등장일 때조차 연속성을 부여해 장르 안의 캐릭터를 살아 있게 만드는 힘을 지닌 그다. '오마주'를 연출한 신수원 감독이 "'왜 이 사람이 이제야 주연을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을 만큼 이정은은 풍부한 감성과 재료를 바탕으로 삶과 예술을 사랑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또 한 번 설득력 있게 담아낸다.소소한 삶의 감각 다뤄 나의 취향 저격새롭게 접근할 여지 많아 성취감 더욱 커어떤 장르 인물이든 실존 가능성 열어놔물 흐르듯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연기 원해후배들에 좋은 영향력 줄 수 있는 배우로모든 채널 열고 내 활동 범위 넓혀나갈 것▶시나리오를 읽자마자 20분 만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들었다. 어떤 점에 끌렸나."감독이라는 특수한 직업을 갖고 있는 지완은 가족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평범한 엄마이자 아내이다. 하지만 그에겐 꿈과 이상을 실현하고 싶은 욕망과 열정이 계속 분출되고 있다. 공감이 됐다. 살아가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꿈과 현실의 괴리감에서 접점을 찾고 싶거나 고민이 생길 때 볼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시절을 보냈든 그렇지 않든 모두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찍으면서도 '독립영화다, 상업영화다, 주연이다'라는 생각보다는 좋은 이야기를 만들고 나면 차오르는 성취감이 크게 느껴졌던 작품이다."▶특별한 사건이 없는 상황 속에서 러닝타임 대부분을 책임지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제목대로 가장 오마주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나."자료가 풍부한 작품들은 자료를 탐구하고 쫓아가면 되는데, '오마주'는 여성 감독으로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이 가정과 사회에서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보니 참고할 자료는 없는 대신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다. 나와 감독님이 공감했을 여러 경험과 감정들을 믹스했다. 지완은 밖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다.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섭섭함을 토로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분노하지 않는다. 그게 좀 답답해 보이긴 했지만 신수원 감독님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수긍이 갔다. 신 감독님은 내구성이 튼튼하고 웬만해서 밖으로 감정을 표출시키지 않을 만큼 단단함이 있는 분이다. 캐릭터를 구축해가는 과정에서 내적인 충돌과 부대낌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 내 집념 또한 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점이 꽤 흥미로웠다."▶과거 지난했던 연극 연출을 경험했고, 지금은 만인의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됐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됐을 것 같다. "그들이 걸어가는 과정 자체가 중요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분들도 나도 마찬가지고, 내 삶에 빗대면 특히나 공감됐다. 영화든 연극이든 예술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매일 열심히 투쟁하지만 과정에 대한 찬사는 없고 오로지 결과물만 있는 일이라 가끔 안타깝다. 그런데 내가 연극을 연출하면서 실패했던 과거 경험에 대해서 감독님은 전혀 모르고 계셨다. 감독님에게 그때의 일들을 얘기해 드렸더니 '아, 그런 실패가 있어서 정은씨가 지금처럼 단단해질 수 있었군요'라며 동질감이 느껴져 좋다고 하시더라. 개인적으로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됐다."▶발표한 영화마다 흥행에 실패한 엄마를 보다 못한 아들(탕준상)이 "엄마, 영화 그만해"라고 말한다. 실제로 연기를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없었나."없다. 일단 독립해 살고 있었기 때문에 가족 누구도 나에게 멈추라고 한 사람이 없었다. 누구도 자신을 지지해 주지 않을 땐 두 가지 선택이 있는 것 같다. 그냥 관두던가, 아니면 어차피 인생은 '독고다이'니까 끝까지 가보자 일 텐데 나는 후자 쪽이었다. 엄마는 항상 그러셨다. 내가 지지해주진 않지만 네가 시작한 일이고, 네 인생이니까 알아서 하라고."(웃음)▶연기가 왜 좋은가."재밌다. 처음에는 (연기가) 안 되니까 더 재밌고 오기가 생겼다. 연극판에 몸담고 있던 초기에는 선배들로부터 '연습 좀 해'라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의기소침하진 않았지만 고민이 되더라.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 할 수 있을지 궁금해서 이효재 선생님 같은 분들에게 여쭤보면 늘 하시는 말씀이 '술을 많이 먹어라, 술자리에도 빠지지 말고'라고 하셨다. 이후부터 술자리는 물론 연기 잘하는 선배들의 공연은 빠지지 않고 찾아다녔던 것 같다."▶연기 못하는 배우 이정은은 솔직히 상상이 안 된다."'와니와 준하'를 보면 대사를 그냥 읽는 수준이다. 지금도 가끔 보면서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 한다. 