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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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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드라마·영화에 직접 투자해볼까"…K-콘텐츠 일반인 펀딩 활기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다가오면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도 바뀌고 있다. 정부의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각종 규제가 풀리면서 비대면으로 즐기던 콘텐츠를 직접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대면형 상품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엔데믹이 사실상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대가 고조되면서 기업들은 이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세우며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준비를 하는 모양새다. 특히 콘텐츠 투자 업계는 직접 경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콘텐츠 투자와 다양한 체험형 서비스가 결합된 새로운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데시벨' '싱크홀' '결혼작사…' 등콘텐츠 투자플랫폼 통해 사전 조달제작사 비용 일부 충당·홍보 효과투자자는 시청률·판권 연계 수익음원 누적거래액도 3300억 넘어서일반 개인 투자자 65%가 MZ세대가치 소비·경험 중시 젊은층 겨냥다양한 대면형 콘텐츠도 출시 예고◆K-콘텐츠 투자, 일반 개인으로 이어져올 여름 개봉 예정인 영화 '데시벨'(가제)은 지난해 K-콘텐츠 투자플랫폼 '펀더풀'을 통해 일반 투자자 모집을 위한 사전예약을 실시했다. 일반 개인 투자자 기준 최대 5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고, 극장매출+극장외매출 총합이 총 비용(총 제작비+개봉 비용+수수료 등)을 초과 시 수익이 발생하는 투자 상품이다. 기존 영화들이 개봉 시점이 다가왔을 때 일반인 투자의 장을 오픈했던 것과 달리, '데시벨'은 국내외 관객들의 요청으로 타 영화보다 이른 시기에 예비 관객을 위한 투자 기회를 열었다. 도심 테러를 소재로 제작비 120억원이 투입된 텐트폴 영화라는 점과 김래원·이종석·차은우 등 중화권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해외 판권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등이 투자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영화계는 그동안 이와 비슷한 성격의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해왔다. 주로 규모가 작은 제작사들의 제작비 일부 또는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갭-파이낸싱 역할을 해왔던 크라우드 펀딩은 SNS나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 아이디어나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불특정 다수의 후원을 받아 사업을 진행한 뒤 그 성과를 되돌려주는 구조다. 펀더풀은 시장 트렌드에 맞춰 이를 보다 전문화·체계화했다. 제작사에 투자하는 간접 투자가 아닌 콘텐츠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금 조달을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팀과 콘텐츠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를 연결하는 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전문투자기관에 국한됐던 대중문화콘텐츠 투자의 기회를 일반 투자자들에게 확장시킨다는 점에서 콘텐츠 산업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싱크홀'과 '기적'이 같은 방식으로 일부 투자재원을 마련했고, TV조선 최고 시청률에 연동한 투자 조건으로 진행했던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 투자는 최고 수익률 8%로 5개월 만에 조기 상환했다. 지난 1일 종영한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3' 역시 드라마 최고 시청률에 따라 최대 10.0% 수익을 제공할 예정이다.◆MZ세대의 약진 돋보여최근 공개한 K-콘텐츠 일반인 투자 인포그라픽에 따르면 전체 투자자 중 가장 높은 투자 비중을 보여준 건 MZ세대로 조사됐다. 펀더풀이 출범 1주년을 맞아 조사한 콘텐츠 투자 트렌드 분석 결과에서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 투자자 연령 비중이 20대에서 12.8%, 30대 52.2%, 40대 25.2%, 50대 이상 9.8%로, 전체 투자자 중 20~30대인 MZ세대 비율이 65%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MZ세대는 문화 활동을 단순하게 소비하거나 즐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들의 문화 활동 핵심은 바로 능동성이다. 콘텐츠 투자 시장에서 MZ세대의 약진과 취향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건 그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가치소비를 하는 세대인 만큼 고도화된 가치관을 반영해 주도적으로 소비 활동을 이끌고 투자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비슷한 원리로 음악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음원 부문을 전문으로 하는 뮤직카우가 대표적이다. 뮤직카우는 올해 초 누적 거래액 3천399억원을 돌파했다.펀더풀에선 드라마, 영화, 뮤지컬, 라이프 등 전반적인 K-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서비스 오픈 후 펀더풀에서 진행된 투자 프로젝트 중 현재까지 4개의 정산이 완료됐으며 모두 수익을 냈다.