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9년 세계 물의 날’ 기념식에서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하는 퍼포먼스를 함께 한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원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취임 이후 두번째 대구를 찾아 “로봇과 물산업 진흥 등 지역 경제의 활력 찾기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규모 지원책은 언급하지 않아, 내년 총선을 앞둔 ‘민심 다독이기용 방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통령의 대구방문은 작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전국 경제투어의 7번째 행사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전북·경북(포항)·경남, 올해 울산·대전·부산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달성군 현대로보틱스에서 열린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로봇산업 발전방안’(산업부), ‘로봇산업 선도도시’(대구시) 등을 보고 받은 데 이어 “(대구는) 근대화를 이끌어온 힘으로 로봇산업을 일으키고 미래 신산업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가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선정한 물, 의료, 에너지, 미래형자동차, 스마트시티 분야는 로봇 산업과 접목될 때 시너지가 더 커질 수 있다”며 “로봇산업을 통해 대구가 제조업의 중심지로 부활할 것이다. 대구의 꿈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제조로봇 7천650여대를 보급하고, 돌봄·물류·웨어러블·의료 등 4대 서비스로봇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했다. 성 장관은 또 로봇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로봇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로봇 스타기업 20개 육성, 로봇시장 규모 15조원으로 확대 등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또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를 로봇산업의 선도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로봇 혁신클러스터 조성 등 이행 계획을 내놓았다. 권 시장은 이를 위해 5G(세대이동통신)기반 첨단제조로봇 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의료융합콘텐츠 산업 육성, 특화로봇 육성거점 구축 및 성서산업단지 스마트산단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보고회 이후 협동로봇, 서비스로봇, 벽화로봇 등이 설치된 전시회를 관람한 뒤 칠성종합시장을 방문하고 지역경제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또 이날 오후에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세계 물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6월이면 대구에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완공된다”며 “연구개발, 기술 성능 확인·인증, 사업화, 해외시장 진출까지 물 산업 전 분야를 지원하고 물 정보 관련 빅데이터 융합플랫폼 구축 등 벤처 창업 지원 인프라도 확충하겠다”고 밝혀 향후 실천 여부가 주목된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