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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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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대구신세계점에 돌비 시네마 개관…영남지역선 처음
메가박스가 오는 30일 대구 동구에 위치한 메가박스 대구신세계점에 국내 다섯 번째 돌비 시네마를 개관한다. 메가박스 대구신세계점은 지난해 8월 개관한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지점에 이은 국내 다섯 번째 돌비 시네마로, 영남 지역 최초의 지점이다.돌비 시네마는 수십억 단위의 컬러 팔레트를 통해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구현하는 돌비 비전(Dolby Vision®)과 모든 방향에서 관객을 감싸는 듯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술을 결합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차원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 전 세계 14개 국가에서 270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오직 메가박스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특히 예술 영화부터 대형 블록버스터까지 모든 장르에 걸쳐 완전한 시네마 경험을 선사하는 돌비 비전의 첨단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은 생생한 화질과 컬러, 선명한 명암비로 섬세한 디테일까지 현실감 있게 표현해 관객에게 마치 작품 한가운데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메가박스는 돌비 시네마 오픈을 기념해 30일 오픈 당일에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돌비 시네마 '만원의 행복' 이벤트를 진행하며, 4일간 돌비 굿즈로 구성된 웰컴 키트를 유료 관람객 대상 선착순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메가박스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돌비 시네마 관람객들을 위한 관람 인증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정태민 메가박스 마케팅 팀장은 "코로나 후 첫 천만 관객이 탄생하고, 대작 영화들이 지속해서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번 대구신세계점 돌비 시네마 개관으로 대구·경북 지역 고객분들도 돌비 시네마만의 완벽한 영화 몰입 경험을 하실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보다 많은 분들이 한번 경험하면 다시 일반 영화관으로 돌아갈 수 없는(Can't go back) 궁극의 돌비 시네마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상영관 확대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전했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시네 토크] '브로커' 미혼모 소영역 이지은 "노골적이지 않은 연출법 좋아…캐릭터 위해 상한 머릿결은 유지"
"내 인생 첫 상업영화 칸 수상작이라 기뻐선배들 확실한 연기톤 덕분에 캐릭터 몰입가수 활동할 때 몰랐던 소속감 크게 느껴절제된 표현법 내가 추구하는 연기 스타일'머릿속으로 미리 상상한 후 새 인물 만들기'노래 쓸 때 작업방식 연기에도 그대로 적용"'데리러 오겠다'는 짧은 편지 하나만을 남기고 베이비 박스 앞에 아기를 놓고 사라진 미혼모 소영. 이튿날 다시 돌아온 그는 아기를 잘 키워줄 적임자를 찾아주겠다는 상현(송강호)과 동수(강동원)의 여정에 함께 따라나선다. 아기를 두고 간 이유도, 돌아온 이유도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히 밝히지 않은 채다. 칸 영화제 수상작 '브로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천착해 온 가족의 서사 안에서 엄마의 존재를 부각시킨 작품이다. 그리고 송강호, 배두나, 강동원이라는 걸출한 배우들의 조합에서도 소영을 연기한 이지은은 방점이 됐다. 전에 없이 깊은 눈빛과 미묘한 디테일로 캐릭터에 녹아든 그는 고레에다 감독으로부터 "내가 쓴 대사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웠다"는 찬사를 이끌어 냈다. 첫 주연작으로 칸 레드 카펫을 밟은 이지은에게도 여러모로 특별한 의미로 남게 된 것은 불문가지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아직 접하지 못한 예비 관객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며 "서로 다른 가치관과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은 인생을 살았던 사람들이 만나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담담하게 그려진 '브로커'라는 영화에 대한 감상이 서로 다른 관객들에게 그것 또한 큰 의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칸에서 돌아온 그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못다 한 얘기를 나눴다. ▶늦었지만 칸에 다녀온 소감부터 묻지 않을 수 없다."