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는 8%, 전시 '그대 나의 뮤즈: 클림트 to 마티스'는 2.39%, 전시 'YOSIGO 사진전'은 145.09%, 뮤지컬 '잭 더 리퍼'는 8.08%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투자한 미술품이나 현물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즐길 수 있는 서비스들도 주목받고 있다. 미술품 투자 플랫폼 테사는 뚝섬역 인근에 '테사 뮤지엄'을 오픈해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투자한 작품을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큐레이터의 해설까지 제공해 마치 하나의 전시를 즐기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조각투자 플랫폼 트레져러는 버질 아블로의 유작 운동화를 오프라인 매장 볼트에서 조각 소유자 대상으로 무료 전시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펀더풀 윤성욱 대표이사는 "MZ세대는 관심사와 관련된 다채로운 경험 자체를 즐기는 세대다. 때문에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투자와 함께 경험적 가치까지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 최근 콘텐츠 투자 업계의 흐름"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대면 활동에 대한 사람들의 니즈까지 커지고 있어 관련 업계도 다양한 체험형 서비스가 결합된 콘텐츠 상품들을 앞다퉈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금주의 영화] 파리의 피아니스트: 후지코 헤밍의 시간들…늦깎이 음악인의 달고 쓴 인생의 선율
'음악으로 세상을 마주한 영혼의 피아니스트.' 60대에 데뷔해 80대 후반이 된 지금까지 세계 무대를 누비며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후지코 헤밍에 대한 세간의 평가다. 그의 콘서트 티켓은 오픈하자마자 매진이 되고 세계 각지에서 그녀를 향한 러브 콜은 끊이지 않는다. 2001년 6월 뉴욕 카네기홀 매진, 데뷔 앨범인 '라 캄파넬라'는 클래식계에서는 이례적으로 100만 이상 판매되는 대 히트를 기록했다. '파리의 피아니스트: 후지코 헤밍의 시간들'은 그런 후지코 헤밍의 화려한 명성 뒤의 굴곡진 인생사를 2년에 걸쳐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후지코 헤밍은 피아노 교사 출신 일본인 어머니와 스웨덴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가족을 떠난 아버지와 헤어져 도쿄에서 어머니 손에서 자란 그는 일찌감치 피아노 신동의 면모를 보였지만 1940년대 역사적 시대의 한복판에서 온갖 시련을 맞았다. 무국적 신분 때문에 유학은 고사하고 20년간 난민 생활을 해야 했고,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 심지어 중이염으로 오른쪽 귀의 청력까지 잃었다. 그는 14세 때부터 그리기 시작한 그림일기를 통해 파란만장했던 삶의 일부를 들려준다. 혼혈아라고 학교에서 당한 따돌림과 괴롭힘, 가족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복합적인 마음, 자신을 엄격하게 대한 어머니와의 갈등 등 예민한 사춘기 소녀의 그림일기 속에선 아티스트로서 또 다른 심미안이 발견된다. 영화가 천착한 건 세계 곳곳에서 콘서트를 펼치는 모습 한편으로 보이는 평범한 그의 일상이다. 후지코가 1년 중 절반을 지낸다는 파리의 아파트는 1889년에 지어졌을 만큼 그는 낡고 오래된 것을 좋아한다. 집에 대한 애착도 큰 편이라 "자신의 이름보다 집을 남기고 싶다"고 말한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온 후지코는 반려묘와 반려견이 가족이자 친구다. 아티스트로서는 자신에게 혹독하고 금욕적이지만, 인간으로서는 약자와 동물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그는 "언제나 열여섯 살 소녀인 것만 같다"고 스스로를 정리한다. 그의 의상도 눈길을 끄는 대목인데, 열정적인 연주와 독보적인 개성만큼이나 그의 의상은 자유로움과 화려함 그 자체이다.그는 "기나긴 인생 여정을 통해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런 그녀를 대표하는 곡은 바로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다. 영화 속에서는 2017년 12월1일 도쿄 오페라 시티에서 행해진 솔로 콘서트를 5분에 달하는 길이의 풀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온갖 고난을 이겨낸 그의 삶이 온전히 묻어나는 아름다운 연주다. "최고의 연주라 믿고 피아노를 치지, 그래서 잘 해낼 수 있었다"는 그의 다음 투어 콘서트는 아프리카 대륙이다.(장르:다큐멘터리 등급:전체관람가) 윤용섭기자
[개봉작] 더 컨트랙터
감독:타릭 살레 출연:크리스 파인·벤 포스터 장르:액션 등급:15세 이상 관람가줄거리:특수부대 중사 출신 제임스 하퍼는 전역을 명 받고 극비 조직에 합류한다. 그에게 주어진 첫 번째 미션은 바이러스 테러를 막는 것. 그러나 미션 수행 도중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게 되고 충격과 위기를 맞는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금주의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학폭 가해자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
"모두 한 배를 탔으니 똑같이 노를 저어야 합니다. 한 사람이라도 삐끗하면 다 같이 빠져 죽습니다." 변호사 강호창(설경구)은 한음국제중학교 교장실에 모인 학부모들에게 "우리만 입을 맞추면 된다"며 협력을 당부한다. 이 학교 재학생인 건우가 동급생 4명의 이름이 적힌 편지를 남긴 채 호수에 빠져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고,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의 부모가 급히 학교로 호출된 상황이다. 이에 병원 이사장 도지열(오달수), 한음국제중 교사 정 선생(고창석), 전직 경찰청장 박무택(김홍파) 등이 가해 학생 중 한 명의 부모인 호창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행동에 착수한다. 하지만 기간제 담임 교사 정욱(천우희)의 양심선언으로 이 사건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고, 그 과정에서 건우의 죽음에 관한 진실이 밝혀진다.