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0代 형사’가 없다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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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13 07:19  |  수정 2015-03-13 09:03  |  발행일 2015-03-13 제1면
격무에 실적경쟁 탓 기피
전체 16명으로 3.4% 불과
20150313

대구 경찰이 ‘젊은 외근형사’ 기근을 겪고 있다.

12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현재 대구지역에서 근무하는 외근형사(477명) 중 4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59.3%(283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20대는 16명으로 3.4%에 불과했다. 대구경찰청과 지역 10개 경찰서 1곳당 20대 형사가 2명도 채 배치되지 않은 셈이다.

특히 대구의 일부 경찰서는 30대 형사도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서서·북부서·남부서의 경우 전체 외근직 형사 중 30대의 비율은 각각 17%(6명), 23%(9명), 25%(8명)에 그쳤다.

일선 형사들은 이에 대해 젊은 경찰관의 형사분야 지원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무 강도가 높고 개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인식 탓에 근무를 기피한다는 것. 특히 젊은 경찰관은 치열한 실적 경쟁을 벌여야 하는 심사승진보다 시험을 통해 승진하기를 원하고 이에 따라 형사분야 등 격무 부서보다는 내근 부서를 선호한다는 것.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성용 계명대 교수(경찰행정학과)는 “단기간의 시험만으로 열정과 헌신, 봉사 등의 신념을 검증할 수 없다. 공채 중심의 채용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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