재밌다고 생각했는지 사람들이 유튜브에도 많이 올려놔서 찾아보는 건 어렵지 않다. 가끔 그걸 본 후배들이 '선배도 그런 시절이 있었군요'라면서 되게 좋아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즐거움을 주니 나 역시 즐겁다."▶누구보다 장르적인, 연극적인 느낌이 강한 연기를 펼친다. 일일극에서도 특유의 드라마 연기 톤이 있다는 점에서 생활적인 연기와는 차별되는데, 그래서 더 사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번 작품에선 어떻다고 생각하나."어떤 장르의 인물이든 그가 실제 어딘가에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늘 열어 놓는다. 얼마 전 친하게 지내는 동료 배우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가 그러더라. 정은 씨는 어떤 허무맹랑한 이야기나 과장된 연기도 믿어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동료에게서 듣는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싶다. 그런 작업을 계속해 나가고 싶다. 무명시절을 지나 대중에게 조금씩 얼굴이 알려지고, 차츰 장르물에도 출연하게 되면서 장르적 색채가 강한 배우로 인식되고 있는데, '오마주'는 기존 작업과는 차별되게 일상의 자잘한 디테일들이 살아 있고 소소한 삶의 감각들을 말하는 영화라 내 개인적인 취향과도 닿아 있다."▶'오마주'는 영화판이 여성의 불모지였던 시절에 활동했던 여성 감독을 현재의 인물들과 잇는다. 지금은 그때와 격세지감이 느껴질 만큼 여성들의 영화계 활동이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도는 어떤가."나 같은 사람이 영화의 주인공을 할 수 있는 시대이니 변화하고 나아진 건 분명하다. 조연 역할도 다양성 측면에서 계속 팽창하고 있고, 영화판에 몸담고 있는 여성 인력들도 전보다는 훨씬 많아졌다. 내 경우를 보더라도 연기와 작품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을 때 언제든 전화를 드릴 수 있는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니 여러모로 활동하기 편해진 건 사실이다."▶인정받는 중견 배우로서의 책임감도 있을 듯하다. "요즘 들어서 책임감을 느낀다. 신 감독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 '정은씨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 후배들도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주연이라는 부담감이 있지만 이렇게라도 시도하지 않으면 다른 동료나 후배들에게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이다. 맞는 말이다. 덕분에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선택하기가 편했다. 노희경 작가님이 네다섯 개 에피소드에서 메인 역할을 나에게 주신다고 했을 때 솔직히 욕심도 났다."▶노희경 작가의 작품이라면 모든 걸 떠나서 배우라면 한 번쯤 출연해보고 싶은 로망이 있을 것 같은데."그래서 놀랐고 행복했다. 솔직히 내가 노 작가님 작품에 출연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거기에 나오는 분들은 다들 뭔가 반듯하고 주연 경험도 많은 배우들이고, 멜로 위주의 이야기라 나와는 결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본을 봤더니 내 역할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었다. 깜짝 놀랐다. 게다가 상대 역이 차승원(최한수 역)과 최영준(방호식 역) 배우다. 대중에게 선호도가 높은 남자 배우들이라 어울리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했는데, 그림이 좋아 보인다는 얘기를 듣고 기분이 되게 좋았다."(웃음)▶신 감독은 이정은 배우의 연기가 친구한테 말을 걸 듯 자연스럽다고 했는데. 본인의 연기 스타일을 어떻게 평가하나."노희경 작가가 '정은씨는 자연스러움을 연기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 머리를 한 대 딱 맞은 기분이었다. 자연스러움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놓인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보이는 게 필요했는데 그게 부족했던 거지. 누구나 다 자연스럽게 살고 있지 않나. 연기도 물 흐르듯 유연하고 순리에 맞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연기의 끝은 없다. 지금도 계속 배워나가는 중이다."▶배우 권해효와 부부로 나온다. 동문(한양대 연극영화과) 선배이기도 한데 호흡을 맞춰 본 소감은."학교다닐 때 감히 범접할 수 없었던 선배였다. 당시 나는 정신연령도 좀 어리고 연기적인 측면에서 배울 게 많은 학생이었다면, 복학생인 (권)해효 선배나 (설)경구 선배 등은 이미 작가들에 의해 발탁이 되면서 졸업하기도 전에 주류에서 몸담고 있었다. 부러웠다. 선배들처럼 마구 활개를 치며 작품 속에서 날아다니고 싶었는데 많은 게 부족했다. 스스로 연마하며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다시 만났을 때 선배들이 '시간을 잘 보낸 것 같다'고 하더라. '넌 그때도 재능이 있어서'라면서. 그 말이 되게 듣기 좋았다."(웃음)▶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예전과 달리 들어오는 역할들이 많이 다양해졌다. 그만큼 영화인들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 부분을 내가 맡아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전하고 싶다. 주인공이 아닐지라도 영역을 점점 넓혀가고 싶다. 그래야만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배우들이 과감히 도전해 볼 수있는 용기를 갖게 될 것 같다. 모든 채널을 열고 내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에서 계속적으로 역량을 넓히고 확장해가는 작업을 할 생각이다. 때로는 따끔한 질타도 받겠지만 그것 역시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나는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점만은 알아주셨으면 한다." 글=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사진 제공=준필름