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앞으로 내가 참여할 모든 영화가 이런 기회를 얻을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으로 칸에 갔고, 내 인생의 첫 상업 영화이다 보니 여전히 떨리는 감정을 숨길 수가 없다. 칸에서는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을 만큼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내가 칸에 있는 건지 한국에 있는 건지 모를 정도였는데, 송강호 선배의 수상 소식만큼은 정말 소름이 돋을 만큼 생경한 경험이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고, 몰래카메라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신기했고 또 기뻤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나의 아저씨'를 인상 깊게 본 후 캐스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의 캐스팅 제안을 받고 순간 스친 생각은 뭐였나. "'완전 대박이다'라고 생각했다. 캐스팅 제안을 받기 1년 전쯤 감독님과 어느 식당에서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는데 그때 감독님은 나에 대해 전혀 모를 때였다. 그런데 1년 동안 무슨 일이 있어서 이렇게 빨리 제안을 주셨는지 정말 궁금했다. 감독님의 작품들은 내가 좋아하는 결을 지녔다. 때문에 이 작업이 있기 전부터 (연기)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감독님의 작품들을 섭렵했다.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를 다루지만 어렵거나 무겁지 않게 시선을 유지하고, 너무 노골적이지 않은 연출 방식도 좋았다. 그런 감독님과의 작업 기회가 왔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는 마음이었고, 좋은 선배들과 함께 작업한다는 기대감도 컸다."▶그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이 궁금하다. "감독님은 힘들거나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일관된 모습으로 평상심을 유지하는 모습이 되게 인상적이었다. 부담감과 책임감이 상당할 텐데 전혀 티 내지 않고 안심시키는 모습이 감동적이고 감사하기까지 했다. 선배들도 확실한 톤이 있어서 내가 현장에서 믿고 따라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편했다. 항상 더 집중하게 되고 글로 느끼지 못했던 부분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놀라웠던 건 모두가 굉장히 차분하고 여유롭고, 아무도 조급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런 현장에 내가 함께 속해 있는 게 신기했고 나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히피스러운 복장과 메이크업도 눈길을 끈다. 무대에 설 때처럼 본인의 의견이 반영됐나."프로덕션 초기 미팅 단계에서부터 분장, 의상팀 실장님들이 구체적인 의견을 주셨다. 마침 지난해 'LILAC' 앨범 활동이 끝나자마자 촬영에 들어간 상황이라 잦은 스타일링으로 인해 헤어가 많이 상해 있었다. 염색을 여러 번 하다 보니 얼룩덜룩하게 지저분해져 있었고 빗질이 안 될 만큼 푸석푸석했다. 그런데 실장님이 그걸 다 살려서 가는 건 어떻겠냐고 하더라.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다만 앨범 활동 중에 체중이 너무 많이 빠져버려서 그게 걱정이 됐는데, 오히려 감독님은 소영이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이니까 야윈 모습도 괜찮다고 하셨다. 생기를 되찾는 지점부터 잘 먹으면 된다고 하시면서."(웃음)▶아픔이나 어둠을 간직한 캐릭터를 잘 표현하는 것 같다."많이 표현하는 것보다 절제하는 쪽의 연기가 나와 맞는 것 같다. 일상생활에서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감정을 바로 드러내기보다는 한번 속으로 생각하는 편이라서 연기적으로도 그런 인물들을 표현하는 게 편하다. 하지만 '나의 아저씨'의 지안과 '브로커'의 소영을 보면서 내 연기가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나보다는 감독님이 캐릭터를 잘 구축하고, 잘 이끌어 내 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가수와 차별된 연기의 매력을 든다면. "소속감이다. 물론 가수일 때도 스태프분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팀 단위로 움직이지만 영화는 그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나에게 맡겨진 역할이 있고, 나는 그 임무만 바라보면서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마음이 놓이는지. (웃음) 송강호 선배가 '어떤 결과와 상관없이 이 작품에서 드러나는 건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만들었다는 사실'이라고 한 말이 정말 가슴에 와닿았다. 칸 수상 후 뒤풀이 자리에서도 '고맙다'고 하시더라. '모두가 제 역할을 잘 해줬기 때문에 영화가 좋은 평을 받고, 나도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이다. 선배 개인이 그간 쌓아온 경력과 작품에 기여한 부분이 어마어마하게 큼에도 불구하고 그 공을 모두에게 돌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게 바로 소속감이구나'라는 걸 느꼈다."