동명의 일본 희곡을 원작으로 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학교폭력으로 야기된 문제점을 가해자와 가해 학생 부모들의 관점으로 풀어간다. 부모로서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용서를 구하려는 반성의 자세보다 제 자식 보호가 우선인 그들의 이기적이고 뻔뻔한 민낯이 서사의 중심에 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내 자식의 안위 뿐, 진실 따위는 중요치 않다. 건우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을 보고도, 자식들을 혼내기는커녕 이 사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하다. 연출을 맡은 김지훈 감독은 "'왜 이런 상황에서 가해자들은 미안해하지 않는가'에 대한 부분을 영화의 주 포인트로 삼았다"고 말했다. 폭력이 일상이 되면 가해자는 도덕적으로 무감각해진다. 피해자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체념한다.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고 가해자가 될 수 있기에 자식을 둔 부모 입장이라면 누구보다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영화 속 가해자 부모들은 자신들의 지위와 돈을 이용해 사건을 철저히 은폐시키기로 한다. 학교의 위신이 추락할까 두려운 교장까지 나서 정규직 교사로 채용해주겠다며 정욱을 회유한다. 결국 "전체를 위해서"라는 말 한마디에 모두가 사건을 덮어버리는 공모자가 된다.조용히 덮일 뻔했던 사건은 교사로서 직업윤리와 인간으로서 양심을 우선한 정욱에 의해 알려지게 되면서 변곡점을 맞는다. 그 과정에서 억울하게 독박을 쓴 아들을 구하기 위해 호창이 홀로 사건을 파헤치게 되면서 장르적인 재미도 곁들여진다. 원작 연극과 달리 캐릭터와 공간의 확장성을 확보한 영화는 이후 호창의 복잡한 심리를 숨죽이며 따라간다. 그리고 또 다른 피해자를 잉태한 가해자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5년 만에 영화를 선보이게 됐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현재 진행형인 가슴 아픈 사회적 문제라는 점에서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장르:드라마 등급:15세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늑대들
감독:전규환 출연:오종혁·박기덕·정의욱 장르:액션 등급:청소년 관람 불가줄거리:야쿠자와 고려인 마피아의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될 무렵, 여성들이 연쇄 살인마로부터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던 어느 날 야쿠자 보스의 딸이 납치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내가 처음으로 사랑한 소녀
감독:오영산·양조개 출연:담선언·양시영 장르:멜로 등급:15세 이상 관람가줄거리:12년 내내 여학교를 다니며 학생대표를 해오던 윙. 그리고 그녀의 유일한 친구 실비아. 두 사람은 어느 순간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고 미래를 약속하지만, 곱지 않은 주변의 시선과 상황들로 결국 이별을 선택한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이젠 로코·휴먼물…K-드라마 흥행장르의 벽을 깨다
"올봄에 '파친코'보다 더 매력적이고 더 가슴 아픈 작품을 만날 수 없을 것이다."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에 대한 프랑스 유력지 르 피가로(Le Figaro)의 평가다. '오징어 게임'에 이어 한국 소프트파워의 승리를 보여준 드라마 '파친코'는 공개 후 전 세계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대표적인 비평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선 평점에 참여한 23명의 모든 평론가로부터 만장일치로 신선도 100%를 받았다. 비단 '파친코'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나면 강한 여운이 남는다. 따뜻함이 깃든 정서에 깊이 매료되는 느낌"이라는 글로벌 시청자들로부터의 K-드라마 전반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갯마을 차차차·우리들의 블루스스물다섯 스물하나·소년심판 등한국만의 감성·색채 짙은 콘텐츠글로벌 한류 팬들의 관심 쏟아져日 넷플 톱10 중 9개가 K-드라마스타 배우 출연 없이도 잇단 흥행신인 중심 새로운 팬덤 확대 주목◆서사의 힘과 매력'파친코'는 한국계 미국인인 이민진 작가의 장편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다. 원작 소설의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진행되며 긴 세월 동안 재일 한국인들이 겪어 온 고통스러운 삶을 다루고 있다. 높은 작품성을 인정 받아 2017년에는 미국 타임스와 USA 투데이에서 올해의 소설에 선정된 것에 이어, 영국 BBC에서도 올해의 책 열 권 가운데 한 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르 피가로는 '기생충' '오징어 게임' '방탄소년단' 등 한국 문화가 지금처럼 전방위적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기 전에 애플티비가 '파친코'를 제작하기로 한 선견지명에 대해 놀라워했다. 일제강점기와 관련된 한국의 비극적인 역사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다른 나라에서 크게 주목 받지 못하던 이야기를 전 세계에 드러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특히 배우들의 열정적이면서도 절제된 연기와 시간을 넘나드는 서사, 뛰어난 영상미를 높이 평가했다. 영국의 대중 문화 평론지 NME의 평론가 리안 달리는 "지금까지 전 세계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했던 한국과 일본 사이의 민감한 역사에 대해 이 드라마가 훌륭하게 그리고 있다"고 평가하며 "소속감과 계급주의, 인종주의나 차별에 대해 깊게 다루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지난 한 해 K-드라마는 디스토피아적 장르물 위주로 전 세계에 소비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점점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인기 반열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갯마을 차차차'에 이어 최근 종영한 '스물다섯 스물하나' 그리고 지난 9일 첫 방송된 '우리들의 블루스' 같은 휴먼 장르 드라마에서도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진다. 