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양띠해를 맞아 양 그림을 통해 대구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양그림전이 잇따라 마련돼 눈길을 끈다.
아양아트센터 ‘양 그림전’
◇…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는 지역의 미술작가들과 힘을 모아 예술 작품으로 새해의 희망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하는 기획전 ‘2015년(乙未年) 새해맞이 양 그림전’을 연다. 전시는 30일부터 2015년 1월11일까지.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양을 소재로 제작한 작품을 소개한다. 참여 작가는 문상직 김정기 이미란 정성근 류재학 이봉수 김상용 이종용 정영철 김장규 안정균 홍원기 등 60여명이다.
아양아트센터 류종필 전시기획 담당은 “예술작품을 감상하면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 마음 새 뜻으로 2015년을 희망차게 출발할 수 있는 계기를 시민들에게 주고자 마련한 행사”라며 “평화롭고 유순한 양을 소재로 한 그림을 보면서 정신적 여유도 가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전시기간 중 ‘감사 엽서 보내기’도 진행한다. 한 해 동안 고마웠던 이들에게 글과 그림으로 엽서를 꾸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민 체험 프로그램이다. (053)230-3312
갤러리제이원 ‘문상직전’
◇…갤러리제이원(대구시 중구 봉산동)에서는 ‘양의 작가’ 문상직 개인전이 2015년 1월6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문 작가는 멀리 산을 배경으로 양이 떼를 지어있는 그림을 주로 그린다. 양을 그리지만 그는 양의 모습을 사진처럼 사실적으로 담아내진 않는다. 그저 양의 형태를 띠고 있을 정도로 간략화해 그린다. 양 뒤의 들판이나 산도 마찬가지이다.
“양을 그리지만 양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 있는 양을 그린다”는 작가의 말처럼 양떼의 모습을 스케치해서 옮기는 방식이 아닌, 양의 모습을 본 뒤 그 이미지를 가슴속에 저장해두었다가 평화로운 마음, 행복한 기분이 들 때 하나둘 꺼내 화폭에 옮긴다.
그래서일까. 양 자체가 주는 평화로움도 있지만 양을 비롯해 산 등의 자연풍경을 완만한 곡선으로 담아내는 방식, 따뜻하고 포근해 보이는 색감 등이 평화로움과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1990년대 초 녹색을 주조색으로 사용하던 데서 최근에는 녹색을 바탕으로 하면서 보라색을 가미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도 특징이다.
문 작가는 조형예술의 중심을 선으로 보던 데서 벗어나 면과 공간에 집중하는 자세도 견지해왔다. 선은 날카롭고 작위적인 느낌을 주지만 면은 자연스럽고 부드럽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양, 산 등의 형체를 선이 확연히 드러나도록 표현하지 않고 부드럽고 흐릿하게 담아냄으로써 선보다 면, 공간의 이미지를 잘 살려낸다.
갤러리제이원 정제희 대표는 “문상직 작가의 양그림은 한국 전통의 미의식이라고 할 수 있는 정중동(靜中動)의 아름다움을 잘 담아내면서 명상할 수 있는 심적 여유를 준다”고 설명했다. (053)252-0614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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