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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은 목의 전면 아래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20g이 채 되지 않는 작은 기관이지만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기관으로, 여기에서 생성된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여러 기관과 세포에 작용하여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갑상선암은 우리나라 여성암 중 발생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고, 보통 천천히 자라고 예후가 좋은 암이다. 그러나 모든 갑상선암이 그런 것은 아니다. 유두상암이나 여포암 같은 분화가 좋은 암은 예후가 좋지만 수두암이나 미분화암같이 분화가 나쁜 암은 예후가 좋지 않고 치료도 어렵다. 각종 통계로 미루어 볼 때 여러 가지 갑상선암 중 가장 치료가 잘 되는 유두상 갑상선암의 비중이 높다. 갑상선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피곤하고 의욕이 없으며 무기력한 증상들과는 관련이 없다. 갑상선암은 아니지만 갑상선 질환 중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있으면 피곤하고 기운이 없으며 추위를 잘 타는 증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특별한 이유 없이 많이 피곤할 때에는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갑상선 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갑상선암에 관한 식품으로 김·미역·다시마 같은 해조류와 조개와 새우 등의 해산물, 천일염, 우유 등에는 갑상선에서 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원료인 요오드라는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요오드가 갑상선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며, 또한 갑상선암 환자가 수술 후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받을 때를 제외하고는 평상시 요오드가 많이 들어있는 식품을 제한해야 할 필요는 없다. 단, 요오드가 부족한 경우 갑상선이 원활하게 호르몬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갑상선 세포가 비대해지면서 갑상선이 부풀어 오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갑상선암은 우리나라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가장 흔한 암이지만 완치율이 다른 장기의 암보다 높아 생존율이 95%에 이른다. 그러므로 암이라고 해서 두려워하지 말고 병원에서 권하는 대로 치료를 잘 받으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053)212-7843
김미선 제2유방갑상선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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