이 드라마들은 지극히 한국적인 감성들을 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바닷마을 공진에서 벌이는 티키타카 로맨스 '갯마을 차차차'를 비롯해 IMF 시절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스물다섯 스물하나', 삶의 끝자락 혹은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사람들의 달고도 쓴 인생을 응원하는 '우리들의 블루스' 에 대해 호평하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드러낸다.'스물다섯 스물하나'의 글로벌 시청자들은 콘텐츠 리뷰 사이트 IMDB를 통해 "부담스러울 정도로 로맨스에만 초점을 맞춘 여타 K-드라마와는 달리 등장인물 개개인의 스토리에 포커스를 둔다는 점에서 우월하다" "문화와 차이를 초월해 젊은이들의 열정과 그들이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들이 고스란히 담겼다"고 평가하며 문화와 환경을 초월해 깊이 몰입했음을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한국의 제작자들은 글로벌에 소구될 이야기도 중요하겠지만, 좋은 이야기를 잘 구현해내는 지점을 항상 목표로 둔다"며 "우리의 스토리텔링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얽혀 만들어내는 이야기이며, 여기엔 인간과 삶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다. 이런 감정들은 국가와 문화를 초월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통할 것"이라고 전했다.◆일본 시장도 주목K-드라마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도 뜨거운 편이다. 일본 넷플릭스 상위 10개 순위 중 무려 9개 콘텐츠가 한국 드라마일 만큼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최고조인 상황. 최신 작품뿐 아니라 몇 년 전 종영된 드라마에도 열광적이다. 전 세계를 강타한 K-콘텐츠 열풍에 일부 현지 언론이 혹평을 퍼부었던 것과는 별개로 일본 콘텐츠 업계에서는 한국에 뒤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일본 시청자들의 사랑은 장르와 시기를 가리지 않는다. 넷플릭스 최근 인기 순위를 살펴보더라도 1위 '소년심판'을 필두로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서른아홉' 등 최신 드라마가 그 뒤를 잇고 있고, 막장 드라마로 불리는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 3도 처음으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좀비물인 '지금 우리 학교는'은 6위, 2020년 종영된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래스'는 여전히 10위권을 유지하며 인기를 구가 중이다. 주목할 점은 신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드라마를 통해 배우 팬층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류 스타가 아닌 신인 배우가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는 건 드라마 자체의 수준이나 배우들의 연기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 OTT 플랫폼 중 처음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한 왓챠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오리지널 콘텐츠나 남성 간 동성애를 칭하는 BL물 등의 차별점을 내세워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왓챠의 한 관계자는 "일본은 한국과 사용자의 특성도 많이 다르지만 왓챠 재팬의 구독 리텐션은 한국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티빙(Tving)도 글로벌 진출 첫 무대로 일본 시장을 노리고 있으며, 올해 대만과 함께 일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정유미·이선균 부부로 재회…공포스릴러 영화 '잠'서 호흡
배우 정유미와 이선균〈사진〉이 부부로 재회했다. '첩첩산중' '옥희의 영화' '우리 선희'에 이어 지난 12일 크랭크업 한 영화 '잠'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처음 도전해 보는 장르와 이야기를 통해 또 한 번 새롭고 강렬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선균은 갑자기 찾아온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공포의 한가운데에 빠지게 되는 남편 현수를 연기했다. 잠들면 이상한 행동을 저지르고, 다음 날 아침 기억은 없는데 집안 곳곳에 남은 끔찍한 흔적들을 보며 점점 자기 자신이 두려워지는 인물이다. 정유미는 그런 남편 현수로 인해 시작된 공포에 맞서 비밀을 풀고 그를 지키려는 아내 수진을 연기했다. 단편영화 '부탁'과 '영상편지'로 주목을 받은 유재선 감독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최악 범죄자 장동윤·서인국…한국 이송 글로벌 프로젝트
영화 '늑대사냥'〈사진〉은 인터폴도 포기한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 한가운데서 한국까지 3일 안에 이송해야 하는 미션을 그렸다. 충무로의 새로운 대세로 주목 받는 장동윤이 수많은 죄목을 가진 인터폴 적색 수배 범죄자 도일 역을 맡아 반전 변신을 꾀한다. 또 눈빛만으로 강렬한 존재감이 기대되는 서인국은 광기 서린 범죄자 종두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 성동일·최귀화·박호산·고창석·장영남 등 개성파 배우들까지 대거 합류했다.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은 영화 '변신' '기술자들' '공모자들' 등을 통해 보여준 긴장감과 몰입도를 이번에도 유감없이 펼쳤다는 후문이다. 올 하반기 개봉한다.