▶싱어송 라이터로 공연과 앨범 작업을 사실상 총괄해왔고, 많은 히트곡에는 본인의 자전적인 이야기와 감정을 실었다. 반면 연기는 주로 간접경험이다 보니 작품을 준비하거나 접할 때 아무래도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했을 것 같다."곡과 가사에 자전적인 경험이 많이 투영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앨범에는 여러 트랙들이 있다. 드라마나 소설처럼 내가 겪어 보지 못한 일들을 마치 내가 겪어 본 것처럼 쓰고 표현할 때가 사실 수적으로는 더 많다. 나의 이야기만 쓰다 보면 분명 한계점이 생긴다. 연기를 할 때도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들이지만 경험한 것처럼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판타지를 가미해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낸다. 곡을 쓰면서 자주 사용했던 이 방식이 연기할 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특별히 어렵다고 생각했던 신이 있었나."강동원 선배와 함께 찍은 관람차 신이다. 실제 관람차 안에서 찍었기 때문에 장소가 비좁았고 제한된 인원만이 탑승할 수 있었다. 해가 질 때가 배경이라서 관람차 돌아가는 타이밍과 적절하게 시간적 안배를 해야 했다. 관람차가 한 번 돌고 나면 해가 지기 때문에 선배와 나에게 각각 하루씩 테이크가 주어졌다. NG라도 나면 다음 날 많은 인원들이 다시 와서 찍어야 하는 상황이라 그게 심적으로 많이 부담됐다. 대사량도 많고 감정조절도 필요했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눈물이 고였던 장면이지만 감정에 너무 몰입하면 자기 연민으로 비칠 수 있겠다 싶었다. 감정을 억누르고 단호하게 표현했는데, 감독님도 내 생각과 감정을 믿어주셨다."▶소영의 대사 '태어나줘서 고마워'도 감정을 두드리는 대사인데, 직접적인 표현을 선호하지 않는 고레에다 감독의 스타일과 비춰봐도 특별한 지점이다."관람차 신과 더불어 가장 어려웠던 장면이었다. 촬영할 때 현장도 굉장히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였다. 불이 꺼진 방에서 (마주 보고 이야기하는 게 아닌) 목소리만으로 감정을 전달해야 해서 어떤 목소리 톤으로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준비해 간 다른 버전도 있었지만, 한 번에 오케이가 났다. 감독님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 하셨던 것 같다. 감독님이 나에 대한 확신이 있으시니 '나도 좋다'라는 마음으로 믿고 따라갔다."▶가수 아이유가 이지은에게 하고 싶은 말, 혹은 이지은이 아이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어느 순간부터 이지은과 아이유를 크게 분리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그냥 이지은'은 참 일반적이고 특이점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 때문에, 어떻게 하면 나를 좀 더 돋보이게 만드는 개성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한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고 나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서로에게 공통적으로 '많이 감사했고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고 말해주고 싶다."▶이제 가수와 배우로 본격적인 2막을 펼치게 됐다. 앞으로를 어떻게 내다보고 있나."나는 굉장히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일 욕심도 타고났고 일 복도 타고났다. 그래서 종종 머쓱한 일도 많이 한다. (웃음) 일단 해야 하는 일들 위주로 잘 해내고 당분간 일을 너무 크게 벌이지 않을 생각이다. '브로커'만 해도 나에겐 과분할 정도로 큰 역할이다. 그만큼 모두가 나를 믿어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 이 부분에서 감동이 크다. 그 믿음에 보답하는 연기자가 되기 위해 오래오래 노력할 거다. 이병헌 감독의 '드림'도 앞두고 있으니 30대를 시작한 올해는 나에게 특별한 해가 될 것 같다." 글=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사진제공= EDAM엔터테인먼트
[놓치면 후회!] 故 송해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송해 1927' 추모 상영회
대한민국 최고령 연예인 송해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송해 1927'<사진>이 추모 상영회를 갖는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송해 1927'은 '인간 송해'의 지금껏 알려진 적 없던 뭉클한 삶의 발자취를 조명해 진한 감동을 전한 바 있다. 이번 추모 상영회는 소탈했던 그의 생전 모습과 미처 전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다시 확인하고, 95년간 지나온 발자취를 기리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난 송해는 해주음악전문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1964년 데뷔해 대한민국 1세대 코미디언으로 활동했다. 이후 '전국노래자랑'의 MC로 발탁돼 1988년부터 34년간 같은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전 국민의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추모 상영회의 자세한 일정은 롯데시네마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연예가] 김범의 오른팔 된 조달환, tvN '구미호뎐1938' 출연