[놓치면 후회!] 참혹한 전쟁의 역사 그린 웰메이드 영화 '디어 헌터' 재개봉
참혹한 전쟁의 역사를 그린 웰메이드 영화 '디어 헌터'가 6월 재개봉한다. 제51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5개 부문 수상, 제36회 골든 글로브 감독상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화려한 기록을 남기며 1979년 개봉 당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주인공들의 삶과 비극적 파국을 통해 뒤틀린 세 친구의 우정을 조명한 영화는 개봉 이후 43년이 흐른 지금까지 '전쟁 영화의 교과서'라고 불리며 영화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특히 로버트 드니로는 평범한 삶을 누리다 전쟁 이후 송두리째 뒤바뀐 고통의 시간을 겪는 마이클 역을 인상 깊게 그려내 주목을 받았다.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사라진 약혼녀를 찾아라"…송승헌 스릴러영화 도전
영화 '히든 페이스'가 크랭크인했다. 사라진 약혼녀의 행방을 쫓던 한 남자가 그녀와 관련된 충격적인 비밀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송승헌〈사진〉이 하루 아침에 약혼자를 잃은 오케스트라 지휘자 성진 역을 맡았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성진의 다양한 감정을 그려내며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생충'으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조여정은 영상편지만 남겨둔 채 갑자기 사라진 성진의 약혼녀 수연을 연기했다. 조여정은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들과의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겼다"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연출은 '인간중독' '방자전' '음란서생' 등을 통해 파격적인 플롯과 독창적인 캐릭터를 담아온 김대우 감독이 맡았다.
[연예가] 김정은×이유미×김해숙, '힘쎈여자 강남순' 크랭크인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의 세계관을 확장한 '힘쎈여자 강남순'이 촬영에 들어간다.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의 6촌 강남순과 엄마 황금주, 외할머니 길중간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과정을 다룬다. 강남의 재벌 황금주 역은 코믹퀸 김정은〈사진〉이 맡았다.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강박적으로 착한 일을 하며 정의감에 불타는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엉뚱 발랄 괴력의 소유자 강남순은 신예 이유미가 맡았다.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와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몽골에서 국제미아가 되어 부모를 찾아 온 강남순과 황금주의 추정불가 모녀케미가 기대를 모은다. 김해숙이 강남순의 외할머니 길중간 역으로 합류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한류의 이면…글로벌 플랫폼 하도급 기지화 우려
제75회 칸국제영화제가 한국영화 두 편에 주요 부문 트로피를 안기면서, 또 한 번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높였다. 많은 사람이 한류를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했지만, 오늘날 한류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하는 주류의 중심에 섰다. 고무적인 건 영어를 사용하지 않은, 한국의 특징을 고스란히 살린 콘텐츠들이 더욱 각광 받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기꺼이 자막을 읽고 한글을 배우기까지 한다. 하지만 콘텐츠 그 자체가 지속적인 생명력을 보유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려면 선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K-콘텐츠의 실제와 허상지식재산권에 발 묶인 K-콘텐츠넷플릭스 '오겜' 국내 제작사 수익 10% 불과디즈니+도 투자시 매절계약으로 저작권 독점영상 콘텐츠 '흥행 잔치' 소외에 확장성 한계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지식재산권(IP) 무역수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8억5천만 달러(약 1조232억원)로 흑자 전환됐다. 