[시네 토크] '앵커' 천우희 "센 캐릭터 힘들지만 쾌감·만족감 커 감정선 그래프 그려가며 분석 연기"
온전한 여성 서사 그린 매력적 작품앵커 학습과정 30일 속성으로 익혀전문직 이미지와 복잡한 내면 조화다리미로 다린 듯한 표정 연습 집중마인드컨트롤 하며 연기와 일상 분리정신적 후유증 없어야 좋은 연기 가능'앵커'에서 배우 천우희가 연기하는 세라는 YBC 메인 뉴스 간판 앵커다. 아나운서 출신이라 취재 경험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콤플렉스인 그는 조만간 있을 뉴스 프로그램 개편 소식에 불안하다. 그런 세라에게 엄마 소정(이혜영)은 "언제든 메인에서 밀려날 수 있다"라며 "언제까지 남이 써준 글을 앵무새처럼 읽어댈 거냐"고 다그친다. 뉴스 생방송 직전, 자기 죽음을 직접 취재해 보도해달라는 제보 전화 한 통을 받은 세라는 이후 일상이 뒤틀리기 시작한다. 성공한 커리어 우먼의 이면을 모녀 관계에 숨어 있는 애증이라는 감정에 녹여낸 영화 '앵커'는 두 사람 깊숙이 자리한 트라우마가 어떻게 비극으로 이어지는지를 시종 긴장감 있게 그려낸다. 연출을 맡은 정지연 감독이 그 중심에서 서사를 이끌 적임자로 일찌감치 천우희의 예민한 눈빛과 섬세한 표현력을 주목했다. 반색하며 시나리오를 접한 천우희는 "여성의 심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표현한 작품은 정말 오랜만"이라며 "그래서 더없이 소중하게 마주했다"라고 출연의 변을 밝혔다. 그는 사건의 실체에 다가설수록 서서히 변화해 가는 심리,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세라가 느끼는 공포를 섬세하고 예민하게 따라간다. 이에 앞서 앵커라는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몇 달 간 하루도 빠짐없이 리포팅 연습을 했고, 뉴스를 매일 같이 모니터링하면서 지냈다. 겉으로는 당당해 보이지만 속은 유약하고 불안에 시달리는 인물의 내면까지 나름의 밑그림도 그려놓았다. "최대한 사실적일 것"이라는 연기적 접근 원칙은 이번에도 포기할 수 없는 과제였다. 덕분에 진실과 마주하기까지 세라가 겪는 다채로운 감정의 진폭이 특유의 강렬함과 설득력으로 구현됐다.▶"어렵고 센 캐릭터는 다 나한테 들어오는 것 같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녹록지 않은 인물을 연기했다. 어떤 점에 끌렸나."센 캐릭터는 양면적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에게 압박감을 부여해 역경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 때가 많지만 해냈을 때의 쾌감과 만족감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물론 센 캐릭터라고 해서 무조건 어렵고 힘든 것도, 평범하거나 유쾌한 캐릭터라고 해서 무조건 쉬운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앵커'는 모든 걸 떠나서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돼 서사의 처음과 끝을 장식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과연 완주할 수 있을지 도전 의식이 생겼다. 마침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갈증이 있던 차에 운명처럼 '앵커'를 만났다."▶세라는 기자가 아닌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점이 늘 콤플렉스로 작용한다. 그녀의 열등감과 불안감을 연기하는 과정에서 중점을 둔 건 뭔가."세라는 극적인 감정선이 굉장히 큰 인물이다. 특히 어머니로부터 받은 과거의 상처와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으로서 느끼는 압박감을 동시에 갖고 있다. 이를 장르적으로, 심리적으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선을 잘 지키면서 표현하는 게 중요했다. 규격에 맞춰 만들어진 앵커 모습 안에서 요동치는 감정을 표현해내려면 명확한 지침이 필요해 보였다. 그래서 그녀의 감정선과 심리를 잘 나타낼 수 있는 기승전결 그래프를 그렸고, 이를 통해 세라가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감정들을 관객에게 납득 시키려고 했다. 그래프가 잘 연결되면 세라의 감정과 욕망이 더 크게 표현되더라도 그녀에 대한 연민이 잘 느껴질 것이고, 행동에 대한 당위성도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9년 차 앵커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선 어떤 준비과정을 거쳤나."어떤 직업군을 구현한다는 건 사실 굉장히 신경 쓰이는 일이다. 관련 업종에 계신 분들이 '저건 아닌데'라고 지적할 수 있기 때문에 연습밖에 답이 없었다. 6개월 앵커 학습 과정을 30일 속성으로 익혔다. 발성, 속도, 자세, 표정 등의 기초과정과 아나운서는 중립과 신뢰의 이미지도 중요했기 때문에 그들이 말하는 '다리미로 편 듯한 표정' 연기에도 신경을 썼다. 그 과정에서 KBS 출신 김민정 아나운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렇게 앵커로서 중립적이고 정제돼 있는 모습과 연기적으로 극중 인물이 갖고 있는 다층적이고 복잡한 내면을 융합하려고 했다. 쉽지는 않았지만 '될 때까지 만들어보자'라는 심정으로 임했다."▶세라와 엄마와의 관계가 애정과 증오가 공존하는 미묘한 느낌을 줬다. 그 관계를 어떻게 해석하고 접근했나."모녀관계를 우리는 흔히 완벽히 사랑할 수도, 그렇다고 완전히 미워할 수도 없는 복잡 미묘한 관계라고 말한다. 