배우 조달환〈사진〉이 tvN 새 드라마 '구미호뎐1938'에 출연한다. '구미호뎐1938'은 1938년 혼돈의 시대에 불시착한 구미호 이연(이동욱 분)이 펼치는 액션 활극이다. 토착신, 토종요괴 등을 절묘하게 엮어낸 독창적 세계관 위에 다이내믹해진 액션과 다채로워진 설화 속 캐릭터들이 등장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조달환은 마적단 두목으로 살고 있는 이랑(김범 분)의 오른팔인 부두목 역이다. 마적단은 인간으로 둔갑한 늑대무리로 그들의 두목이 이랑에게 목숨을 잃자 바로 그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티빙 '장미맨션'에 이어 SBS '왜 오수재인가'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조달환은 그간 보여준 다양한 모습을 통해 자신만의 독보적 영역을 구축해 가고 있다. '구미호뎐1938' 역시 그 연장선에 있는 작품으로 2023년 방송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글로벌 콘텐츠시장 품는다"…티빙·쇼박스 야심찬 도전
국내 대표 영화 투자·배급사인 쇼박스와 OTT 티빙(TVING)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양사는 각각 지난 15일과 16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 비전과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하는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크리에이터 중심의 콘텐츠 생산 모델과 차세대 플랫폼을 활용한 경쟁력 강화(쇼박스), 파라마운트+와의 협력 관계를 통한 콘텐츠 교류, 오리지널 콘텐츠 공동 투자 등 전방위적 시너지 창출(티빙)의 청사진을 밝혔다. ◆ 티빙티빙, 파라마운트+와 콘텐츠 교류 등 전방위적 시너지 창출 시동 "오리지널 콘텐츠 전세계 소개 창구 열려…유료고객 1천만명 목표""한국은 콘텐츠와 OTT 비즈니스 모두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활기 넘치는 시장이다." 지난 16일 '티빙X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중앙·북유럽 및 아시아 총괄대표 마크 스펙트는 한국 진출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풍성한 역사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문화를 보유한 아시아는 영감과 재미를 주는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곳"이라며 "한국 진출은 파라마운트의 사업 방향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와 같다"고 말했다.글로벌 OTT 파라마운트+는 아시아 최초로 티빙을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향후 2년간 7편의 K-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양사의 파트너십은 단순히 티빙을 통해 파라마운트+를 출시하는 것만이 아닌 오리지널 시리즈 및 영화 공동 제작, 콘텐츠 라이센싱 및 배포를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함축된다. 파라마운트+가 한국의 핵심 주자와의 파트너십을 활용한 건 궁극적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과 서비스 확장을 위해 훌륭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서로에게 원윈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업계의 평가가 이를 뒷받침한다.티빙의 양지을 대표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저희가 만드는 콘텐츠를 전 세계에 소개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파라마운트+에서 그런 역할을 기꺼이 해주겠다고 했다"며 "파라마운트+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에서 독보적인 1위 플랫폼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유료 고객 1천만명을 목표로 삼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첫 신호탄은 이준익 감독의 첫 OTT 진출작인 '욘더'다. 머지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죽은 사람들이 브레인 업로드를 통해 생전의 기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설계된 미지의 공간 '욘더'에 대한 이야기다. Xbox 동명 게임이 원작인 '헤일로'도 주목할 만하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에 참여해 압도적인 스케일의 액션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 작품은 26세기를 배경으로 인류와 외계 종족의 갈등을 다뤘고, 국내 배우 하예린과 공정환이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한다. 