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트램’ 도입 염두…도심노선 발굴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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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22 07:18  |  수정 2018-01-22 07:18  |  발행일 2018-01-22 제2면
서대구고속철도역 연계 방안
공항후적지∼신서 혁신도시
도심 재생사업구간 등 거론
연말 시범노선 공모참여 검토

친환경 신교통수단인 ‘트램’(노면전차) 도입이 연초부터 대구 교통 분야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같은 광역시인 대전이 추진 중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사업이 최근 정부로부터 사업타당성 재조사 결정을 받아 올해 안으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지금 ‘대전 트램’을 각별히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구시는 당분간 운행 가능한 도심 노선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가 연말쯤 시범노선 공모를 실시하면 참여 여부를 신중히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21일 지역 교통전문가들에 따르면 대구에서 트램을 운영하려면 향후 지역에서 전개될 신규 개발프로젝트와 결부시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버스노선과 혼용 운영되거나 트램 전용노선으로 가게 되면 충분한 도로 폭이 확보돼야 하는데 기존 도로에선 여의치 않다는 것.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오는 3월 착공예정인 서대구고속철도역과 연계하는 방안이 주목을 끌 수 있다. 낙후된 서구지역 상권 활성화와 함께 차후 인근에 서대구역복합환승센터까지 들어설 경우 트램이 일약 ‘명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대구 통합공항 이전부지가 연내 확정될 경우 신도시급 대규모 개발공사가 진행될 공항 후적지와 신서 혁신도시 사이에 트램이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부터 거론돼 온 ‘순환선’도 여전히 트램노선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총 연장이 25.8㎞에 이르는 점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대구 문화·행정·경제 복합공간으로 조성될 시청별관(북구 산격동)을 적극 활용한다면 시청별관~대구삼성창조캠퍼스~대구역~반월당~명덕역을 연결하는 트램노선 획정도 가능하다. 이는 트램이 도심 교통혼잡 구간 해소의 한 방편이 될 수 있다. ‘느림의 미학’ ‘슬로시티’를 표방하는 트램이 도심 교통문화를 바꿀 수 있는 상징성을 부여받게 된다. 도심 심장부인 대중교통전용지구(반월당~대구역)는 현재 승용차가 진입할 수 없는 만큼 트램이 운영되면 상대적으로 교통 민원부담이 감소될 수 있다.

대구 미래 먹거리산업분야가 집적돼 있는 대구국가산단~테크노폴리스, 그리고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는 도심재생사업구간도 트램과의 조합이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는 트램 운행이 가능한 노선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매력적인 사업인 만큼 정부 정책방향을 면밀히 파악해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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