극 중 세라와 엄마는 극적으로 표현되기는 했지만 그것 역시 누구나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사랑하지만 어떨 때는 서로를 힘들게 만드는 존재로 말이다. 세라는 자신의 결핍과 욕망의 시작이 엄마로부터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엄마 소정은 세라를 낳는 바람에 경력 단절을 겪었고 이후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린다. 딸에게 자기 자신을 투영해 세라의 성공이 곧 자신의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세라는 그런 엄마를 연민하면서도 끊임없이 자신과 일체화하는 모습에 부담과 미움을 동시에 느낀다. 그러나 두 모녀가 서로에게 느낀 감정은 결국 사랑이다. 애정 욕구가 넘쳐서 관계를 뒤틀리게 했지만, 그래도 아주 순수한 사랑이었다. 공감이 됐다. 세라는 엄마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하지만 그녀의 꿈과 욕망은 사회와 관계가 만들어낸 주입된 욕망일 수 있다."▶그 과정을 표현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 특히 연기적으로 어렵다고 생각된 부분이 있었나."매 장면 감정의 피치가 높다 보니 꽤 에너지 소비가 컸다. 맥을 정확히 짚고 연기를 해야 했는데 촬영이 매번 순서대로 찍는 게 아니다 보니 시간적·공간적 압박감을 느끼면서 늘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했다. 특히 힘들고 어려웠던 건 마지막 신이다.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재탄생한 것 같은 세라의 대사와 표정을 움직임 없이 눈동자로만 표현해야 했는데 쉽지 않았다. 대부분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과 상황들을 연기하게 되지만 그 장면에선 도통 감을 잡지 못해 테이크를 여러 번 진행할 수 있도록 감독님에게 부탁을 드렸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부분들이 연기적 동력이 됐던 것 같다. 덕분에 극적인 명확도가 뚜렷이 드러나야 했던 후반부의 반전을 장르적인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 몰입감 있게 진행할 수 있었다."▶엄마 소정 역의 이혜영 배우와의 호흡이 인상 깊었다. 신하균 배우(인호 역)에 대해서는 '하균신(神)'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두 사람과의 호흡은 어땠나."이혜영 선배님은 호흡과 표정, 액션 하나하나를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내게 귀감이 됐다. 선배님의 얼굴 자체가 그냥 연기였다. 무얼 하든 하지 않든 얼굴에 모든 서사와 감정이 담겨 있었다. 나를 후배가 아닌 동료로서 동등하게 대해주신 점도 고마웠는데, 매 신이 끝나면 언제나 '너는 어땠니?' '나는 이렇게 느꼈는데'라면서 내 생각과 의견을 물으셨다. 끈끈한 동지애를 느낄 수 있었다. 신하균 선배님 역시 '연기의 신'이라는 수식이 잘 어울리는 분이다. 바로 옆에서 재밌게 웃고 떠들다가도 슛이 들어가면 좀 전의 선배님이 맞는지 의아할 정도로 극 중 캐릭터에 바로 몰입을 하셨다. 연기자인 내가 봐도 감탄스러울 만큼 멋있었다."▶천우희 배우 역시 많은 신인 배우들이 롤모델로 삼을 만큼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들에게 당신만의 연기적 팁을 말해준다면. "시나리오를 읽을 때 상상력을 동원해 나만의 그림을 그린다. 이를 통해 완성된 이미지가 현장에서도 제대로 구현이 될 수 있는지, 그날 현장의 분위기나 감독님이 원하는 그림과 잘 부합되는지 등을 따져본다. '앵커'는 그 과정이 잘 부합된 편이다. 그래서 기뻤다. 연기는 내 안의 감정들을 끄집어내서 쓰는 것이지만 항상 객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자기감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아무리 연기라도 뇌는 그것을 진짜라고 인식한다고 한다. 특히 센 캐릭터를 만났을 때는 어느 정도 정신적인 대미지(damage)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즉 연기와 현실을 분리시키는 온·오프가 잘 돼야 나도 건강해질 수 있고, 어떤 역할을 맡든 연기적으로 자신감이 표출될 수 있다."▶청초한 얼굴과 달리 극한의 감정선을 달리는 역할을 주로 연기해 왔는데."솔직히 센 캐릭터에 끌린다. '앵커'의 세라를 보더라도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고 집요하고 강단이 있다. 어머니가 부추긴 탓도 있지만, 살인사건 제보 전화를 받고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직접 현장을 찾아 취재에 나서기까지 한다. 연기에 있어서는 나 역시 꽤 집요하고 끝까지 가려는 면이 강한 편인데 그 점에서 세라를 닮았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나는 연기와 일상을 철저히 분리한다. 캐릭터의 감정에서 쉽게 빠져나오는 편인데 그래야 좋은 연기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물론 밝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지만 배우는 선택받는 입장이다 보니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앵커'를 통해 한 뼘 성장했다는 느낌이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작품을 할 때마다 미약해도 전보다는 성장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을 갖고 연기에 임한다.