이밖에도 세계 최고 유니콘 기업 '우버(Uber)'의 충격 실화를 다룬 '슈퍼 펌프드: 우버 전쟁', 스릴러물 '옐로우 재킷' 등이 티빙에서 독점 공개되며, '미션 임파서블' '탑건' '트랜스포머' 등 파라마운트 픽쳐스의 대표작들과 'CSI' '스폰지밥'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쇼박스쇼박스, 콘텐츠산업 핵심 크리에이터들 중심 선순환 사업모델 추진 "진보한 IT기술 바탕 상상력 마음껏 펼치도록 지원 아끼지 않겠다"쇼박스가 그리는 '크리에이터 중심의 선순환 비즈니스 모델'은 콘텐츠 산업의 핵심인 크리에이터들과 공고한 파트너십을 맺는 것에 중점을 둔다. 메타버스를 비롯한 새로운 콘텐츠 패러다임 속 크리에이터들의 상상력이 그 자체로 비즈니스 모델 및 콘텐츠가 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크리에이터들의 아이디어를 안정적으로 발굴하고, 구체화할 기획 창작 집단을 구성해 원천 IP가 슈퍼 IP로 확장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마련할 계획이다.웹 3.0으로 대표되는 메타버스, NTF와 결합될 수 있는 IP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하나의 IP가 포맷과 플랫폼, 국경의 한계 없이 연결·확장되고 새로운 콘텐츠로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쇼박스는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판권 개발 및 확보, 기획 제작 등 각 단계에서 40여 건의 IP를 개발 중이다. 그 과정에서 슈퍼 IP로 내세우는 작품들이 눈길을 끄는데, 장재현 감독의 신작 '파묘', 김성훈 감독의 '피랍', 김태균 감독의 '국가의 탄생' 등 쇼박스의 오리지널 IP를 기반으로 한 작품부터 한재림 감독의 '현혹', 원신연 감독의 '극야' 등 인기 원작 IP를 바탕으로 재창조할 콘텐츠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이 준비되어 있다. 차세대 플랫폼 밸류체인 강화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4월, 미국 투자회사 MCG(Maum Capital Group)와 약 1천400억 규모의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잠재력 높은 K-콘텐츠 IP 및 국내외의 제작 네트워크를 지닌 쇼박스와 실리콘밸리의 차세대 플랫폼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보유한 MCG가 만나 메타버스와 NFT 등 차세대 플랫폼에 특화된 콘텐츠를 투자·제작하는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게 목표다.쇼박스 김도수 대표는 "크리에이터들이 사각의 프레임을 넘어, 진보한 IT 기술이 구현해 낼 새로운 콘텐츠 환경에서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나갈 수 있도록 조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크리에이터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K-콘텐츠 경쟁력 강화에도 쇼박스가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양지을 티빙 대표김도수 쇼박스 대표
[놓치면 후회!] '지옥' '부산행' 연출한 연상호 감독 추천작 영화 '실종'
'지옥' '부산행'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추천작 영화 '실종'<사진>이 예비 관객들의 관람 욕구를 고조시키고 있다. '실종'은 아빠가 갑자기 사라진 후, 일터에서 아빠의 이름을 쓰는 연쇄살인마를 본 딸이 진실을 추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봉준호 감독의 '도쿄!' '마더'에서 조연출로 활약한 가타야마 신조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은 "기존의 장르적인 클리셰들을 이용하기도 하고 비틀기도 하면서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새로운 형식의 스릴러"라며 "엔터테이닝한 면에서도 높은 지점에 있는 영화"라고 밝혔다. '실종'은 앞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계를 이끌 신인 감독을 발굴하는 '뉴 커런츠' 부문에 초청돼 상영과 동시에 압도적인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지난 15일 개봉했다.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팔색조 매력 김수안 합류
배우 김수안〈사진〉이 tvN 월화극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에 출연한다. 침 못 놓는 천재 의원 유세풍(김민재 분)이 반전과부 서은우(김향기)와 괴짜스승 계지한(김상경)을 만나 심의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아픈 자들에겐 따뜻한 처방을, 나쁜 놈들에겐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조선시대 정신과 의사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김수안은 계지한의 딸 입분 역이다. 어떤 말로 구박해도 굴하지 않고 맞짱뜨는 데도 주저하지 않는 명랑발랄 소녀 역할이다. 김수안은 영화 '부산행' '신과 함께-죄와 벌'에서 몰입도 높은 감정 연기로 주목을 받았고, JTBC '너를 닮은 사람'에선 예민하고 반항적인 여중생 역할을 인상 깊게 소화하며 차세대 배우로 우뚝 섰다. 