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국 산악운동의 태동지 ④

  • 이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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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1-01   |  발행일 2016-01-01 제43면   |  수정 2016-01-01

산악인들은 전국의 영산 중 유독 ‘팔공산’을 중시한다. 신라 때는 ‘중악(中岳)’으로 그 어떤 산보다 신성시했다.

 대구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산악운동의 발상지. 하지만 그 사실을 아는 일반인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 1957년 6월 지역의 고교·대학교 산악부를 축으로 한 ‘경북(현재는 대구·경북)학생산악연맹’(회장 이효상). 이 기념비적 단체가 팔공산을 모산(母山)으로 경북대에서 태동된다. 현재 계명대산악회를 포함해 경북대, 경일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안동대, 영남대, 영남이공대 등이 연맹에 소속돼 있다.

 연맹이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행사가 있다. 59년 10월23~25일 팔공산을 2박3일간 종주하는 경북산악연맹 주최 ‘제1회 팔공산 60㎞ 종주 전국 등반대회’다. 이어 한국초유의 등산학교로 기록된 ‘가야산하계산간학교’도 개설한다. 아쉽게도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우리나라 초유의 해외원정 일본 북알프스 동계등반계획까지 추진했다. 한국산악운동사에 매우 소중한 사료가 된 회지 ‘산악’도 발간했다. 그걸 기폭제로 62년 4월 대한산악연맹이 탄생할 수 있었다.

 팔공산 염불암 바로 옆 언덕 아래 세워진 ‘팔공산장’. 이 산장은 한때 한국 암벽등반가들의 전진캠프로 사랑받았다. 63년 창립된 경일대 산악부는 90년 학생회관 한쪽 벽에 인공암벽을 설치하고 그 해 제1회 대한산악연맹회장배 스포츠클라이밍선수권대회를 거행했다.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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