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나는 내가 출연했던 작품들을 다시 보는 게 쉽지 않다. 연기적 아쉬움이 크게 느껴져서 그런지 보고 있으면 괴롭다. 그만큼 발전하고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위안을 삼을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도 쉽진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앵커'를 오랜만에 다시 보면서 조금은 나 스스로가 대견했다. 주연으로서의 많은 부담감과 압박감을 이겨내고 촬영을 잘 마무리 했다는 점 때문이기도 한데 그렇게 보면 연기적으로도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욕심도 생겼다. 영화가 개봉되고 관객들의 평가가 아직 남아있지만 새로운 전문직 여성의 모습으로, 프로다운 모습으로, 성숙한 모습으로 또 한 번 관객을 납득 시키고 싶다. 이번에는 유니폼을 입는 전문직 역할을 해보고 싶다. 캐릭터적으로도 매력이 있을 것 같다." 글=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사진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연예가] 마술사로 돌아온 지창욱, 넷플 판타지 드라마 출연
배우 지창욱<사진>이 마술사가 돼 돌아온다. '안나라수마나라'는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이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을 통해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지창욱이 맡은 리을은 버려진 유원지에서 미녀라 이름 붙인 앵무새와 함께 살며 온갖 소문과 궁금증을 일으키는 미스터리한 존재다. 그를 "영원히 아이로 살아가고 싶은 어른"이라고 정리한 지창욱은 "선과 악 기준 자체가 무의미한 인물이기 때문에 나 역시 솔직하게 감정을 다 드러내면서 표현했다"고 말했다. 영화 '시동'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를 선보인 최성은이 윤아이 역을 맡았다. 사라진 아빠를 대신해 어린 동생을 돌보며 힘겹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여신강림'으로 국내외 팬들을 설레게 했던 황인엽은 꿈을 강요받는 전교 1등 나일등으로 분했다. 오는 5월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거장들이 빚은 韓영화 2편 '칸의 밤' 달군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한국영화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이 다시 한번 전 세계적 K-무비 신드롬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영화 두 편이 동시에 경쟁 부문에 오른 건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 이후 5년 만이다.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는 각각 박찬욱 감독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 연출작으로, 두 사람은 칸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확고히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한 배우 이정재의 첫 연출작 '헌트'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탕웨이·박해일 주연의 수사멜로 영화박 감독 4번째 경쟁부문 진출 쾌거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일찌감치 경쟁부문 유력 초청작으로 거론됐다. 국제적 명성을 가진 감독인 데다 글로벌 영화계의 주목도가 높은 신작인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로써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를 시작으로, 2009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 그리고 2016년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아가씨'에 이어 올해 '헤어질 결심'으로 4번째 경쟁 부문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홍상수 감독(4회)과 함께 한국 감독 경쟁 부문 최다 초청 타이 기록이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박 감독의 영화는 언제나 핏빛이 가득한 뜨거운 멜로 영화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작품도 멜로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 감독은 "'헤어질 결심'에 참여한 모든 이에게 기쁜 봄소식이다. 