오는 8월1일 첫 방송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되살아난 극장가 여름大戰…묵혔던 기대작 쏟아진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침체됐던 영화계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국내에선 '범죄도시2'가 '기생충'(2019) 이후 3년 만에 천만 관객을 달성했고, 할리우드 역시 '탑건: 매버릭'이 글로벌 박스오피스 7억4천만달러(약 9천520억원)를 돌파하며 본격적인 흥행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미국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 시장으로까지 부상한 중국은 영화 시장을 내수 중심으로 재편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범죄도시2 흥행發 개봉 훈풍팬데믹 후 3년 만에 천만 영화 탄생개봉 주춤하던 작품들 극장행 물꼬내달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이어명량 후속 '한산 : 용의 출현'도 공개8월엔 칸초청 '비상선언' '헌트' 대기최대 시장 중국 '스크린 쇄국'할리우드 배제·소프트파워 확대 강화작년 개봉작 중 수입영화 13% 불과글로벌 흥행 마블신작 한 편도 없어 中 눈치보던 할리우드 반격 움직임 속세계 영화시장 구도 변화 양상 주목IMG03]◆글로벌 영화시장 구도 재편 움직임"중국은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완전히 등을 돌렸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중국 영화 산업이 공산당의 메시지 전달에 효과적인 플랫폼이 되고 있다"며 "중국 내 할리우드 영화의 설 자리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국의 영화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과 별개로 할리우드와 철저히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팬데믹을 거치며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의 영화 시장으로 성장했다. 중국의 영화 산업 컨설팅 회사인 아티잔 게이트웨이에 따 르면 중국의 2021년 영화 티켓 판매 수익은 73억달러(한화 약 8조7천52억원)로 같은 해 45억달러(약 5조3천973억원)를 벌어들인 미국을 크게 앞섰다. 중국이 내수 중심으로 재편한 후 드러난 결과다. 지난해 중국에서 개봉된 수입 영화는 전체 개봉작의 13%인 65편이다. 2019년 23%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인데, 2019년 45편에서 25편으로 줄어든 미국 영화의 감소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특히 마블 영화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지만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이터널스' '블랙 위도우' 등 신작 4편 중 중국에서 개봉한 작품은 한 편도 없었다. 과거 한·중 합작영화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목표는 할리우드 영화처럼 중국 영화가 전 세계에 상영됨으로써 중국이 소프트 파워를 발휘하고 할리우드를 대체하는 것"이라며 "그간 할리우드에 우호적이었던 것도 중국이 자국 산업을 키울 만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최대 흥행작은 6·25전쟁을 소재로 한 '장진호'였다. 애국주의 성향의 이 영화는 2021년뿐 아니라 역대 최대 흥행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하지만 중국 내수 영화 시장의 성장에도 중국 영화가 글로벌 박스오피스를 주도하는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전 세계 영화 흥행 순위 상위 200편에는 중국 영화가 44편이나 포함됐는데, 이들 영화의 해외 성적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글로벌 박스오피스 영화 1위 역시 중국에서 개봉하지 않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차지했다. 이후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중국 시장 없이 전 세계 극장가에서 9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할리우드는 중국 시장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그 일환으로 '탑건: 매버릭'에서 톰 크루즈는 대만 국기가 그려진 항공 점퍼를 착용함으로써 할리우드가 더 이상 중국 검열을 의식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대중문화평론가 김광원은 "중국과 할리우드가 냉각기에 접어든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할리우드가 중국 시장을 배제하기란 쉽지 않다. 중국 입장에서도 할리우드를 완전히 배제할 만큼 시장이 성숙하지 않다"며 "포스트 코로나 후 표면화될 글로벌 영화시장 구도의 변화 양상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3년 만에 찾아온 여름 성수기 기대감글로벌 영화시장이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선 무려 3년 만에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 한국영화로는 20번째 기록이다. 무엇보다 2020년 2월,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천만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범죄도시2'의 천만 영화 등극은 그간 극장행을 기피했던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온다는 회복의 신호탄으로 작용했다. 