그중 음악·영상 부문 흑자는 3억1천만 달러(약 3천733억원)로 2020년 같은 기간보다 40.2% 급증해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방탄소년단이나 영화 '승리호' 등 한류 콘텐츠 수출 증가에 기인한다. 하지만 지식재산권 자체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콘텐츠 분야는 상황이 좋지 않다.특히 영상 콘텐츠는 그 흥행 정도에 비해 미래 확장성은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음악과 영상은 주로 유튜브, 넷플릭스 등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국내 콘텐츠 제공자의 수익은 제한되고, 플랫폼 정책 변화에 따라 확장 가능성이 제한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그 예가 넷플릭스가 투자한 '오징어 게임'이다. 국내 비독점 유통과 해외 독점 저작권을 모두 넷플릭스가 갖고 있다. 일종의 매절(買切) 계약이다. 매절 계약은 저작물에 대한 대가를 미리 일괄 지불하고 이후 활용에 대해 별도의 금전적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계약 형태를 말한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창출한 가치가 무려 10억 달러(약 1조3천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 제작사는 계약에 따라 제작비(약 260억원)의 110%만 받고 별도 인센티브는 받지 못했다. 흥행한 콘텐츠에 대한 확장성을 함께 누리지 못했다는 얘기다. 물론 국내 제작사에 선뜻 거액의 제작비와 자율적인 창작 환경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보상은 충분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문제는 계약 그 자체에 있다. 창작자의 고유 권한인 IP를 포기함으로써 그 이상의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방법 없이 그저 그들의 관대한 처분만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기준이 관례로 굳어져 계속 반복된다면 한류는 글로벌 플랫폼의 하도급기지로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11월 국내에 상륙한 디즈니+도 창작자의 모든 권리를 양도하는 매절 계약을 맺고 있다. 결국 K-콘텐츠는 춤추는 곰의 역할을 맡고 돈은 글로벌 플랫폼 회사가 벌게 된다는 비관적인 해석을 가능케 한다.◆한류 콘텐츠의 발전 방향토종 플랫폼으로 新성장판 열어야 국내 웹툰 새 시장 개척…원천IP 바탕 성장영화·드라마화 '2차 저작권' 생태계도 구축네이버·엔터社 등 자체 콘텐츠 플랫폼 잰걸음한류 콘텐츠의 IP 운영이 많이 뒤처진 가운데 의외로 선전하는 분야도 있다. 바로 웹툰이다. 인쇄만화가 온라인 환경으로 급속히 이동하는 가운데 웹툰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선보인 국내 포털업체들은 만화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냈고, 만화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크게 성공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사용자에게 만화 콘텐츠를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웹툰 플랫폼은 저작권에 제약이 없는 원천 IP를 획득할 수 있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없다. 성공한 웹툰은 캐릭터화 또는 드라마(영화)로 만들어져 2차적 저작권을 생산하고, 이는 작가와 웹툰 플랫폼 모두에 수익을 안겨 준다. '스위트홈' '경이로운 소문' '여신강림' '이태원 클라쓰' 등의 경우처럼 이미 만화 독자에게 검증받은 스토리의 2차 저작물 생산은 영상 콘텐츠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면서 한국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네이버는 하이브와 제휴해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를 결합한 플랫폼을 만들었다.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케이팝 콘텐츠를 한국 플랫폼으로 제공할 때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JYP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IP 플랫폼 비즈니스를 위한 자회사 JYP Three Sixty를 설립했고, SM 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온라인 전용 콘서트 전문회사인 비욘드 라이브 코퍼레이션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모든 변화는 원천 IP의 확보만큼이나 IP 유통채널인 플랫폼의 중요성을 인식한 결과다.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하나의 성공한 콘텐츠가 스스로 하나의 세계관으로 자리잡아 가기 위해서는 원천 IP 확보와 활용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신인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창작 풍토의 정착, 투명하고 합리적인 수익 분배와 끊임없는 투자,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미디어 플랫폼 구축 등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질 때 미디어 제국으로서의 한류 콘텐츠가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칸영화제 낭보…박찬욱 감독상, 송강호 남우주연상 수상