팬데믹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참가하는 영화제라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인공 탕웨이도 "모든 스태프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다시 극장으로 돌아가고 일상을 되찾는 날이 빠르게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고레에다 감독 '브로커' 첫 K무비 연출…4년만에 경쟁부문 초청 칸측 "日 거장·韓 송강호가 돌아온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2018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어느 가족'에 이어 4년 만에 칸에 초청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 제작진,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첫 한국영화 연출작이란 점에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브로커'는 '영화사 집'이 제작하고 CJ ENM이 투자 배급을 맡았다. 여기에 2019년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송강호와 배두나, 강동원, 이지은 등이 출연한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초청작을 소개하면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일본 거장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한국배우 송강호와 함께 매력적인 한국영화 '브로커'로 돌아온다"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초월하여 이뤄낸 이번 작업을 높게 평가받음으로써 나뿐만 아니라 작품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와 출연 배우들이 함께 보답을 받게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강호는 "칸국제영화제에 함께한다는 것은 언제나 기분 설레고 즐거운 일"이라고 화답했고, 이미 칸국제영화제를 네 차례 방문한 배두나는 "'공기인형'에 이어 12년 만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과 다시 작업하게 된 것만으로도 내게는 특별한 영화"라며 기뻐했다.
[연예가] 이병헌 감독·박서준·이지은, 스포츠영화 '드림' 크랭크업
배우 박서준과 이지은이 이병헌 감독의 신작 '드림'에서 호흡을 맞췄다. '드림'은 선수생활 최대 위기에 놓인 축구선수 홍대와 생전 처음 공을 차 보는 특별한(?) 국가대표팀의 홈리스 월드컵 도전을 그렸다. '극한직업'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 특유의 유머 감각과 대사가 또 한번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박서준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휩쓸려 징계 중인 축구선수 윤홍대를 연기했다. 급조된 축구대표팀의 감독을 맡게 된 인물의 다양한 감정과 성장 과정을 특유의 매력으로 소화했다는 평가다. 드라마 '호텔 델루나' '나의 아저씨'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지은이 다큐멘터리 PD 이소민 역이다. 이번에도 대중의 기대치를 저버리지 않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감독 데뷔 이정재도 칸 레드카펫...주연까지 맡은 '헌트' 비경쟁부문 초청
이정재는 생애 처음으로 '감독' 자격으로 칸의 레드카펫에 선다.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는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중 하나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받았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 스릴러, 느와르, 호러, 판타지 등의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겸비한 작품을 선정해 상영하는 부문이다. 이정재는 "데뷔작의 첫 스크리닝을 칸에서 한다는 것이 매우 영광스럽다"면서 "함께한 제작진의 뜨거운 열정과 혼신의 힘을 다해 열연을 펼친 배우들의 노력이 있기에 오늘의 결과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물이다. 이정재는 연출·각본·주연까지 맡아 1인 다역의 역할을 해냈다. 특히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한 작품에서 재회한 이정재와 정우성의 연기 시너지에 벌써부터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17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놓치면 후회!] '나훈아 Change(체인지) 댄스 챌린지 이벤트' 개최
다날엔터테인먼트가 '나훈아 Change(체인지) 댄스 챌린지 이벤트'를 개최한다. 'Change' 뮤직비디오 속 시그니처 댄스인 어깨를 툭툭 터는 듯한 털기춤 안무를 커버하는 '체인지 챌린지'를 필수 태그(#나훈아챌린지 #체인지 #털기춤 #월드페임어스)와 함께 SNS에 업로드하고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오는 29일까지 참가 가능하며 1차 대중 심사, 2차 내부 심사를 거쳐 오는 5월11일 당첨자가 발표된다. 1등을 차지한 3명에게는 2022년 드림55 나훈아 스페셜 서울 콘서트 티켓과 함께 자필 사인이 포함된 나훈아 55주년 한정판 앨범이 수여될 예정이다. 또한 2등 10명에겐 나훈아 한정판 앨범, 3등 40명에게는 아라비카 블렌드 스틱커피가 각각 수여된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협 "법원 행태는 모순…정부 의대생 복귀 호소는 오만" 주장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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