극장 관계자들은 '천만'이라는 상징적인 숫자가 관객들의 극장행에 확실한 회복의 시그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천만 영화는 쉬운 기록이 아니었다. 또한 극장에 천만 영화가 있으면 해당 영화 이외에도 관객 수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며 "'범죄도시2'의 천만 돌파는 이 시리즈가 흥행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하는 효과뿐 아니라, 극장 개봉을 주저하던 기대작들이 극장 개봉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팬데믹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상황에서도 극장 개봉일을 확정하지 못했던 한국영화 기대작들도 기다렸다는 듯 7월과 8월 개봉일을 확정했다. 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 1부가 7월20일 개봉을 확정했고,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명량'의 후속편 '한산: 용의 출현'이 7월 말 개봉 예정이다. 8월에는 칸의 초청을 받은 두 편의 한국영화가 차례로 개봉한다. 2021년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받은 '비상선언'이 8월 개봉을 확정했고, 2022년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받은 이정재 감독의 연출 데뷔작 '헌트'도 8월 개봉한다. 이처럼 극장의 회복을 기다리던 텐트폴 영화가 대거 개봉하면서 한국 영화계는 오랜만에 찾아온 여름 성수기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애프터 체르노빌
감독:막심 리트비노프·이고르 킨코 출연:마이클 골로디니·로스티슬라프 굴비스 장르:스릴러 등급:15세 이상 관람가줄거리:약혼을 앞둔 케이트와 스티브는 스티브의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모스크바로 향한다. 하지만 길을 잃고 렌터카는 고장 난다. 그렇게 우연히 들어가게 된 체르노빌에서 그들은 괴생명체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베르네 부인의 장미정원
감독:피에르 피노 출연:카트린 프로·멜란 오메르타 장르:드라마 등급:12세 이상 관람가줄거리:프랑스 최고의 원예사 에브 베르네는 장미를 공산품 취급하는 사업가 라마르젤에 밀려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설상가상 경력도 지식도 없는 신입 직원들은 문제만 일으킨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맨 프롬 헬
감독:폴 앤드류 윌리엄스 출연:네일 마스켈·데이비드 헤이먼 장르:스릴러 등급:청소년 관람불가줄거리:모두가 죽었다 생각했던 남자가 10년 만에 살아서 집으로 돌아온다. 그는 마약과 불륜을 자행한 아내와 자신을 배신한 아내의 가족들을 찾아가 잔혹하게 복수한다. 하지만 그의 복수에는 충격적인 비밀이 숨겨져 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개봉작] 이공삼칠
감독:모홍진 출연:홍예지·김지영·김미화 장르:드라마 등급:15세 이상 관람가줄거리:열아홉 윤영은 청각 장애가 있는 엄마와 단둘이 산다. 뜻밖의 사고로 피해자에서 살인자가 된 그는 교도소에 수감 되고 이름 대신 '2037'로 불린다. 감방 동료들은 그런 윤영을 지켜주기 위해 희망의 손길을 내민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금주의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전설의 가수를 찾아나선 두 모녀의 어색한 동행
내향적인 아웃사이더지만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이 고픈 유튜버 장하다(이주영)는 정작 엄마와 데면데면하다. 엄마 순이(오민애)가 가수 윤시내를 동경해 20년 동안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로 활동해온 탓에 사랑과 보살핌이 필요했던 그는 어린 시절부터 늘 혼자 방치됐다. 그러던 어느 날, 윤시내와 연시내가 함께 서는 꿈의 무대가 펼쳐지기 직전, 윤시내가 잠적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 여파로 밥줄이 끊길까 착잡한 심정의 엄마를 우연히 카메라에 포착한 장하다는 이를 영상에 올려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다. 이에 고무된 장하다는 '윤시내 어드벤처' 라이브 방송을 기획하게 되고, 의도를 숨긴 채 엄마와 윤시내를 찾기 위한 여정에 오른다.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그런 두 모녀의 동행을 로드무비 형식으로 담아낸다. 이제껏 서로의 얼굴을 제대로 마주해본 적 없는 두 사람이 현대 미디어의 혼돈 속에서 묘한 접점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윤시내의 잠적은 누구보다 변화가 필요한 두 사람에게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는 대신 관종 유튜버 '짱하'로 살기로 한 장하다에게, 연시내가 아닌 자신의 삶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엄마에게, 엉망이어도 좋은 진짜 자기만의 삶과 소통의 필요성을 깨닫게 한다.물론 오랜 시간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던 두 사람의 어색한 동행이 처음부터 순탄할 리 없다. 삶에 대한 목적과 가치관이 다르므로 매 순간 티격태격이다. 