칸에서의 낭보가 전해졌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28일 오후(현지 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 2편('헤어질 결심' '브로커')이 경쟁 부문에서 동시에 수상한 건 한국 영화 사상 처음이다.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가 제5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칸영화제와 첫 연을 맺었다. 이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아가씨'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6년 만에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국 감독으로는 두 번째이자 자신의 첫 번째 감독상 수상이다.'헤어질 결심'의 수상 가능성은 일찌감치 점쳐졌다. 지난 23일(월) 칸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전 세계 최초 공개된 이후 국내외 언론과 평단, 영화 관계자들은 호평을 쏟아냈다. 박찬욱 감독의 감각적인 미장센과 독창적인 연출력, 주연 배우 탕웨이와 박해일의 섬세한 열연이 세계를 매료시킨 것. 공개 직후 각국 매체가 발표하는 평점 집계에서도 경쟁 부문 진출작 중 최고점을 받으며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그간 한국 영화는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을 시작으로 다양한 작품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시켰다. 이 가운데 여섯 편의 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4년 '올드보이'(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대상, 2007년 '밀양'(이창동 감독)이 여우주연상(전도연), 2009년 영화 '박쥐'(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상,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 그리고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송강호는 '브로커'로 지난 2019년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 영광에 이어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 배우가 칸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것은 2007년 전도연의 여우주연상(밀양) 이후 두 번째다. 더불어 송강호는 '괴물'(2006, 감독주간) '밀양'(2007.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비경쟁 부문) '박쥐'(2009. 경쟁 부문) '기생충'(2019. 경쟁 부문) '비상선언'(2021. 비경쟁 부문) '브로커'(2022. 경쟁 부문)로 총 7번의 칸 초청을 받으며 국내 배우 중 최다 진출이라는 타이틀 역시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해 칸영화제와의 남다른 인연 또한 이어갔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
[놓치면 후회!] 공포 영화 '서울괴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 방영
◇…공포 영화 '서울괴담'〈사진〉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wavve)를 통해 더 많은 관객을 만난다. 웨이브는 10개의 현실 밀착 괴담을 다룬 옴니버스 영화 '서울괴담'을 27일부터 월정액 서비스를 통해 독점 공개한다고 밝혔다. '서울괴담'은 서울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괴담들을 소재로 한다. 복수, 욕망, 저주에서 시작된 죽음보다 더한 공포를 선사하는 10개의 괴이한 에피소드가 담겼다. 골든차일드 봉재현, 우주소녀 설아&엑시, 몬스타엑스 셔누, 오마이걸 아린, 비투비 이민혁 등 정상급 아이돌과 신세대 배우들이 만나 각 에피소드 별로 오컬트, 좀비, 고어, 크리처 등 폭넓은 호러 장르를 보여준다. 콘텐츠웨이브의 김홍기 그룹장은 "옴니버스 영화를 독립적인 에피소드로 나눠보면서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예비부부 이연희×이진욱, 좌충우돌 현실공감 로맨스
배우 이연희〈사진〉가 카카오TV '결혼백서'를 통해 '로코 여신'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낸다. '결혼백서'는 동화 속 해피엔딩처럼 고생 끝 행복 시작일 것만 같았던 30대 커플의 결혼 준비 과정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렸다. 방영 전부터 캐릭터와 찰떡 케미로 화제를 모은 이연희는 예비 신부 김나은 역을 맡았다. "실제로 비슷한 과정을 겪었기에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연희는 작품마다 그녀 특유의 분위기를 더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를 완성하는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도 남자친구인 준혁(이진욱)이 '김나은 이어서 결혼을 결심'했을 만큼 사랑스러움의 결정체를 보여준다. 23일 카카오TV를 통해 공개됐다. 윤용섭 yys@yeongnam.com
6월 극장 전설들이 돌아온다
영화의 역사를 바꾼 전설의 주인공들이 귀환한다. '쥬라기 공원' '탑건' '스타워즈' 등 전 세계인을 사로잡은 할리우드 대표작들이 속편으로, 박찬욱 감독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각각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헤어질 결심'과 첫 한국영화 연출작 '브로커' 등으로 다음달 관객을 찾는다. 최근 훈풍이 불기 시작한 극장가에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전망이다. '범죄도시2'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흥행 바통을 성공적으로 이은 결과에서 보듯 기대와 관심이 높아진 관객들 역시 다양한 선택권을 갖고 극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추억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귀환'쥬라기 월드 : 도미니언' 내달 1일 세계 첫 개봉…톰 크루즈 주연 '탑건' 36년만의 속편으로 국내 팬 찾아 "아시아의 영화 중심지 한국이 가장 먼저 쥬라기 신드롬을 일으킬 것이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이하 쥬라기 월드)의 한국 개봉(6월1일)이 북미보다 무려 9일 이상 빠른 전 세계 최초라는 소식을 접한 해외 매체들의 반응이다. 매체들은 "쥬라기 시리즈 전편 및 마블 영화가 한국을 가장 먼저 선택한 이유는 한국이 그간 흥행으로 모두 증명했기 때문"이라며 "'기생충' '오징어 게임'의 콘텐츠 강국 한국에서 '쥬라기' 시리즈의 마지막을 처음으로 만난다" 등으로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쥬라기 월드'는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온 공룡들로 인해 인류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이하고, 지구 최상위 포식자 자리를 걸고 인간과 공룡이 최후의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는다. '쥬라기'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공룡들의 터전이었던 이슬라 누블라 섬이 파괴된 후의 이야기를 다룬 이번 작품에선 시리즈를 거듭하며 성장하고 변화한 벨로시랩터 블루와 조련사 오웬(크리스 프랫 분)의 특별한 교감이 중요하게 다뤄진다.주제곡 '테이크 마이 브레스 어웨이(Take My Breath Away)'와 함께 올드팬의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는 '탑건'(1986)은 무려 36년 만에 속편 '탑건: 매버릭'으로 돌아온다. 당초 2020년 6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2년 밀렸다. '탑건: 매버릭'에서 주목되는 건 단연 톰 크루즈의 귀환이다. 36년 전 대위였던 매버릭(톰 크루즈)은 이제 대령으로 진급해 파일럿 훈련학교에 교관으로 복귀한다. 그를 무시하던 팀원들은 믿기 힘든 매버릭의 조종 실력에 압도되고, 곧 국경을 넘나드는 위험한 임무가 주어진다는 줄거리다. 화려한 액션 시퀀스와 톰 크루즈의 전투 비행 장면이 스펙터클한 영화적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국내 개봉일은 다음달 22일로 잡혔다.디즈니+는 다음달 8일 '스타워즈'의 스핀오프인 '오비완 케노비'를 공개한다. 어둠과 절망이 팽배한 세상, 모두를 지키기 위해 잔혹한 제다이 사냥꾼에 맞선 오비완 케노비의 목숨을 건 여정을 담은 리미티드 시리즈이다.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몰락 10년 뒤를 시대적 배경으로, 은둔의 삶을 살고 있던 오비완 케노비가 어떠한 이유로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는지 그리고 잔혹한 제다이 사냥꾼들을 피해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스토리가 무엇일지 기대를 자아낸다. 칸에서 돌아오는 거장 감독의 영화올해의 화제작 박찬욱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브로커' 국내 공개…'마녀2'도 전편 넘는 흥행 도전장칸영화제에서 돌아오는 거장 감독들의 영화도 주목된다. 박찬욱 감독의 4번째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일찌감치 올해 영화제의 주요 관심작으로 떠오른 '헤어질 결심'은 박해일과 탕웨이를 주연으로, 스릴러와 멜로를 교차시킨 작품이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박찬욱 감독은 "이전 영화들이 아주 자극적인 경험을 하게 만드는 강렬한 영화를 목표로 했다면 '헤어질 결심'은 은근하고 미묘하게, 관객이 스스로 다가와서 관심을 갖고 매력을 느끼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칸영화제 공개 후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칸영화제 경쟁 부문의 기준을 높이고, 비길 데 없는 비주얼 스타일리스트로서 자신의 위치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다음달 29일 개봉한다.'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렸다. 힘 있는 스토리텔링과 섬세한 연출로 정평이 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송강호와 강동원을 비롯해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등의 호흡으로 기대를 더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빌려 생명과 똑바로 마주하고, 나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히 전달하고자 했던 작품"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8일 개봉한다. 박훈정 감독의 신작 '마녀 2'도 다음달 15일 관객을 찾는다. 만화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액션, 전편보다 더욱 디스토피아적인 미장센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쥬라기 월드 : 도미니언탑건 : 매버릭오비완 케노비헤어질 결심브로커마녀2