딸은 자기 존재를 부정하고 가짜 뒤로 숨어버린 엄마를 이해할 수 없고, 엄마는 '좋아요'와 별풍선 올리기에 열을 올리는 딸을 한심하게 여긴다. 혼자 힘으로는 버틸 수가 없어서 그렇게라도 다른 무언가에 지탱해 왔던 두 사람이다. 이 여정에 또 다른 이미테이션 가수들의 삶도 스며든다. 아이돌 연습생 출신에서 밤무대 이미테이션 가수로 활동 중인 정준옥(노재원), 수줍음 많은 버스커 백두리(김재화) 등은 두 모녀와 달리 여전히 뭉글거리는 희망과 낭만을 품고 살아가는 중이다.영화는 삶의 다양함이라는 관점에서 인간의 자아와 내면을 직관적인 방식으로 통찰한다. 영화를 연출한 김진화 감독은 "인물들의 '진실함'을 마주하고, 그것이 작은 불씨를 틔우는 순간을 그리고자 했다" 며 "결국 이 이야기는 진짜에 대한 이야기이며, 진짜는 결국 다양성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삶을 대하는 따뜻한 시선과 유쾌한 상상력이 빚어내는 조화가 돋보인 작품이다.(장르:드라마 등급:12세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금주의 영화] 브로커…버려진 아이의 새 엄마를 찾아가는 특별한 여정
비 내리는 어느 날 밤, 소영(이지은)이 부산의 한 교회 베이비 박스 앞에 아기를 놓고 사라진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상현(송강호)과 베이비 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보육원 출신의 동수(강동원)가 익숙한 솜씨로 아기를 거둔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이 뭔가 의심쩍다. 아기를 보며 "우리랑 이제 행복해지자"라는 말을 건넨 상현은 이내 CCTV에 찍힌 베이비 박스 영상의 삭제를 동수에게 지시한다. 두 사람은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빼돌려 아이가 필요한 부부에게 판매하는 브로커다. 하지만 이튿날, 엄마 소영이 아기를 찾으러 돌아오면서 그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상현은 아기를 잘 키울 적임자를 찾아 주기 위해 선의로 시작한 일이라는 변명을 늘어놓지만 소영 역시 아기를 키울 마음은 없다. 소영은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새 부모를 찾는 두 사람의 여정에 동참한다. 한편 이들을 현행범으로 잡기 위해 반년째 잠복 수사를 진행 중인 형사 수진(배두나)과 후배 이형사(이주영)가 조용히 그들의 뒤를 쫓는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다시 가족을 화두로 삼은 영화 '브로커'를 내놓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제작진과 손잡은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이다. 이번에도 영화의 존재를 빌려 가족의 정의를 질문하고, 영아 유기와 매매라는 범죄를 모두가 공감하고 통용될 수 있는 화법으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가족을 향해 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고정적인 테마의 연장선에 있지만 카메라의 시선은 종종 엄마라는 존재와 상징성에 머문다.남성은 아이를 갖는 것만으로 아버지가 될 수 없고, 여성도 아이를 낳는 것만으로 모두 엄마가 되었다고 할 수 없다. 모성이 생기지 않아서 힘들어하는 엄마의 이야기가 '브로커'의 출발점이라고 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태어나길 잘한 거야'라고 똑바로 전달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브로커'는 생명에 대한 영화"라고 말했다. 서늘하고 건조한 시선을 견지하던 전작과는 달리 담론의 드라마적 봉합을 시도한 '브로커'는 유사 가족의 인간적 유대에 대한 신뢰감을 쌓기 위해 노력한다. 각자 다른 사연과 상처를 지닌 채 공동체를 형성한 그들의 만남은 예기치 못한 것이었지만 여정을 함께 하면서 서로 유대감을 느끼고, 여느 가족 못지않게 소소한 일상을 나눈다. 여기엔 돈이라는 물질적 타산, 모성이라는 초물질적 기대를 넘어 어느 하나로 규정되지 않는 논리가 혼재한다. 그 과정이 조금은 투박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감독이 심어놓은 따뜻한 시선과 통찰은 분명하고 명료하다.(장르:드라마 등급:12세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놓치면 후회!] 웹드라마 '좋좋소' 후속작 '강계장' 10일 시즌 첫 공개
웹드라마의 새로운 역사를 쓴 '좋좋소'의 후속작 '강계장'이 10일 seezn(시즌)을 통해 공개된다. 중소기업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던 전편의 바통을 이어 공무원들의 세계를 풍자한다.28세 늦깎이 사회복무요원 기주가 상수도 정수사업소에 발령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관리팀의 막내 정 주사, 7급 공무원 김 주사, 칼퇴근의 아이콘 한 주무, 여기에 K-공무원의 끝판왕 강 계장까지 각양각색의 공무원들 속에서 졸지에 시랑정수사업소의 모든 업무를 떠맡게 된 사회복무요원 김기주의 버라이어티한 복무 생활을 엿본다.'슬기로운 폐급생활' '7수생 시리즈' 등 현실을 반영한 콘텐츠로 18만명의 구독자를 모은 유튜버 뷰티풀너드가 사회복무요원 역으로 출연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협 "법원 행태는 모순…정부 의대생 복귀 호소는 오만"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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