[연예가] 연쇄살인마 vs 열혈 형사…영화 '애프터' 크랭크업
영화 '애프터'가 크랭크업 했다.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 살인 집단과 무슨 수를 쓰더라도 그들을 잡고 싶은 형사의 대결을 그렸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 '태일이', 드라마 '조선로코 - 녹두전' 등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신예 장동윤〈사진〉이 잔혹한 연쇄 살인마로, '변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에서 한계 없는 연기력을 보여준 오대환이 그를 잡으려는 형사로 만났다. 차가운 눈빛을 장착한 두 사람의 연기 변신과 스릴러 케미스트리가 기대를 모은다. 연출은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돈 크라이 마미'의 조감독 출신 김재훈 감독이 맡았다. 그는 "기존의 한국형 스릴러에서 한 발 나아가 트렌디하고 세련된 비주얼과 스토리를 보여줄 것"이라며 "배우들의 치열한 연기 대결도 기대 포인트" 라고 말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금주의 영화] 완벽한 축사를 준비하는 방법…예비 매형의 결혼 축사를 피하기 위한 해프닝
소심한 아드리앵(벤자민 라베른헤)은 동거 중인 여자친구 소니아(사라 지로도)로부터 당분간 떨어져 지내자는 통보를 받는다. 일시 정지 버튼처럼 누르면 멈췄다가 다시 가는 관계의 버튼이 있다면 누르고 싶을 만큼 자신에겐 지금 휴식이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이후 좌절과 분노, 근거 없는 희망으로 가득 찬 38일을 보낸 아드리앵. 결국 참고 참다가 소니아에게 문자 한 통을 보낸다. 그리고 시작된 가족과의 저녁 식사 자리. 예비 매형 루도(카이안 코잔디)는 그에게 느닷없이 결혼식 축사를 부탁한다. 얼떨결에 한다고는 했지만 재미없는 농담과 말실수, 어색한 정적으로 하객들의 조롱거리가 될 것을 걱정한 아드리앵은 축사를 피하려 한다. 하지만 지금 그보다 중요한 건 가족들과의 저녁 식사가 끝나기 전까지 소니아의 답장을 받을 수 있을까다.'꼬마 니콜라' '업 포 러브'를 연출한 로랑 티라르가 또 한 번 '인간 탐구'에 천착한 '완벽한 축사를 준비하는 방법'으로 관객을 찾았다. 가족과 연인 사이에서 시트콤 같은 인생을 살았던 지극히 사적인 그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은 작품이다. 그는 "사랑하는 여자의 문자를 기다릴 때 우리 남자들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올바른 상태가 되곤 한다"며 "타인과 우리의 관계에 대한 영화"임을 밝혔다. 영화는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프랑스식 유머와 수다 위주로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아드리앵은 영화 속 화자가 돼 구조적이지 않은 느슨하고 즉흥적인 내러티브로 자신의 혼란스러운 심경을 대변한다. 원색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파스텔톤의 색감 연출과 정적인 공간 안에 많은 이야기를 담아 왔던 로랑 티라르 감독의 스타일은 이번에도 빛을 발한다. 특히 가족들의 저녁 식사 장면에 러닝 타임의 많은 부분을 할애했는데, 각각의 개성이 돋보이는 그들을 지켜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모든 대화를 주제와 아무 상관 없는 일화로 마무리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버지, 쓸데없는 갈등 만들기가 싫어 모른 척 넘어가는 엄마, 타인에게 무신경한 친누나와 토론과 잘난 척을 좋아하는 예비 매형까지 다양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인물 구도가 나름 흥미롭게 짜여있다. 소박하고 따뜻한 시선을 견지한 건 이 영화가 지닌 매력이다. 아드리앵이 상상하는 자잘한 소동극은 그래서 늘 귀엽고, 엉뚱하지만 유머를 잃지 않는 그의 가족들은 사랑스럽다. 슬픈 에피소드를 제거하고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이야기에 녹여낸 결과다. "무엇을 하든 결국 내 손에 달린 건 없다"고 푸념하던 아드리앵의 두 가지 고민이 어떻게 해결될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서툰 관계로 고민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지침서 같은 영화다.(장르:코미디 등급:15세 관람가) 윤용섭기자
[개봉작] 파이어스타터
감독:키이스 토마스 출연:잭 에프론·라이언 키에라 암스트롱 장르:공포 등급:12세 이상 관람가줄거리: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과거 정부의 비밀 실험 기관에 의해 이용당했던 앤디와 비키. 딸을 낳고 조용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두 사람이 개편된 비밀 기관인 DSI로부터 다시 쫓기기 시작한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협 "법원 행태는 모순…정부 의대생 복귀 호소는 오만" 주장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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